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둘 남매 하나, <이반문화 밖, 집으로.>
정체성으로 고민이 많던 나는 집에서 거의 말이 없는 학생이었다. 넌 정말 오리무중이야 라는 말을 듣고 살았다. 이미 모모가정을 이룬 후 아이의 존재와 함께 부모님께 커밍아웃을 했다. 기복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 이후로 엄마와 더 자주 통화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될 수 있을 거라고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중고등학교 때보다 아기를 낳은 지금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화할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멋진 일이었다. 어쩌면 내가 애써 만들고 있는 이 가정보다 더. 아이들은 나를 엄마와 연결해 줬고, 일반 사회와도 연결해 줬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그만의 충만함과 어려움을 겪는 삶. 일반적으로 나이를 들고, 부모들과 아이 이야기를 하고, 부모 된 입장으로 일반적인 도덕심을 갖고, 일반적인 걱정을 하는 삶. 그놈의 일반적인 삶. 육아나 외국생활 모두 마음 같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예전으로 돌아가도 같은 결정을 내릴 거다.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놓치지 않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