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은 하나하나 모자람 없이 좋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지내는 동안 가만 서있기만 해도 '아, 날이 너무 좋다.'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그득했던 것은 축복이었다.
하늘을 꽉 채운 것을 모자라 금방이라도 땅으로 떨어질듯한 수천, 수만 개의 별들을 남편과 눈에 담으며, '저렇게 오래된 과거의 빛이 오늘의 우리에게 닿는 것이 신기해'하고 머리를 맞댈 수 있음에 감사하다.
기쁜 순간에 함께하고 진심으로 축하를 건넬 수 있는, 삼삼오오 집에 모여 함께 밥을 짓고 몇 시간이고 웃고 떠들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정인아, 언니, 이나 하고 다정하게 불러주는 이들이 그때도, 지금도 곁에 있음에 감사하다.
예쁜아 하고 안아주는 부모님을 나 또한 양팔 가득 꽉 안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이 있음에 감사하다.
어쩌면 내게는 과분하게도 어여쁜 나날들이었다. 하루도 허투루 지나간 날이 없다.
1994년 1월, 태어난 지 한 달 남짓 된 나에게 엄마는 편지를 썼다.
'엄마는 네가 정말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다는 사실과 또한 네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성실과 사랑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구나.'
30여 년 전 엄마가 내게 해 준 따뜻한 그 말처럼, 내게 주어진 삶을 성실히 살아가며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 202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