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무게
학교에서의 사건 이후 일주일이 지났다. 미나가 스타의 비밀을 알게 된 후, 두 사람의 우정은 더욱 깊어졌다. 하지만 동시에 스타의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스타야, 오늘 도서관 갈 때 나도 같이 가면 안 될까?" 점심시간, 미나가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미나야..." 스타는 망설였다. "위험할 수도 있어."
"괜찮아! 나도 도와주고 싶어. 그리고 루미랑도 더 친해지고 싶고!"
"☆ 미나는 좋은 아이야!" 스타의 가방에서 루미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함께하면 더 강해질 수 있을 거야!"
스타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조심하기로 약속하고."
방과 후, 두 사람은 함께 도서관으로 향했다. 미나는 처음 보는 도서관 내부를 신기한 눈으로 둘러보았다.
"와, 여기 정말 신비로운 분위기네! 특히 저 서가 쪽에서 왠지 따뜻한 기운이 느껴져."
"☆ 역시 예민한 아이구나!" 루미가 나타나며 기뻐했다. "그쪽은 '희망의 서가'야. 사람들의 꿈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거든!"
미나는 반짝이는 눈으로 루미를 바라봤다. "루미야, 궁금한 게 있어. 스타는 정말 다른 별에서 온 공주야?"
"☆ 맞아! 우리 별빛 왕국의 마지막 희망이었지."
"그럼 스타의 부모님은?"
순간 루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 그건... 아직 확실하지 않아."
스타도 마음이 무거워졌다. 자신의 진짜 부모님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도서관 전체가 차가운 기운에 휩싸였다.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책들이 하나둘씩 얼음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 이건 평범한 보이드 군단이 아니야!" 루미가 긴장한 목소리로 외쳤다. "리더급이 왔어!"
도서관 입구에서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나타났다. 긴 검은 머리와 차가운 눈빛을 가진 그녀는 마치 얼음 여왕 같은 분위기였다.
"오랜만이구나, 루나스텔라."
여성이 스타의 진짜 이름을 부르는 순간, 스타의 몸이 굳어졌다.
"너... 너는 누구야?"
"나를 잊었구나. 하지만 그것도 당연하지. 어린 시절의 기억은 봉인되어 있으니까." 여성이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나는 이레이저 퀸. 한때는... 너의 언니였던."
"언니?" 스타와 미나가 동시에 놀라서 외쳤다.
"☆ 설마... 레이나 공주?" 루미의 목소리가 떨렸다.
이레이저 퀸이 된 레이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나는 레이나였어. 별빛 왕국의 첫째 공주였지."
스타의 머릿속에 희미한 기억이 떠올랐다. 자신과 놀아주던 따뜻한 언니, 항상 자신을 보호해주던...
"언니... 정말 언니야? 그럼 왜..."
"왜 이렇게 되었냐고?" 레이나의 눈에 차가운 분노가 담겼다. "너 때문이야, 루나스텔라."
"내... 내 때문에?"
"우리 왕국이 멸망할 때, 부모님은 너만 구했어. 나는 버려졌지." 레이나의 목소리가 점점 차가워졌다. "막내딸만 소중하고, 첫째딸은 희생시켜도 되는 거였나 보지."
스타의 가슴이 아팠다. "언니, 그건..."
"그 후 나는 보이드 군단에게 구원받았어. 그들은 나에게 진짜 힘을 주었지. 모든 것을 지워버릴 수 있는 힘을!"
레이나가 손을 뻗자 도서관의 책들이 더 빠르게 사라지기 시작했다.
"언니, 그만해!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들이야!"
"소중하다고?" 레이나가 비웃었다. "나의 이야기는 누가 소중히 여겨주었지? 나의 꿈과 희망은 누가 지켜주었어?"
스타는 할 말이 없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언니를 상처입혔다는 사실이 너무 아팠다.
"스타야!" 미나가 스타의 어깨를 잡았다. "지금 자책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언니라면 더더욱 구해야 하는 거 아냐?"
"하지만..."
"☆ 미나 말이 맞아!" 루미가 외쳤다. "레이나 공주는 분명히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 있을 거야!"
스타는 결심을 했다. 언니를 구하는 것, 그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었다.
"별빛의 힘으로!"
변신한 스타를 본 레이나의 눈에 잠깐 동요가 스쳤다.
"그 모습... 어머니를 닮았구나."
"언니, 나와 함께 돌아가자. 우리가 다시 별빛 왕국을 재건할 수 있어!"
"늦었어." 레이나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길을 너무 많이 걸어왔어."
"그렇지 않아!" 스타가 외쳤다. "언니는 여전히 내 소중한 가족이야!"
레이나와 스타의 마법이 충돌했다. 얼음과 별빛이 부딪치며 도서관 전체가 진동했다.
"스타야, 조심해!" 미나가 걱정스럽게 외쳤다.
하지만 스타는 공격하지 않고 방어만 했다. 언니를 해치고 싶지 않았다.
"왜 공격하지 않아?" 레이나가 당황했다.
"언니니까." 스타가 단순하게 대답했다. "언니를 해칠 수는 없어."
그 순간, 레이나의 공격이 잠시 멈췄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바보야... 그런 식으로는 이길 수 없어..."
"이기려는 게 아니야. 언니를 구하려는 거야."
스타는 별빛 펜을 내려놓고 레이나에게 다가갔다.
"위험해!" 미나와 루미가 동시에 외쳤지만, 스타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언니, 기억나? 어릴 때 언니가 내게 들려준 별빛 자장가?"
스타가 어린 시절의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레이나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만... 그만해..."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스타가 계속 불렀다.
"그만하라고!" 레이나가 더 강한 얼음 마법을 사용했지만, 스타는 피하지 않았다.
"언니가 나를 사랑했던 것처럼, 나도 언니를 사랑해."
그 순간, 스타의 별빛이 공격이 아닌 치유의 빛으로 변했다. 그 빛이 레이나를 감쌌을 때, 그녀 마음속의 어둠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다.
"루나... 스텔라..." 레이나가 진짜 이름을 불렀다.
"언니..."
하지만 그때 레이나의 뒤에서 더 큰 어둠의 기운이 나타났다. 보이드 군단의 진짜 주인이었다.
"쓸모없는 감정에 휩쓸리고 있구나, 이레이저 퀸."
그 목소리에 레이나의 눈이 다시 차가워졌다. 마치 조종당하는 것처럼.
"미안해, 루나스텔라. 나는... 이미 되돌릴 수 없어."
레이나가 사라지며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있었다.
"조심해. 진짜 적은 나보다 훨씬 강해."
도서관에 정적이 흘렀다. 스타는 무릎을 꿇고 울기 시작했다.
"언니... 내가 구하지 못했어..."
"아니야." 미나가 스타를 안아주었다. "분명히 언니 마음에 닿았어. 마지막에 진짜 이름을 불렀잖아."
"☆ 맞아. 희망은 있어." 루미도 위로했다. "레이나 공주의 마음 깊은 곳에는 여전히 사랑이 남아있어."
스타는 결심했다. 언니를 구하는 것, 그리고 보이드 군단의 진짜 정체를 알아내는 것. 그것이 자신의 진짜 사명이었다.
"언니, 기다려. 꼭 구해줄게."
창밖의 별들이 더욱 밝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스타의 의지에 응답하는 것처럼.
하지만 이제 스타는 알았다. 앞으로의 싸움이 얼마나 힘들지를. 사랑하는 사람과 싸워야 하는 아픔이 얼마나 큰지를.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언니를 구하고, 모든 이야기를 되찾고, 진짜 평화를 만드는 것. 그것이 별빛 도서관의 수호자가 해야 할 일이었으니까.
4화에서는 스타의 새로운 각성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보이드 군단의 진짜 목적과 별빛 왕국의 숨겨진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