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둘 남매하나, <모모가정에서 아이의 미래 증명하기>
체조 철봉 위에서 휙휙 돌아가는 고등학생이 보인다.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하다. 아마도 저 아이의 엄마는 아이 잘 키웠다는 소리를 듣고 다니지 않을까. 잘 키웠다는 것은 저런 것일까. 저렇게 특정 기량을 월등하게 만들어 놓으면 잘 키웠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건가.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어서 일찌감치 전문직으로 진로를 정하게 한다면, 금메달리스트라도 된다면, 우연히 구입하게 한 로또에라도 당첨된다면 그렇게 되는 걸까. 아이는 철봉 위에서 이제 낑낑대며 갓 재미를 붙인 팔 굽혀 펴기를 하고 있다. 철봉에 매달려 상체를 쭉 펴는가 싶더니 팔을 후들후들 하며 중심을 잡는다. 곧이어 선생님의 보조를 받아 허리를 구부리더니 빙그르 한 바퀴를 돈다. 붉어진 얼굴에 미소가 감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지. 아이의 성장속도와 상상력의 간극 때문에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분명히 들었다. 분주한 소리. 무언가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마음의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