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SNS를 하지 않으면 생기는 일

삶의 권태기가 온 당신에게.

by 이나

돌이켜보면 SNS는 나에게 큰 활력이었다.

팔로워를 늘리기 위함이 아닌, 그냥 어떠한 형태로던 삶을 공유하고 소통하는는것을 즐겼었던 것이다.


사진을 찍는 것도, 생각을 공유하는 것도, 오늘 하루 신기한 일을 적고 올리는 것도. 끊임없이 생각하고 공유하 고를 반복했다. 게시글을 올리기 위해 평범한 일상 속 재밌는 요소를 찾고 발견했으며, 이 모든 게 쌓여 내가 공유하고 글을 쓴 것이 ’그냥‘이 아닌 삶의 기록이자 일부가 되어버렸다.


디지털 플랫폼이 많은 이들의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현재,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는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작은 사건을 계기로 이 모든 것이 무쓸모하다고 느껴졌던 순간과 마주했다. 이런 생각이 든 뒤로는 모든 SNS를 멀리하고 싶은 감정이 요동쳐, 어플을 다 삭제했고, 유튜브도 그만뒀다. 자발적인 디지털디톡스에 들어간 것이다.


나의 기분과 맞지 않은 게시글들은 다 삭제하기 시작했고, 삭제하려고 보니 인스타에는 10년 전 게시글부터 해서 700개 이상의 게시글이 쌓여있었다. 하나하나 지우면서 마음이 아팠고 과거가 지워지는 것 같았지만, 이런 순간도 필요하다 생각했다. 팔로워도 팔로잉도 정말 연락하는 친구들만 남기고 정리했다. 정리하고 보니 400명 정도가 정리됐다.


나에겐 아주 큰 파도가 몰아친 것만 같은 기분이었지만, 타인에게는 그냥저냥 흘러가는 일상속 개미의 소리 없는 샤우팅정도에 불과했다.


내 존재를 지우면서도 주변사람들이 나의 이런 행동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줄까도 생각했지만,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순전한 이기적인 생각이었다. 어떻게 보면 나도 다른 사람의 게시글이 얼마나 줄었는지, 몇 개가 포스팅되어 있는지 파악하고 있지 않을뿐더러 , 스토리에 공유를 몇 주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친구의 안부가 궁금하거나 하지 않았던 것 같으니 말이다.


조회수나 좋아요 수, 그리고 댓글이 어느 순간 갑자기 많아졌을 때 체감했다. 조회수가 많다는 건 정말 많은 사람이 봤다는 이야기이니, 게시글의 조회수가 불어나면서 오히려 두려워진 것이다. 너무나도 개인적인 것들을 몇백만 명이 본다고 생각하니,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은 것도 이유였다.


게시글을 2주간 올리지 않으니 삶이 무기력해졌다. 오히려 꽤나 노력한 무기력함이였다. 영상을 찍을 의미가 없어지니,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았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3일 차부터는 회사와 집만을 왕복하는 삶이 미치도록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견뎌내보려 했다.


좋은 점은, 핸드폰 용량이 남아돌았고 혼자만의 세상에 있으면서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 것이었다. 취미생활이 없어졌다 보니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관심에서 벗어나고자 한 행동들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니 SNS는 순전히 그 글을 공유하는 본인만을 위한 것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2주간 모든 것을 멈추면서 생각한 결론은, 2020년대를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이 도구는 최대로 활용하면서 살아가보는 것. 단, 다시 새로 할 때는 일방적인 공유가 아닌 정보를 잘 정리해서 전달해 보는 것. 너무 개인적인 것은 올리지 않는 것.으로 정리해서 다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계속 무언가 하다 보면 뭔가가 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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