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Dificultad de español

by 북북이

지금은 너무나도 좋아하지만 처음 스페인어를 시작했을 때는 한 번 포기한 적이 있었다. 도서관에서 스페인어 기초 관련 책을 빌려서 독학으로 시작했는데, 기본 인사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내가 만난 스페인어의 첫 번째 고비는 '동사 변화'였다. 예를 들어, 영어로 치면 Be동사처럼 쓰이는 Ser 동사와 Estar 동사가 있다. 영어의 Be동사는 am, are, is로 3가지인데, 스페인어의 Ser 동사는 주어별로 soy, eres, es, somos, sois, son으로 쓰고, Estar 동사는 주어별로 estoy, estas, esta, estamos, estais, estan으로 쓴다. 그렇게 보면 Be 동사만 12개인 것인데 그때의 나에게 너무나도 엄청나게 다가왔다. 그것만이 아니다. 일반동사들도 다 그렇게 6개씩 있고, 대부분의 언어들이 그렇듯 규칙 변화와 불규칙 변화가 있다. 여기서 바로 '어이쿠'하며 포기를 했더랬다.


그러다가 몇 개월 후에 다시 시작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 혼자 하니까 포기를 해버린 것 같아서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찾았다. 선생님도 계시고, 동기들도 있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다시 찾아온 두 번째 고비는 '다양한 시제'이다. 지금도 명확하게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단순과거, 불완료과거, 현재완료, 과거완료, 단순미래, 가정미래, 미래완료, 가정미래완료가 있다. 여기에다가 직설법과 접속법이 있어서 두 배가 된다. 하지만 이미 동사 변화에서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이 정도는 '그래! 그렇지 뭐.' 하며 받아들였다. 너무 많은 어려움에 그냥 받아들이게 되었달까? '그래! 와라!!!'하며 전면으로 부딪치기 시작했다.


계속 공부하다 보니 확실히 익숙해지는 시제도 있고, 여전히 언제 써야 하는지 모르겠는 시제도 있다. 한국어에도 있을 문법이지만 아직 그 뉘앙스도 모르겠고 그냥 이것저것 보고 듣고 읽으며 익숙해지려는 중이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해 볼 것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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