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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남은에어팟 Jan 15. 2019

19년 트렌드색도 모르면 어떡하니..

리빙코랄, 이 묘한 색을 어떻게 써먹어야 할까

1. 이상한 회사가 하나 있다

온갖 회사가 존재하고 판매하는 물건도 제각각이다. 별별 것들을 갖다가 팔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팔다 팔다 색깔을 판매하는 회사가 존재한다.

언뜻 생각하면 페인트를 팔거나 색연필을 파는 걸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거야 말로 이미 하드웨어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것이다.


색깔을 파는 회사는, 팬톤이란 회사다.


전 세계의 색깔 트렌드를 지들이 정한다. 

분석의 결과라고 하지만, 선정된 이유를 살펴보면 그렇게 분석을 하기보단 자기들이 점찍는 게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이 회사에서 매년 팬톤 올해의 컬러를 지정하고 그 컬러가 유행이 되어 패션계, 디자인계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2018년 팬톤이 선정한 색깔은 보라색이었다.(정확한 이름은 울트라 바이올렛이었다.) 청색이 도는 보라색이었는데, 이게 웬걸, 보라색 상품만 모아서 기획전이 펼쳐지고 보라색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보이더니 당연히 많이 팔렸다.


2. 올해의 컬러는 리빙 코랄이다. 

출처 : 팬톤 US 공식 사이트 


리빙 코랄의 경우 바닷속에 있는 산호초 색깔이라고 보면 되고, 거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는 현 세태를 반영한 결과라고 한다. 


RGB 값으로는 255, 111, 97인데, 예쁜 색이긴 하지만 살짝 당황스럽긴 하다. 색을 잡기가 너무 힘든 색이다. 패션이나 디자인 쪽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보면 제품 사진을 찍거나 무언가 실제로 색을 입힐 때 가장 고민하는 게 색깔을 잡는 것이다. 미묘한 차이로 인해서 사람들이 받는 느낌이 달라진다. 


리빙 코랄이 진짜 그렇게 오해하기 딱 좋은 색깔이다. 사람이 기억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해서, 숫자나 문자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사람들은 무지개를 보면 7가지 색깔을 구분해낸다. 색을 지칭하는 단어가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서 보이는 색깔이 달라진다. 사용하는 언어에서 색을 구별하는 단어가 적을수록 무지개를 보고 적은 숫자의 색깔을 발견해낸다. 


다시 리빙 코랄이 오해하기 좋다는 건, 묘한 색깔이기에 그 어느 누구도 이게 무슨 색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언어는 색을 잘 구별해내고 다양한 표현이 있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이 색을 보고 무슨 색이냐고 하면 애매하다. 핑크도 아닌 것이, 다홍색도 아닌 것이, 애매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는 신선함이 분명히 존재하긴 한다. 그렇지만, 이 색을 잘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비슷한 색을 써도 리빙 코랄이라고 이야기할 것이고 어느 정도 아는 척하고 싶은 인간들은 묘한 핑크색만 보면 저게 리빙 코랄이라고 아는 척을 하기 시작할 거다. 


3. 리빙 코랄을 어떻게 써야 할까


팬톤에서 올해의 색을 선정할 때 덜렁 색 하나 던져주는 건 아니다. 관련된 팔레트도 던져주고 분야별로 약간씩 다른 솔루션을 내놓는다. 그리고 컨설팅까지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리빙 코랄의 활용도는 메이크업에서 잘 써먹힐 것 같다. 원체 여성스러운 색이고, 매력적이고 러블리한 색이다. (러블리하다는 건, 러블리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지 내가 좋아 죽겠다는 뜻은 아니다.) 이제 유행을 지난 지 꽤 되는 이가리 메이크업 같은 경우 이미 리빙 코랄스러운 컬러를 많이 사용한다. 


리빙 코랄을 가지고 여기저기 대본 결과, 흰색 바탕에 얹기만 하면 예쁜 느낌을 이미 준다! 

하얀색 티셔츠에 그냥 얹어도 상큼한 느낌이다. 


이렇게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기엔 나쁘지 않은데, 남자들이 소화하기에 어떨진 잘 모르겠다. 

사실 모든 색깔은 여성의 것이고, 남자들은 네이비, 검정, 흰색, 회색만 있으면 되니까 뭐 상관없을지도


4. 핑크공쥬들이여 진화하고 일어나라


학창 시절부터 주변에 꼭 한 명씩 있는 캐릭터가 핑키공쥬이다. 핑크에 너무 정신 못 차리는 여자분들이 있는데, 이런 핑크가 진화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연분홍, 여성여성 꽉 찬 핑크색보다는 좀 더 세련된 핑크색이다. 기존에 헬로키티 핑크 같은 연분홍보다는 훨씬 에너제틱하고 세련된 색이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핑크공듀였던 적이 있는 사람들은 올해의 트렌드를 반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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