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함께 만드는 노래

"함께 만드는 노래"

by 시더로즈


"함께 만드는 노래"





저녁이 왔다.

오늘은 유난히 하늘이 붉었다.

나는 나무 집 문 앞에 앉아 레몬을 기다렸다.

"루미! 오늘도 왔어?"

"당연하죠!"

레몬이 새장 봉 위에서 깃털을 다듬고 있었다.

"루미, 오늘 낮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

"뭔데요?"

"거인이가... 노래를 불렀어."

나는 귀를 쫑긋 세웠다.

"노래요?"

"응. 처음 들어본 소리였어. 거인이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면서... 마치 춤추는 것 같았어."

"어떤 노래였어요?"

레몬이 작게 따라 불렀다.

"삐약~ 삐야야약~ 뭐 이런 느낌?"

나는 웃음이 났다.

"그건 당신이 우는 소리 같은데요?"

"아, 맞다! 거인이가 나를 따라 부른 거였어!"

레몬이 신나게 날개를 펄럭였다.

"그래서 나도 같이 불렀어. 거인이가 '삐약~' 하면 나도 '삐약~' 하고. 정말 재미있었어."

"부러워요. 나는 낮에 자서 못 들었어요."

레몬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루미..."

"네?"

"우리도... 노래를 만들어볼까?"

"노래요?"

"응. 너와 나만의 노래. 낮과 밤을 이어주는 노래."

나는 방울 공을 굴렸다.

딸랑딸랑—

"좋아요! 그런데 어떻게 만들죠?"

레몬이 생각에 잠겼다.

"음... 먼저 우리가 좋아하는 소리를 모아보는 거야."

"좋아하는 소리요?"

"응. 나는 낮의 소리 중에서 제일 좋은 걸 하나 고르고, 너는 밤의 소리 중에서 제일 좋은 걸 하나 골라."

"오! 재미있겠는데요?"

나는 눈을 감고 생각했다.

밤의 소리들.

시계 소리, 나뭇가지 소리, 멀리서 들리는 새 소리...

"레몬, 저는요..."

"응?"

"바람 소리가 좋아요. 밤에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 소리. 휘이익~ 하는 그 소리."

"바람 소리!"

레몬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나는... 거인이의 발소리가 좋아."

"발소리요?"

"응. 거인이가 걸을 때 나는 소리. 똑똑똑. 그 소리를 들으면... 안심이 돼. '아, 거인이가 여기 있구나' 하는 느낌?"

"알 것 같아요."

"그럼 이 두 소리를 합쳐보자. 바람 소리랑 발소리."

"어떻게요?"

레몬이 재빨리 봉 위에서 움직였다.

"내가 먼저 해볼게. 똑-똑-똑-똑."

나는 귀를 기울였다.

"그 다음엔 너가 바람 소리를 내봐."

"휘이익~ 이렇게요?"

"맞아! 그리고 다시 내가. 똑-똑-똑."

"휘이익~"

"똑-똑."

"휘이익~"

우리는 번갈아가며 소리를 냈다.

발소리와 바람 소리가 섞였다.

"어때? 노래 같지 않아?"

"정말요! 뭔가... 걷는 것 같아요. 바람을 따라 걷는 느낌?"

"맞아!"

레몬이 흥분했다.

"이제 다른 소리도 넣어보자. 루미, 밤에 또 뭐가 들려?"

"음... 시계 소리요. 똑-딱 똑-딱."

"오, 좋아! 그럼 나는... 물 마시는 소리를 넣을게. 쪽쪽."

"쪽쪽?"

"응. 거인이가 물병을 채워줄 때 나는 소리야."

나는 웃었다.

"그럼 이렇게 해봐요. 똑-딱, 똑-딱, 쪽쪽."

"그리고 똑-똑-똑, 휘이익~"

우리는 계속 소리를 모았다.

레몬의 깃털 다듬는 소리 - 스스슥 내 발톱으로 바닥 긁는 소리 - 스르륵 레몬의 작은 노래 소리 - 삐약~ 내 방울 공 소리 - 딸랑딸랑

"루미, 이제 다 합쳐보자!"

"좋아요!"

레몬이 지휘자처럼 날개를 들었다.

"준비~ 시작!"

똑-똑-똑 (레몬의 발소리) 휘이익~ (내 바람 소리) 똑-딱, 똑-딱 (시계 소리) 쪽쪽 (물 마시는 소리) 스스슥 (깃털 다듬는 소리) 스르륵 (발톱 긁는 소리) 딸랑딸랑~ (방울 공) 삐약! (레몬의 노래)

우리는 멈췄다.

그리고 서로를 봤다.

"루미..."

"네?"

"우리... 노래를 만들었어!"

"정말요?"

"응! 이건 우리만의 노래야. 낮과 밤의 소리가 모두 들어간 노래!"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레몬, 이름을 지어줘요. 우리 노래에."

레몬이 하늘을 올려다봤다.

첫 별이 떠오르고 있었다.

"저녁별의 노래... 어때?"

"저녁별의 노래?"

"응. 낮과 밤이 만나는 시간, 바로 지금처럼. 우리가 함께 있는 이 시간을 담은 노래."

"좋아요!"

나는 방울 공을 굴렸다.

딸랑딸랑—

"레몬, 그럼 이 노래를 매일 저녁마다 불러요. 우리만의 의식처럼."

"의식?"

"네. 낮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순간을 축하하는 의식이요."

레몬의 눈이 반짝였다.

"루미, 너 정말 똑똑하다! 좋아, 그럼 매일 저녁마다 함께 부르자!"

우리는 다시 한 번 노래를 불렀다.

이번엔 더 천천히, 더 정성스럽게.

똑-똑-똑 휘이익~ 똑-딱, 똑-딱 쪽쪽 스스슥 스르륵 딸랑딸랑~ 삐약!

노래가 끝났을 때, 나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레몬..."

"응?"

"이 노래 안에... 우리 둘 다 있어요."

"맞아. 너의 밤도, 나의 낮도 모두."

레몬이 조용히 말했다.

"루미, 있잖아."

"네?"

"나는 이제 밤이 무섭지 않아. 왜냐하면..."

"왜요?"

"이 노래를 부르면, 너의 밤 세상이 떠오르니까. 그럼 밤도... 아름다운 것 같아."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요. 낮이 부럽지 않아요. 이 노래를 들으면 당신의 낮이 느껴지니까."

잠시 침묵이 흘렀다.

"루미, 다음엔 더 긴 노래를 만들어보자."

"더 긴 노래요?"

"응. 우리가 이 집에서 경험한 모든 것을 담은 노래. 거인이의 웃음 소리도 넣고, 창밖의 비 소리도 넣고..."

"좋아요!"

해는 완전히 졌다.

하늘은 깊은 남색이 되었다.

"루미, 이제 자야 할 것 같아."

"네. 오늘도 좋은 저녁이었어요."

"응. 우리 노래... 잊지 마."

"당연하죠! 내일 저녁에도 함께 불러요."

"약속!"

레몬이 눈을 감기 시작했다.

나는 마지막으로 방울 공을 굴렸다.

딸랑딸랑—

그리고 작게 속삭였다.

"저녁별의 노래... 우리만의 노래."

밤은 고요했다.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도, 우리의 노래는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다.

똑-똑-똑 휘이익~ 똑-딱, 똑-딱

낮과 밤. 레몬과 루미. 서로 다른 세상을 사는 우리가, 하나의 노래로 연결되었다.

"고마워, 레몬. 함께 노래를 만들어줘서."

"고마워, 루미. 너의 소리를 나눠줘서."

저녁별이 더 밝게 빛났다.

마치 우리의 노래를 듣고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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