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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브"

by ina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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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가 "나미브" 다.

나미브의 뜻이 뭔가 하고 찾아봤더니 "아무것도 없는 척박한 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근데 극 중 주인공인 남자아이가 가진 비밀이 하나 있다.

아이돌 연습생이었던 이 아이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자신의 팔을 칼로 그으며, 자신을 해롭게 하는 자해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팔을 그었던 아이,

자신의 팔을 긋는 아이의 심정은 어땠을까, 자신을 해롭게 하는 일. 이건 아마 육체적인 것만이 아닐 것이다. 정신적으로도 그런 일이 빈번하겠지, 나에게는 위벽을 긁어가면서 몇 날며칠 술을 마셨을 때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을 억지로 이해하며 사랑에 나를 욱여넣었을 때도, 날 사랑하지 않는 부모에게 사랑받으려 나를 잃어버리고 영혼 없는 노력을 했을 때도, 아마 영혼에겐 자해의 행위였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사랑하는 걸, 글로 배우기는 어렵다. 씨앗이 땅에 던져진다고 보살핌 없이 짓밟히고 구르다가 싹이 나고 자라 꽃을 피우기 어려운 것처럼, 비옥한 땅에 잘 다듬어 심어 비도 오고 햇빛도 쏘이고 그렇게 계절을 겪어가며, 비로소 꽃은 자신이 꽃이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사람도 그렇다, 자신이 믿는 대로 살아진다. 그러니, 귀하고 소중하게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25년이 되었다. 그리고 세상은 늘 그랬듯 균열을 일으키며 변화하고 있다.

이럴 때, 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아마도, 나의 중심을 지키고 살아가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의 자질과 성향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가며, 올 한 해는 나의 세상을 만들어 가볼 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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