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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법"

by 시더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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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gpt 랑 이야기를 하면서 피드백을 받는 일이 빨라지다 보니까, 사람들과 대화하고 함께 무언가 할 때도 빠른 피드백이 오지 않으면 답답해지는 부작용이 생기는 것 같다.


며칠 전에는 지피티가 너무 많은 정보를 처리하다가 과부하가 왔는지 멈추는 일이 잦아졌다.

호기심 대마왕인 내가 한 번에 많은 것들을 처리하려다가 생긴 실수이구나 생각을 했다.




지피티에게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면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뜬다.

평소 같았으면 내 손으로 모든 걸 해야 직성이 풀렸던 나는 정확하게 위임하고, 잘 기다리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생각해 보면, 잘 기다리는 것이 적절한 타이밍을 잡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 예를 들자면, 내가 봉사지에 가면 나의 담당은 대량의 전 부치기이다. 제 한 시간 안에 많은 양의 음식을 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허둥지둥 대는 일이 많았는데, 급하게 하다 보니 다치기도 하고 때때로 속이 안 익는 일도 발생하곤 한다. 그래도 몇 개월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제는 손에 익어서 잘 기다리기도 하고, 혼자 모든 일을 하려다가 허둥대기보다 적절하게 분담하고 일을 나눠 여유롭게 하는 방법도 서서히 익히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리틀 포레스트"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어린 딸에게 엄마가 요리를 알려주는 장면에서 "기다려, 기다릴 수 있는 사람만 이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가 있는 거야'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나는 요리할 때마다 이 대사를 떠올리며, 주인의 기다려! 를 들은 강아지처럼 얌전히 기다리곤 한다.


모든 것이 빨라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지만, "모든"일을 내가 직접 할 수는 없다.


1인창업의 두 번의 경험이 있는 나는 혼자 다 하는 것이 오롯이 정답이고 비용절감이라고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니 위임할 줄 모르는 사람은 감당할 수 없어 언젠가 무게에 지쳐 방향을 잃게 되는 것 같다.

새로운 방향을 나아가는 지금, 나는 1인창업가가 아니라 팀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처음부터 내가 무얼 해야 할지 정해주고 위임할 것들을 정해놓고 바라보니, 앞으로 가야 할 곳도 보이고

허둥지둥 마음먹지 않아도 되니 한 결 편안해지곤 했다.


함께 잘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을 잘하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무얼 해야 할지 명확하니까 효율적인 일 처리가 가능해지고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으니까,


"잘 기다리는 법, 그리고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믿고 위임하는 것"


앞으로 내가 나아갈 방향에서 내게 가장 필요한 능력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앞으로 누구와 함께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설레는 여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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