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irthday
오늘은 나의 34번째 생일이다.
어렸을 때의 나는 생일 때만 되면 일주일 전부터 주변에 소문을 내고 다녔고 파티 약속을 세네 개를 잡아두고 한 달 내내 생일을 누리곤 했었다.
근데 이상하게도 아무리 축하를 받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도 생일 당일날은 몬가 기분이 다운되고 왜인지 모르게 허전한 감정을 지울 수가 없었다.
왜 생일 때만 되면 감정이 그럴까…
생일이 다가오는 며칠 전부터 가만히 생각했다.
아마 지극히 받아야 한다는 기대감과 욕심 때문은 아니었을까?
34년 내내 알 수 없는 이런 허한 감정을 올해 처음 마주하고 해소할 수 있었다.
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스스로 돌보고
축하해 줄 수 있는 마음,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하기로 한 올해, 나는 어쩌면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풍요는 늘 지금 여기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나의 가장 가장자리의 진심 어린 마음을 마주하고 그 손을 잡았을 때, 가장 만족스러운 삶을 스스로에게 건넬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34살이 된 나, 그리고 외롭고 고독했던 많은 우여곡절이 있는 밤을 잘 건너온 나에게 진심 어린 생일축하를 건네고 싶다. 그리고 이미 나는 가장 큰 꿈이라는 선물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