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숲 - 6화

예상치 못한 폭우

by 시더로즈





예상치 못한 폭우





당신은 숲을 걷고 있었어요.

정원의 문을 뒤로한 지 며칠이 지났을까.


편지



날씨가 좋았어요.

숲이 정원을 떠난 당신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햇빛이 나뭇잎들 사이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바람도 부드러웠어요.

당신은 걸었습니다.

이제 목적지 없이.

어디로든 가는 것이 같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당신은 느꼈어요.

공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하늘을 봤습니다.

구름이 모이고 있었어요.

검은 구름.

당신은 멈췄어요.

바람이 강해지고 있었습니다.

나뭇잎들이 휘날렸어요.

"아, 비가 올 것 같은데."

당신이 중얼거렸어요.

그 순간이었습니다.

폭우가 내렸어요.

갑자기.

예고 없이.

당신은 놀랐습니다.

빗줄기가 얼굴을 때렸어요.

차갑고, 강했어요.

당신은 뛰었습니다.

어디론지 몰라도.

나뭇가지들이 얼굴을 긁고 지나갔어요.

옷도 흠뻑 젖었어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었습니다.

숲이 점점 어두워졌어요.

당신은 멈췄습니다.

숨이 차서.

빗속에서 당신은 울고 있었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왜 이러는 거야?"

당신이 비 속에서 소리쳤어요.

바람이 대답했습니다.

휴우우우. 휴우우우.

빗이 계속 내렸어요.

당신의 위에.

당신의 주변에.

"나 돌아가고 싶어! 정원으로!"

당신이 소리쳤어요.

하지만 정원은 없었어요.

벌써 돌아갈 수 없었어요.

당신은 나뭇그루 아래에 움츠렸습니다.

비에 흠뻑 젖은 채로.

당신은 무섭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폭우가.

이런 어둠이.

분홍 나비의 깃털을 찾았어요.

주머니에서.

깃털도 흠뻑 젖어있었습니다.

당신은 울었어요.

크게.

이 우는 소리도 비 소리에 묻혔어요.

얼마나 울었을까요.

당신은 알아차렸어요.

뭔가 다른 울음소리를.

빗소리 위에서 나는 소리.

당신은 고개를 들었어요.

올빼미가 가지에 있었어요.

폭우 속에도.

후우우우. 후우우우.

"넌 왜?"

당신이 물었어요.

올빼미는 당신을 봤어요.

움직이지 않으면서.

"벌거벗긴 채 여기 있으면 돼?"

당신이 다시 물었어요.

올빼미가 날개를 펼쳤어요.

빗 속에서도 펼쳤어요.

마치 날 준비를 하는 것처럼.

하지만 날아가지는 않았습니다.

"이건 언제 끝나?"

당신이 물었어요.

올빼미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이 빗? 이 어둠? 이 모든 게?"

당신이 다시 물었어요.

올빼미가 울었어요.

후우우우. 후우우우.

당신은 알았습니다.

올빼미도 모른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당신은 나뭇그루 아래에 그대로 앉아있었습니다.

빗에 흠뻑 젖은 채로.

폭우는 계속 내렸어요.

새벽이 올 때까지.

당신은 견뎌냈어요.

이유 없이.

목적 없이.

그냥 견뎌냈어요.

새벽이 왔을 때, 비가 그쳤습니다.

천천히.

올빼미도 날아갔어요.

당신만 남았습니다.

젖은 채로.

춥게.

당신은 깨달았어요.

정원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이 숲에는 폭우도 있고.

어둠도 있고.

견딜 수 없는 밤도 있다는 것을.

하지만 견디고 있다는 것을.

당신은 일어났어요.

젖은 옷을 짜다가.

손에는 여전히 분홍 나비의 깃털이 있었습니다.

이제 완전히 흠뻑 젖어서.

당신은 다시 걷기 시작했어요.





다음 편에서 만나요.


폭우가 지난 뒤의 숲에서.

숲에는 맑은 날도 있고

폭우가 내리는 날도 있어요.

당신은 그 모든 것을 견디고 있어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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