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생각”
때때로 SNS를 보다 보면 머리가 지끈거릴 때가 있다.
‘-한 사람 특징’, ‘-걸려야 할 사람’, ‘-의 법칙’
숫자와 말끔하게 나열된 규칙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머리가 너무 아팠다.
과연 저 규칙들은 모두에게 옳은 것일까?
문득 생각하게 됐다.
요즘 들어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깊게 고민하고,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들을 섬세하게 골라서 선택하는 일에 대해서.
그러다 보면 보편적으로 강조되는 “객관적인 생각, 규칙”에 나도 모르게 맞추려 애쓸 때가 많다.
하지만 정말 사람은 객관적이어야만 할까?
주관적이면 안 되는 걸까?
창의적인 생각을 해야 할 때, 머리가 멍해질 때 나는 되레 거꾸로 생각하는 방식을 써본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경우가 훨씬 많다.
그리고 사람은 본질적으로 개인적인 존재다.
모든 사람이 같은 길을 걸을 필요는 없고,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정돈된 사고와 객관적 지표는 선택의 편리함을 준다.
잘 정비된 도로처럼 걸리는 것 없이 편안하다.
하지만 그만큼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에는 다소 답답한 환경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나는 색칠 공부 책에 정해진 색을 그대로 칠하라는 놀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빈 여백에 내가 상상한 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히는 일이 재미있었다.
그래서 내겐 ‘객관적이어야만 하는 법칙’ 같은 것들이 때로는 숨을 막히게 했다.
자연스럽게 살아보면, 자연 속에서는 사람 스스로 행동하게 되고 자기만의 규칙이 생긴다.
그렇게 스스로 만든 규칙은 오히려 더 잘 지켜지고, 책임감도 더 커진다.
내가 만든 것,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주인으로서 살아가는 일은 명령에 복종하는 것보다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더 정직하고, 윤리적으로도 살게 해준다.
그래서 나는 자유를 사랑한다.
가끔 누군가 정해준 프레임에 나를 맞추려다 어긋나는 경험이 있더라도,
나는 빈 여백에 점을 찍고, 나만의 규칙과 길을 그려가는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흥미롭고 즐거운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