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너의 세상을 보여줘

"너의 세상을 보여줘"

by 시더로즈

"너의 세상을 보여줘"




저녁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나는 나무 집을 나왔고, 레몬은 새장의 봉에서 몸을 펴고 있었다.



"루미! 오늘도 왔네?"

"네, 레몬! 항상 와요."

"헤헤, 맞지. 이제 우리 저녁 시간이니까."

우리는 이미 며칠을 함께 저녁을 보냈다. 하지만 오늘은 뭔가 달랐다.

레몬의 눈빛이 다르게 반짝이고 있었다.


"루미, 나 궁금한 게 있어."

"뭐죠?"

"너는... 밤에 뭘 봐? 자세히 말해줄래?"

나는 조금 놀랐다.

"밤에요? 음... 뭘 봐야 할까요?"

"그냥 모든 거. 나는 낮에만 활동하잖아. 밤이 오면 깨어날 수가 없어.

그래서 너의 밤 세상이 궁금해. 어떤 색깔이고, 어떤 냄새고, 뭐가 보이고..."

레몬이 애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영원히 너의 밤을 못 볼 수도 있잖아. 그래서..."

"아, 알겠어요."

나는 방울 공을 굴렸다.

딸랑딸랑—

"레몬, 제가 자세히 설명해줄게요. 밤의 세상을."

"정말?"

"네! 준비하세요."

나는 눈을 감았다. 밤을 떠올렸다.

"먼저요, 색깔부터 얘기할게요. 밤은... 검은색이에요. 하지만 완전히 검은색은 아니고... 음..."


나는 생각했다.

"마치 검은 종이에 자주색 크레용으로 칠한 것처럼? 그런 느낌이에요. 그리고 그 위에 작은 하얀 점들이 떠 있어요. 별이죠."

"별... 나는 낮에 봤는데, 밤에는 더 보여?"

"네! 훨씬 많이 보여요. 낮에는 햇빛 때문에 못 봤던 별들이 밤에는... 우와, 정말 많아요. 마치 누군가 검은 천에 구멍을 뚫어서 그 뒤의 밝은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레몬이 조용히 들었다.

"그 다음엔?"

"음, 달이 있어요. 달은 밤의 왕이에요. 별들보다 훨씬 크고 밝고. 달이 나면 밤도 조금 밝아져요. 달빛으로요. 그러면 나는... 거인이의 물병도 보이고, 톱밥도 보이고, 심지어 당신 새장도 보여요."

"정말? 밤에 나를 볼 수 있어?"

"네! 그래서 가끔 당신이 자는 모습을 봐요. 솜털을 부풀리고 있는 당신."

레몬이 작게 울었다.

"아, 그럼 넌 나를 봐왔구나."

"네. 그리고 가끔... 당신도 꿈에서 울어요."

"정말?"

"네. '삐약, 삐약' 이러면서요. 무슨 꿈을 꾸시는 거 같아요?"

레몬이 웃었다.

"모르겠는데? 아무튼 고마워. 내가 어떻게 자는지 봐줘서."

"괜찮아요. 그럼 계속 설명해줄까요?"

"응, 계속해봐!"

"밤에는 냄새도 달라요. 낮에는 거인이의 냄새가 강해요. 그런데 밤에는... 흙냄새가 난다? 이렇게 말할까요. 톱밥 냄새도 더 진하고. 마치 숲의 냄새? 그런 느낌이에요."

나는 코를 킁킁 거렸다.

"그리고 음... 소리예요. 밤의 소리는 정말 달라요. 낮에는 거인이가 움직이고, 전자음도 나고, 창밖의 자동차 소리도 나고... 정신없어요."

"응응."

"하지만 밤에는요. 거의 아무 소리도 안 나요. 거인이도 자고 있으니까. 그럼 나는... 가만히 들어요."

"뭘?"

"시계 소리. 똑-딱 똑-딱 하는 소리. 그리고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 그리고 가끔... 멀리서 새가 울어요."

"밤에 새가 울어?"

"네! 당신 같은 새들이 아니라 다른 새들이 우는 것 같아요. 더 깊은 울음으로. 마치 밤을 지배하는 새들처럼."

레몬이 생각에 잠겼다.

"루미, 그럼... 밤이 무서운 게 아니네? 오히려..."

"네, 오히려 평화로워요. 어두움이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이에요."

"아..." 레몬이 창밖을 봤다.

"그럼 내 낮은... 어떤 것 같아?"

이번엔 내 차례였다.

"레몬의 낮요?"

"응, 너는 낮에 자니까. 나는 낮에 뭘 하는지 너는 못 봤잖아. 그래서... 나에게도 말해줄 수 있을까?"

나는 생각했다. 잠을 자면서 들었던 것들. 느꼈던 것들.

"음... 낮은 밝아요. 정말 밝아요. 밤과는 비교가 안 돼요."

"얼마나?"

"햇빛이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와요. 그럼 집 안이 모두 환해져요. 심지어 눈을 감고 자도 그 환함이 눈꺼풀을 통해 느껴져요. 따뜻하고."

"따뜻하다고?"

"네. 밤의 차가움과는 다른... 따뜻함이에요. 거인이가 햇빛을 들이킬 때, 나는 그 따뜻함 때문에 잠깐 깼다가 다시 자요."

나는 팔을 쭉 펴며 상상했다.


"그리고 낮에는 소리가 많아요. 정말 많아요. 거인이가 움직이는 소리, 발소리, 밥 담는 소리, 물 붓는 소리. 그리고 거인이가 당신한테 말하는 목소리도 들려요."

"내 목소리?"

"네! '좋은 아침, 레몬!' 이렇게요. 그러면 당신은 '삐약삐약!' 이렇게 울고. 거인이는 웃고."

레몬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럼 내가 웃고 있는 거네?"

"네, 당신은 낮에 엄청 활발해요. 새장을 뛰어다니고, 물을 마시고, 모이를 먹고. 정말 바빠요."

"정말?"

"네. 나는 낮에 그 소리들을 들으면서 생각해요. '레몬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이렇게."

나는 목소리를 낮췄다.

"그리고 낮은 색깔도 다양해요. 밤처럼 단순하지 않아요. 햇빛이 들어오니까 집이 노란색이 돼요. 그리고 당신의 새장도 더 잘 보여요. 당신의 깃털도 더 밝은 노란색으로 보이고."

"내 깃털이?"

"네! 낮에 보는 당신의 깃털은 정말 예뻐요. 마치... 작은 태양을 안고 있는 것처럼."

레몬이 자신의 날개를 보았다.

"정말? 내 깃털이 그렇게 보여?"

"네. 그래서 나는 낮에 자면서도 때때로 눈을 떠서 당신의 낮 모습을 봐요.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요."

"루미..."

레몬의 목소리가 따뜻했다.

"그럼 우리는... 진짜 계속 봐왔구나. 서로를."

"네. 비록 함께 움직인 시간은 짧지만, 우리는 항상 서로를 지켜봤어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루미, 고마워. 너의 밤을 설명해줘서. 이제 밤이 좀 덜 무서워져."

"저도 고마워요, 레몬. 당신의 낮을 다시 한 번 그리면서 생각해보니... 얼마나 많이 활동하셨는지 알게 됐어요."

"그런데... 루미."

"네?"

"혹시 넌 낮에 나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진짜 목소리가 아니라, 나의 생각이나 기분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런데 이렇게 저녁에 당신과 얘기하면서... 충분해요. 이렇게 말이 통하고, 마음이 나뉘고."

"응. 나도 그래. 비록 밤의 세상을 못 봐도, 너의 말을 들으니까 느껴져."

레몬이 창밖의 하늘을 봤다.

"루미, 다음엔 내가 묻는 것도 있어. 넌 밤중에 뭐가 가장 무서워? 그리고 뭐가 가장 좋아?"

"오, 좋은 질문이네요!"

나는 방울 공을 굴렸다. 딸랑딸랑—

"무서운 거는요... 음, 가끔 집 밖에서 큰 동물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요. 고양이인 것 같은데. 그럼 정말 무서워요. 그런데..."

"응?"

"당신이 자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무서움이 사라져요. '내가 조용히 있으면 레몬은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레몬이 감탄했다.

"루미, 너는 정말..."

"그리고 좋은 거는요. 달빛이 유난히 밝은 날이 있어요. 그럼 나는 당신의 모습도 볼 수 있고, 별도 잘 보여요. 그런 밤이 가장 좋아요."

"정말?"

"네. 그런 밤에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요. 마치... 당신도 깨어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레몬이 방울 공 쪽으로 다가왔다.

"루미, 너도 나도... 비록 다른 시간을 살지만. 같은 마음으로 이 집을 보고 있었구나."

"네, 그래요."

"다음 저녁에는... 내가 낮에 경험한 모든 것을 더 자세히 말해줄게. 그럼 넌 밤에 그것을 생각하면서 느껴볼 수 있을까?"

"당연하죠!"

"그리고 넌 밤의 모든 소리, 냄새, 감정을 더 자세히 말해줄래?"

"네! 함께 이야기해요."

해는 더 내려갔다. 하늘은 보라색으로 변했고, 첫 별이 떠올랐다.

"루미, 저 별은?"

"그건 금성이에요. 아마. 가장 먼저 떠는 별이에요. 저녁별이라고도 불러요."

"저녁별... 우리를 반기는 별이네."

"맞아요!"

나와 레몬은 함께 하늘을 봤다.

"루미."

"네?"

"넌 아직 낮과 밤이 다르다고 생각해?"

나는 생각했다.

"음... 이제는 아니에요. 다를 뿐... 나쁜 게 아니라는 걸 알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응?"

"당신이 낮을, 저는 밤을 살면서 이 집 전체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록 시간이 다르지만, 우리는 함께 이 곳을 사랑하고 있었어요."

레몬이 조용히 울었다. 슬픈 울음이 아니라, 행복한 울음이었다.

"루미, 정말 고마워. 나는 지금..."

"네?"

"정말 행복해."

새벽이 가까워오고 있었다.

"루미, 이제 자야 할 것 같아."

"네, 충분히 얘기했어요. 다음 저녁에 또 만나요."

"응! 다음 저녁에도 우리의 세상에 대해 얘기하자!"

"좋아요!"

레몬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나는 방울 공을 조용히 굴렸다.

딸랑딸랑— 다른 시간. 다른 세상. 하지만 같은 집. 우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우리의 세상을 나누고 있었다.


"고마워, 레몬. 너의 세상을 공유해줘서."


"고마워, 루미. 너의 밤을 설명해줘서."

우리의 목소리는 그 밤 어둠 속에서 서로를 찾아다니던 두 영혼의 울음이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서로를 알게 되었다. 완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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