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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 Jun 19. 2023

02. 새로운 도전의 첫걸음

한국에서 일본 입시준비하기

10년간 일본에 있으면서 슬슬 다른 나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미술대학을 졸업했으니 프랑스나 영국에서 석사과정을 밟아 보고 싶다는 생각..


지금 나에게 일본이란 모든 것이 정착되고 당연한 것들이 되었지만, 일본에 처음 유학 왔을 때 느꼈었던 언어에 대한 두려움과 입시에 대한 걱정을 다른 나라로 가려고 생각하니, 다시 한번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네이버나 구글에 ‘프랑스 입시’를 검색하고 있었고, 한국어도 된 글을 전부 다 읽고 현지의 정보에 대한 글은 하나하나 너무 감사히 읽었다.

문득 일본에 오고 싶은 사람도 그런 생각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언어가 안되는데 어떡하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요.. 학원은 어디를 다녀야 하죠?라는 질문을 가끔씩 받곤 했다. 일본 유학을 생각했을 땐 나도 무작정 ‘일본 미대 입시 학원’을 검색하고 돌아다녔었다. 학원 카페에 11년 전, 너무 답답해서 적어나갔던 질문들이 아직도 카페글에 남아있어 아래에 갖고 와봤다. 이제는 하나하나 내가 다 답 할 수 있는 것들 아닐까?


2012년 작성글.


지금 보면 어린 나는 엄청 열정적이지만, 질문하기 전에 네가 알아보는 건 어떻겠니..?라고 말해주고 싶은 기분도 든다.

위 질문들에 답을 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토익 토플은 딱히 있다고 플러스가 되진 않을 것 같다. 거기에 시간을 투자할 바에 더 일본어를 잘하는 게 이득이다.

2. EJU시험을 보면 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이 나온다. 나는 결국엔 여러 조건이 미달돼서 장학금은 받지 못했지만, 학교에서 모집하는 학 외 장학금에 신청해 2년 동안 한 달에 8만 엔씩 받을 수 있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3. 일본어는 작문을 공부하고 있다고 했는데 작문도 중요하지만 면접이 대부분을 다 차지한다. 아, 물론 면접 이전에 실기 실력이 더 중요하다. 작문 시험도 있긴 했다. (지금은 어떤지 입시요강을 확인해 보시길..)


그때 당시에는 학원비를 매우 걱정했으며, 일본어는 N3를 따기 전까진 구몬으로 글을 배웠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구몬만큼 가장 기본적이며 단순하게 학습하기 좋은 매체는 없다고 생각한다.


입시를 다 치르고 학교에 입학했을 땐, 매우 드물지만 학원을 다니지 않고, 그냥 혼자 연습해서 입시를 보고 들어간 친구들도 있었다.


입시학원을 무조건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무언가를 알아보는 시간을 줄이고, 시간을 관리해 주는 면에서는 추천한다. 단, 학원에서 하는 이야기를 전적으로 믿기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버무려서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그걸 잘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보도록 하자.


일본 입시에 대해서는 고민, 걱정거리에 대해서 대부분 문제없이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다시 현재의 나의 고민으로 돌아오면, 11년 전에 했던 고민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천천히 정보도 수집하고 언어 공부도 하고 새로 시작해 볼 기회를 찾아 또다시 신선한 마음으로 시도해보고 싶다. 그 과정에서 오는 걱정, 궁금한 마음들도 또 시간이 지나면 별거 아닌 것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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