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각성
레이나와의 만남 이후 며칠 동안, 스타는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었다. 언니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이 그녀를 짓눌렀다.
"스타야, 밥 좀 먹어." 미나가 걱정스럽게 도시락을 내밀었다.
"고마워... 하지만 식욕이 없어."
"☆ 이렇게 있으면 안 돼!"
루미가 스타의 어깨 위에 앉았다. "레이나 공주를 구하려면 더 강해져야 해!"
"강해진다고?" 스타가 고개를 들었다. "내가 아무리 강해져도 언니 마음속 어둠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 그리고... 레이나 언니 뒤에 있던 그 존재는 도대체 뭐였을까?"
그때 도서관 깊숙한 곳에서 신비한 빛이 새어 나왔다.
"☆ 저건...!" 루미가 깜짝 놀랐다. "별빛 왕국의 기억 저장소야! 봉인이 풀리고 있어!"
"기억 저장소?"
"☆ 별빛 왕국의 모든 역사와 비밀이 담긴 곳이야. 네가 각성할수록 조금씩 열리는 거거든!"
스타와 미나는 빛을 따라 도서관 지하로 내려갔다. 거기에는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아름다운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천장에는 실제 별들이 떠있고, 벽면에는 수천 개의 수정 같은 책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와..." 미나가 감탄했다. "여기가 진짜 별빛 도서관이구나."
가운데에는 커다란 수정 구슬이 떠있었고, 그 안에서 영상들이 흘러나왔다.
"저건 왕국의 기록이야." 스타가 자연스럽게 말했다. 어떻게 아는지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수정 구슬에 손을 대자, 별빛 왕국의 진짜 역사가 펼쳐졌다.
수천 년 전, 별빛 왕국은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었다. 사람들은 별빛의 힘으로 꿈과 희망을 나누며 평화롭게 살았다.
하지만 어느 날, '무(無)'를 추구하는 존재가 나타났다. 그는 자신을 '보이드 마스터'라고 불렀고, 모든 감정과 기억을 지워 완전한 무의 세계를 만들려 했다.
"보이드 마스터..." 스타가 중얼거렸다. 그가 레이나 뒤에 있던 진짜 적이었구나.
왕국의 왕과 왕비는 두 딸을 피신시키려 했다. 하지만 첫째딸 레이나는 보이드 마스터에게 잡혔고, 어린 루나스텔라만이 지구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럼 부모님은 어떻게 되셨어?" 스타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수정 구슬에서 새로운 영상이 나타났다. 왕과 왕비가 마지막 힘을 다해 별빛 왕국의 핵심인 '스타 코어'를 스타에게 전해주는 모습이었다.
"루나스텔라... 네가 자라서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기다릴게. 별빛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
그 순간, 스타의 가슴에서 따뜻한 빛이 새어 나왔다. 지금까지 잠들어 있던 스타 코어가 깨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 드디어! 진짜 각성이 시작됐어!" 루미가 기뻐했다.
"이 힘으로... 언니를 구할 수 있을까?"
"할 수 있어." 미나가 스타의 손을 잡았다. "너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잖아."
그때 갑자기 지하 공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위에서 보이드 군단의 기운이 느껴졌다.
"☆ 큰일이야! 보이드 마스터가 직접 왔어!"
세 사람은 급히 위로 올라갔다. 도서관은 완전히 얼음으로 변해있었고, 중앙에는 검은 로브를 입은 거대한 존재가 서 있었다.
"드디어 찾았구나, 스타 코어의 소유자여."
보이드 마스터의 목소리는 모든 것을 얼려버릴 것처럼 차가웠다.
"너가... 우리 왕국을 멸망시킨..."
"멸망?" 보이드 마스터가 비웃었다. "나는 구원했을 뿐이다. 모든 고통과 슬픔에서 해방시켜 주었지."
"그건 구원이 아니야! 감정을 지워버리는 건 살아있는 게 아니야!"
"어리석은 것. 감정이 있기 때문에 고통받는 것을. 모든 것을 지워버리면 평화로워진다."
보이드 마스터가 손을 뻗자, 도서관의 모든 책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완전히, 영원히 사라지고 있었다.
"안돼!" 스타가 외쳤지만, 평소의 마법으로는 막을 수 없었다.
"스타야!" 미나가 외쳤다. "네 안의 진짜 힘을 써!"
스타는 가슴에 손을 댔다. 스타 코어가 뜨겁게 뛰고 있었다.
'부모님... 언니... 모든 사람들의 희망을 지키고 싶어.'
"나는... 별빛 왕국의 루나스텔라!"
스타의 몸에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빛이 터져 나왔다. 은색 드레스가 황금빛으로 변하고, 등 뒤에는 별빛 날개가 펼쳐졌다.
"진짜 각성 형태!" 루미가 감탄했다.
"불가능하다. 스타 코어는 봉인되어 있었는데..."
"사랑은 어떤 봉인도 뚫을 수 있어." 스타가 당당하게 말했다. "내가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있거든!"
"스텔라 노바!"
스타의 새로운 마법이 발동되었다. 도서관 전체가 황금빛 별빛으로 감싸였고, 사라져가던 모든 책들이 다시 돌아왔다.
보이드 마스터가 처음으로 당황했다. "이런 힘이..."
"이건 시작일 뿐이야." 스타가 말했다. "나는 모든 걸 되찾을 거야. 우리 왕국도, 언니도!"
하지만 보이드 마스터는 곧 평정을 되찾았다. "흥미롭군. 하지만 너는 아직 진짜를 모른다."
"진짜?"
"네 언니가 왜 나의 편에 서게 되었는지... 그 진실을 알면 절망하게 될 것이다."
보이드 마스터가 사라지기 전 남긴 말이었다.
"언니에게 물어보거라. 정말로 너를 구하려 했는지를."
그 말을 남기고 보이드 마스터는 사라졌다.
스타는 혼란스러웠다. 언니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생겼다.
"스타야, 그 말 믿지 마." 미나가 위로했다. "분명히 이간질하려는 거야."
"☆ 맞아. 보이드 마스터는 거짓말의 대가거든."
하지만 스타의 마음속에는 의문이 남아있었다. 언니의 진짜 마음은 무엇일까?
새로운 힘을 얻었지만, 더 큰 의문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보이드 마스터의 진짜 계획은 아직 시작도 안 한 것 같았다.
"언니... 진실이 뭐든 상관없어. 나는 언니를 구할 거야."
스타는 결심을 다졌다. 하지만 가슴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만약 정말로 언니가 자신을 배신했다면...
창밖의 별들이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 마치 답을 알고 있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