Vayamos a bailar salsa juntos
나의 첫 스페인어 선생님은 춤을 추시는 분이었다. 바로 살사와 바차타!!
선생님이 보여주는 춤 영상에 '우와, 멋있다'하는 감탄과 함께 '나는 못하겠다'라는 다부진 마음이 나의 첫 감상이었다. 파트너와 너무 딱 붙어서 추는 것 같고, 영상 속 그녀들에게서 느껴지는 아름다움과 요염함(?)이 나에게는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그 춤을 결국은 추었고, 그 한 번의 맛보기로 매력에 빠져서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다(아직 초급이지만).
내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함께 하는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분은 문화센터에서 춤을 조금 접해봤고, 선생님께 추천받아서 먼저 살사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나도 아예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닌지 거기에 휩쓸려 살사 바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직접 가서 경험해 본 바로는 동영상으로 보는 것과 수업을 듣는 것과 바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춤추는 것은 다 다른 경험이었고, 소셜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춤을 경험하는 게 진짜 재미있었다.
첫 수업은 소셜 파티가 이루어지기 전 바의 한 구석에서 진행되었다.
살사는 기본적으로 커플 댄스로 여자는 '살세라', 남자는 '살세로'로 불린다고 한다. 8박자 중에 4,8번째 스텝은 쉬기 때문에 '퀵, 퀵, 슬로~우 퀵, 퀵, 슬로~우'의 리듬을 타게 된다.
춤과는 연이 없던 내 몸뚱이가 첫 시작인 스텝부터 어색함이 가득하다. 무반주에 선생님이 불러주는 카운트에 맞춰 '퀵퀵 슬로우 퀵퀵 슬로우' 스텝을 밟는 내 모습, 파트너와 손을 잡고 함께 움직이는 것이 조금 부끄러웠지만 노래와 함께하니 점점 흥이 오르기 시작했다. 노래에 맞춰서 몸을 움직이니까 파트너와의 거리, 민망함, 부끄러움도 점점 사라지고, 즐겁기만 했다. '이래서 사람들이 춤을 추는구나!' 싶었다.
게다가 소셜이 시작되자 바에 사람들이 가득 채워지고 분위기가 무르익어 더 신이 났다.
소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알맞은 매너도 배웠다.
1. 눈 맞추기(인중이라도 보기) 고개 숙이고 정수리 보이지 말기.
2. 체력 이슈 등으로 거절했다면 그 타임 노래는 쉬기. 다른 사람이랑 춤추고 있으면 배신감!!
3. 춤추다가 불편한 접촉이 있으면 손 놓고 나와도 됨. 거절하는 거 어려워하지 말기.
처음에는 한 번 배우고 할 수 있는 건가 싶었는데 선생님들이랑 운영진, 선배 도우미 분들이 파트너가 되어주셔서 기초 스텝으로 음악과 춤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살세로가 리드를 해주니까 내 몸이 저절로 그 리드에 따라서 움직이는 게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선생님의 스파르타로 한 곡도 빠지지 않고 춤을 추다 보니까 땀도 나고 너무 힘들어서 이건 춤이자, 운동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왜 거절을 하게 되는지 너무나도 알게 되었고, 어느새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쉴 수밖에 없을 만큼 더웠다... (하지만 신청이 들어오면 반갑다. 또 신나게 뚜벅뚜벅 나가게 되고. 안 들어오면 아쉬운 거 보니 그냥 더운 게 나은 거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