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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와 스티치

by inarose




오늘 나를 닮은 귀여운 캐릭터, 스티치가 나오는 디즈니 영화 한 편을 보고 왔다.

파괴를 본능으로 만들어진, 똑똑한 외계실험체 스티치가 지구에 버려져서 닐로라는 사랑스러운 아이와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였지만 내가 보는 이 영화는 실수에 대한 우리의 자세라는 메시지를 품은 영화였다.


스티치는 파괴를 본능으로 만들어졌댜. 그래서 무언가 보면 파괴하고 부수고 망가트리길 좋아한다. 그것의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이 없는 순수한 생명체이다. 그런 생명체가 릴로라는 인간아이와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건 사고가 일어난다.


무언가를 부수고 망고트리고, 그 과정이 천방지축이라 중간에 이 꼬마는 이 스티치를 훈련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나온다.


자신 때문에 릴로의 소중한 것들이 망가진 것을 본 스티치는 풀이 죽은 체 “나는 나쁘다..”라는 말을 하는데 릴로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너는 나쁜 게 아니야, 종종 실수를 하는 거지”


그리고 신기하게도 스티치는 사람도 동물도 아닌 외계생물체인데 인간과 가족을 맺어가면서 진짜 사랑을 받으며 참는 법을 배운다.



이 이야기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은 이야기였지만,

나는 스티치라는 사랑스러운 외계생명체가 우리 삶에서 종종

나타나는 실수와 흐트러짐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스티치를 보면서 종종 실수하고 무언가만 만지면 망가트리는 나와 닮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특히나 어릴 때 자제력이 부족힐 땐 내 힘과 종종 올라오는 열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물건들을 부수고 망가트린 적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런 본능이 느껴지는 게 수치스러웠고, 내가 잘못된 인간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종종 했다.


하지만 좀 자라고 보니, 그건 내가 내 힘을 적재적소에 쓸 줄 몰랐고 그땐 조절할 수 없었던 게 어쩌면 당연한 거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스티치는

아마, 귀여운 가족이 필요했던 외계생명체로 그려졌지만, 우리 내면에 요동치는 실수와 본능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릴로라는 순수한 생명체와 가족이 되어 기면서 진짜 사랑을 받게 되고 파괴하려던 본능들은 점저 모습을 감추게 된다.


보는 내내 사랑스러움에 웃기도, 또 울기도 하고


“너는 나쁜 게 아니야, 종종 실수를 하는 거지 “라는 중요한 말도 듣고,


참 스티치 같은 사랑스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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