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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by ina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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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성격 중에 좋아하는 부분이 하나 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


특히나 어려운 상황에서 긍정적인 성격은 가장 빛을 발한다. 어렵고 무섭고 무거울 수 있는 상황은 늘 침착하고 천천해 해결해 나가야 하기에, 급하면 문제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들은 늘 말씀을 너무 재미있게 하고 삶을 너무 진지하고 심각하게 살 지 않는 태도를 지니고 계셨다. 유쾌하고 재미있지만, 그렇다고 결코 가벼운 사람이 아니었다.


늘 가벼운 태도로 상대를 편안하게 해 주며, 따듯한 말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인간미까지 갖추고 있었다.



늘 어깨에 힘주고 각 잡고 무게감 있게 살려고 할 땐 늘 긴장되어 있고 힘들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내가 왜 이렇게 까지 해야 하지? 애꿎은 탓을 하기도 하고 혼자 제 풀에 지치곤 했다.


어제 문득 든 생각은, 삶이 유쾌하고 가벼워진 사람들은 그만큼 무겁게 살아본 사람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인생이라는 건, 가벼운 러닝셔츠하나에 러닝화 신고 제 보폭에 맞춰 긴 장거리를 뛰는 마라톤 같은 건데, 늘 어깨에 누가 지어준 적도 없는 짐을 하나둘 매고 뛰려고 하니 방향이 어디였는지, 가려고 한 목적지가 어디였는지도 잊어버릴 만큼 금방 지쳐버리고 결국 주저앉아 버리는 일이 빈번하니까,


지혜라는 건 결국, 삶에 위트를 더하는 일 아닐까?

기쁨을 찾지 못하는 일은, 기쁜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마음의 짐 때문에 스스로가 더욱더 버거워져서는 아닐까도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삶을 가볍게 살고 싶다. 긍정적이게, 왜냐하면 그래야 더 오래 멀리 가고자 하는 곳이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짐을 덜 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할 지도 모른다. 손에 쥔 게 없어야 누군가의 손도 잡아줄 수 있고 손을 들어 인사해 줄 수 있고 내게 진짜 소중한 게 오면 잡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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