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왈츠를 출 때, 별은 반짝인다.
아주 오래된 밤이 있었어요.
그 밤은 말이 없었고, 감정은 아직 이름을 갖지 못했죠.
별들은 저마다 빛나고 있었지만,
서로가 무슨 마음을 품고 있는지는 아무도 몰랐어요.
그저 조용히, 외롭게 반짝이는 일만이
별들에게 주어진 존재의 이유처럼 보였어요.
그때였어요.
어느 작고 따뜻한 별 하나가 먼저 깨어났어요.
그 별의 이름은 루미.
루미는 웃는 법을 알고 있었고,
자신의 빛으로 밤하늘을 살짝 간질이는 아이였어요.
하지만요,
빛난다는 건, 꼭 기쁘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루미도 종종 외로웠어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웃는 밤들이 자꾸만 길어졌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푸르른 꼬리를 가진 별 하나가 조용히 다가왔어요.
그 별의 이름은 아르,
그 아이는 슬픔이라는 마음을 품고 있었어요.
루미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빛을 건넸고,
아르는 그 빛에 처음으로 눈물을 안아줄 따뜻함을 느꼈어요.
그날 이후였어요.
하나둘 별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건요.
미르,
불안이 많은 별이었어요.
계속 움직여야만 자신이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어요.
모스,
무기력의 별이었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엔 그저 우주의 한 귀퉁이에 조용히 떠 있었어요.
피오라,
설렘의 별.
언제나 마음이 먼저 뛰고, 가슴에 작은 기대가 피어나는 아이였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별들을 조용히 안아주던 별이 있었어요.
그 아이의 이름은 아모르, 사랑이었죠.
아모르는 말했어요.
“우리는 모두, 마음을 가진 별이에요.”
그날 밤,
우주는 조용히 숨을 쉬었고,
별들은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어요.
빛과 빛이 겹쳐지고, 감정과 감정이 이어지며
밤하늘엔 마치 별들의 춤사위처럼 반짝이는 그림이 그려졌죠.
사람들은 그걸 별자리라고 불렀지만,
그건 사실,
서로 다른 마음들이 서로를 비추고 안아주며 피워낸 우주의 기억이었어요.
그리고 지금,
당신 마음 어딘가에도
조용히 깨어나는 별 하나가 있을 거예요.
그 별은, 당신이잖아요.
빛나는 당신의 마음은,
누군가에게 또 다른 반짝임이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