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정원을 떠나며

새로운 문턱에서

by 시더로즈


정원을 떠나며





정원의 문은 오래되어 보였습니다.

누군가 오래전부터 거기 있었던 것처럼.


편지


정원에서 나비들이 날아다녔어요.

하얀 나비, 노란 나비, 분홍 나비들.

그들은 꽃에서 꽃으로 날아다녔고, 당신은 그들을 바라봤습니다.

정원은 따뜻했어요.

정해진 시간에 햇빛이 내려왔고, 정해진 때에 빛이 내렸어요.

모든 것이 순서대로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당신은 들었어요.



정원 너머에서 나는 소리를.

바스락. 바스락.

나뭇잎 소리였어요.

당신은 울타리에 다가갔습니다.

그곳에는 문이 있었어요.

오래된 나무로 만든 문.

문 너머는 어둠이었습니다.

검은 나뭇가지들이 얽혀있었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었어요.

당신은 물었어요.

"저게 뭐야?"

정원의 나비들이 당신 옆에 모여들었어요.

하얀 나비가 먼저 말했습니다.

"저곳은 숲이야."

당신은 놀랐어요.

나비가 말을 한다는 것에.

노란 나비가 날아왔어요.

"우리는 정원을 떠날 수 없어. 그곳은 우리 집이 아니거든."

분홍 나비가 조용히 당신 어깨에 내려앉았어요.

"하지만 넌 다를 수도 있어."

당신은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며칠이 흘렀습니다.

당신은 계속 그 문을 봤어요.

나비들도 계속 당신을 봤어요.

"나 가면 안 돼?"

당신이 물었어요.

하얀 나비가 날았어요.

"우리는 모르겠어. 우리는 정원에만 있었거든."

"그럼 나는?"

당신이 다시 물었어요.

분홍 나비가 당신의 눈을 봤어요.

마치 당신이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것처럼.

당신은 알았어요.

정원은 충분했지만, 부족하다는 것을.

나비들은 정원에 머물지만, 당신은 달라야 한다는 것을.

어느 날 아침, 당신은 문 앞에 섰어요.

나비들이 당신을 따라왔습니다.

"가지 마."

하얀 나비가 울었어요.

"우리는 못 가."

노란 나비도.

"하지만..."

분홍 나비가 당신의 손에 내려앉았어요.

"너는 가야 해."

당신이 물었어요.

"왜?"

분홍 나비는 대답하지 않고 날아갔어요.

그리고 돌아왔을 때, 뭔가를 물고 있었습니다.

깃털이었어요.

분홍 나비의 날개에서 떨어진 깃털.

"이걸 가져가."

분홍 나비가 말했어요.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할 때 꺼내봐."

당신은 그 깃털을 잡았어요.

가볍고, 따뜻했습니다.

당신이 문을 열었어요.

천천히.

나비들은 울었습니다.

하지만 흘러내리는 눈물은 없었어요.

당신은 한 발 내디뎠어요.

검은 숲으로.

뒤를 돌아보니, 정원이 점점 작아졌습니다.

나비들도 점점 멀어졌어요.

하지만 당신의 손에는 여전히 분홍 나비의 깃털이 있었습니다.

따뜻하게.

당신은 계속 걸었어요.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당신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숲 깊숙한 곳에서.

밤이 오고 있었어요.

아주 천천히.

당신은 숲의 어딘가에서 첫 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손 안의 깃털을 바라봤어요.

여전히 따뜻했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아직, 정원을 떠났지만.




다음 편에서 만나요.



숲의 첫 밤에서.


당신은 정원에서 뭔가를 가져왔나요?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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