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숲 - 5화

정원이 그리워지는 밤

by 시더로즈






정원이 그리워지는 밤



밤이 깊었어요.

당신은 깨어있었습니다.

편지

당신은 생각했어요.

정원을 떠난 지 며칠이나 됐을까.

시간이 흘렀는지 안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어딘가 뭔가 달라졌어요.

당신의 손이 상해있었고.

발도 아팠고.

배도 고팠어요.

정원에선 그런 적이 없었습니다.

물도 물어서 주었고.

햇빛도 따뜻했고.

당신은 앉았어요.

큰 나뭇그루 옆에.

분홍 나비의 깃털을 꺼냈습니다.

깃털은 여전히 따뜻했어요.

하지만 색이 바래가 있었습니다.

흙과 이슬 때문에.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당신이 중얼거렸어요.

대답은 없었습니다.

당신은 정원을 그렸어요.

마음속으로.

하얀 나비들이 날아다니던 모습.

햇빛이 내려오던 각도.

정원의 꽃들.

그 모든 것이 그리웠어요.

"내가 돌아가도 될까?"

당신이 중얼거렸어요.

밤이 더 깊어졌어요.

그때 당신은 들었어요.

울음소리를.

울음?

아니, 목소리?

당신은 일어났어요.

검은 숲 너머에서 소리가 들렸어요.

따뜻한 소리.

친숙한 소리.

"어? 정원?"

당신이 중얼거렸어요.

맞았어요.

정원의 향기가 났어요.

따뜻한 햇빛 냄새.

꽃의 향기.

당신은 달려갔어요.

그 냄새를 따라.

얼마나 따라갔을까요.

당신은 멈췄어요.

앞에는 문이 있었어요.

정원의 문.

당신은 놀랐습니다.

숲을 헤매다 보니 정원에 돌아와 있었어요.

문을 열고 싶었어요.

손을 뻗었습니다.

하지만 멈췄어요.

정원 너머를 봤어요.

정원은 여전히 따뜻했어요.

나비들도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하지만 뭔가 달랐어요.

정원이 작아 보였어요.

정말로 작게.

당신이 달라졌다는 뜻이었어요.

정원에서는 이 밤을 견딜 수 없었을 거예요.

정원에서는 호수도 모르고.

올빼미도 모르고.

사슴도 모를 거예요.

당신은 손을 내렸어요.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미안해."

당신이 중얼거렸어요.

"그리웠어. 정말."

정원의 나비들이 울었어요.

마치 울음처럼.

"하지만 난 이제 여기 있어야 해."

당신이 말했어요.

당신은 돌아섰어요.

정원의 문을 등지고.

숲 쪽으로.

다시 어둠 속으로.

정원의 향기가 점점 멀어졌어요.

당신은 알았습니다.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정원은 당신의 시작이었지만.

숲은 당신의 여정이었어요.

손에는 여전히 분홍 나비의 깃털이 있었습니다.

색이 바매진 깃털.

흙이 묻은 깃털.

하지만 그것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새벽이 올 때쯤, 당신은 큰 나뭇그루 옆에 다시 앉아있었습니다.

정원을 떠나왔구나.

정말로.

당신은 깨달았어요.


다음 편에서 만나요.


다시는 돌아가지 않는 밤 이후.


정원과 숲은 다른 곳이에요.



당신은 이제 둘 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당신의 발걸음은 숲을 향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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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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