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 tan bueno hablar contigo!
헬로톡에서 자주 이야기하던 친구인 marc. Quieres llamar?(전화할까) 라는 질문에 vale(그래)를 외치고 종종 전화하는 사이가 되었다.
초반에는 이야기 중간중간 서로 제일 많이 하는 말이 "Yo?, Tú?" 라고 문장의 주어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그래야 했던 이유는 순전히 내 탓이었는데, 주어에 따라 달라지는 스페인어의 동사 변화에 익숙해져 있지 않아서다. 동사에 주어가 포함되어 있다 보니까 주어는 보통 생략되는데 동사를 잘못 말하다 보니까 다시 주어를 찾는 일에 우리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문자를 통해 이미 일상 이야기, 웃긴 이야기를 자주 나누어서 서로에 대한 정보와 친밀감이 쌓여있던 상태라 통화하는 게 재미있었지만 그런 문법적인 것들이 대화를 어렵게 만들었다. 대화가 통하는 듯 통하지 않고 끊기고 서로의 말을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이렇게 직접 대화하면서 알게 된 나의 가장 큰 문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두 가지 였는데 첫번째는 '내가 한 일을 너가 했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야기 하다가 "너는 이제 강아지 산책 시키고 집에 돌아왔어. 너는 밥 먹을거야."라고 내가 한 일을 너가 했다고 해버리니까 마르크는 tú인지 yo인지 계속 확인해야 했다.
이건 공부하면서도 계속 헷갈렸던 거라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또 하나 있었으니... 이게 말하는 것 뿐만 아니라 듣는 데도 헷갈린다는 거였다. 그러니까 두번째 문제는 나는 '너가 한 일도 내가 했다고 듣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공부할 때는 '나'는 estoy, '너'는 eres, '나'는 bebo, '너'는 bebes 이런 식으로 외웠는데 상대가 "bebo algo."라고 했을 때 해석을 "나는 뭔가를 마신다."라고 해버리니까 여기서 '나'는 누구인가를 한 번 더 생각하거나 정신을 살짝이라도 차리지 않으면 당연히 말하는 사람이 '나'인데 그 나를 듣는 '나'로 생각해버리고 있는 거다. 그래서 나도 마크르에게 계속 tú인지 yo인지 확인해야 했다.
이게 말하는 말하는 입장만 생각하고, 듣는 입장에서는 공부를 해보지 않은거다. 다행히 몇 번 더 통화하는 동안 익숙해 지기는 했는데 처음에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날 포기하지 않아준 마르크에게 너무나도 고맙다.
Ven, Dime 하고 말할 기회도 많이 주고 응원해주고 천천히 말해주고 같이 재미있게 이야기 나눠주고 끝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다시 물어봐주고 우리의 대화를 포기하지 않아준 마르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Gracias marc :) Que tengas un feliz 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