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새 친구
3화: 이상한 소리와 첫 번째 친구
사흘째 되는 날 아침, 나는 이제 완전히 이 집에 적응했다고 생각했다.
"좋아! 오늘도 운동 바퀴부터 시작!"
그런데 바퀴에서 뛰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삐약! 삐약삐약!"
어? 이게 무슨 소리지? 나는 바퀴를 멈추고 귀를 쫑긋 세웠다.
거실 한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삐약삐약!"
또 들렸다! 나는 조심스럽게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
--- 거기엔 커다란 투명한 상자가 있었다.
어제까지는 못 봤는데 언제 생긴 거지? 상자 안을 들여다보니...
깜짝 놀랐다! "저건... 새?" 작고 노란 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었다.
나를 보더니 또 소리를 냈다. "삐약삐약!" "안녕?" 나도 인사했지만, 당연히 새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도 계속 쳐다봤다.
그때 거인이 다가왔다.
"아, 루미가 카나리아를 발견했구나. 이 친구 이름은 레몬이야. 어제 저녁에 데려왔거든."
레몬? 귀여운 이름이네! --- 거인이 설명을 계속했다.
"레몬은 노래를 정말 잘해. 루미도 들어보면 좋아할 거야."
노래? 새가 노래를 한다고? 신기해서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 레몬이 갑자기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삐요요용~ 삐리리릭~ 삐약삐약삐약~"
우와! 정말 노래였다! 음정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고, 리듬도 있었다. 마치 작은 음악가 같았다!
"정말 멋지다!"
나는 감탄하며 레몬을 바라봤다. 레몬도 나를 보며 계속 노래했다.
마치 나한테 들려주는 것 같았다. --- 그날부터 레몬은 내 첫 번째 친구가 되었다.
물론 직접 같이 놀 수는 없었다. 레몬은 새장 안에 있고 나는 햄스터 집 안에 있으니까.
하지만 멀리서도 서로를 볼 수 있었다.
아침마다 레몬은 노래로 나를 깨웠다. 처음엔 좀 시끄럽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지나니까 정말 기분 좋은 알람이 됐다.
"삐요요용~"
"좋은 아침, 레몬!"
나도 볼주머니를 부풀리며 인사했다. 레몬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귀엽다!
--- 오후가 되자 거인이 나를 작은 투명 공 안에 넣었다.
"어? 뭐야 이게?"
공은 딱 내 몸 크기였고, 완전히 둥글었다. 그리고... 움직였다!
"우와악!"
공이 데굴데굴 굴러가기 시작했다! 내가 걸으면 공도 같이 굴러갔다!
"이거 재미있는데?"
나는 공 안에서 열심히 걸었다. 공은 거실을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마치 내가 거대한 바퀴 안에 들어간 것 같았다! 레몬의 새장 앞까지 굴러갔다.
"레몬! 나 봐! 내가 굴러다니고 있어!"
레몬이 놀란 듯 날개를 펄럭였다.
"삐약?"
"하하, 신기하지? 나도 처음이야!"
--- 거인이 웃으며 말했다.
"루미 공, 정식 이름은 햄스터 볼이야. 이걸로 안전하게 집 안을 탐험할 수 있지."
아하! 그래서 이렇게 만든 거구나! 나는 신나게 거실을 돌아다녔다. 소파 밑도 들여다보고, 책장 옆도 지나가고, 부엌 입구까지 갔다.
"세상이 이렇게 넓은 줄 몰랐어!"
공 안에서 보는 세상은 완전히 달랐다. 모든 게 둥글게 보였고, 더 넓어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공이 벽에 부딪혔다.
"쿵!"
"어이쿠!"
나는 공 안에서 데굴데굴 굴렀다. 하지만 아프지 않았다. 공이 푹신하게 보호해줬거든.
--- 저녁이 되자 거인이 특별한 걸 가져왔다.
"루미, 오늘은 특별한 날이야. 너랑 처음 만난 지 딱 3일 됐거든."
3일? 벌써?
"그래서 특별 선물을 준비했어."
거인이 작은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작은 나무 집이 있었다!
"우와! 집이야!"
나무로 만든 아주 작은 집이었다.
지붕도 있고, 문도 있고, 창문도 있었다!
"2층 침실 말고 1층에도 숨을 곳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거인이 조심스럽게 나무 집을 내 집 안에 설치해줬다.
--- 나는 곧바로 나무 집 안으로 들어갔다.
"완벽해!"
집 안은 아늑했고, 나무 냄새가 좋았다. 창문으로는 밖이 보였고, 문은 딱 내 몸 크기였다.
"여기서 낮잠 자면 정말 좋겠다!"
거인이 나무 집 안에 작은 솜도 깔아줬다. 더욱 포근해졌다.
"마음에 들어, 루미?"
"물론이죠! 최고예요!"
나는 신나서 집 안팎을 왔다갔다 했다. 레몬도 새장에서 노래하며 축하해주는 것 같았다.
"삐요요용~ 삐리릭~"
--- 그날 밤, 나는 새로운 나무 집에서 첫 낮잠을 잤다. 꿈에서는 형제들에게 자랑하고 있었다.
"야, 너희 내 새 집 봤어? 나무로 만든 거야! 그리고 새 친구도 생겼어. 노래하는 새!"
"우와, 루미 너 진짜 잘됐다!"
형제들이 부러워하는 꿈을 꾸며, 나는 행복하게 잠들었다. 깨어나니 저녁이었다. 거인이 저녁 간식을 준비하고 있었고, 레몬은 잔잔한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완벽한 하루였어." 나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운동 바퀴로 향했다.
오늘도 역시 달릴 시간이야! 새 집, 새 친구, 그리고 따뜻한 가족.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