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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가?"

by inarose

종종 가는 봉사단체에 다닌 지는 약 3년 정도 되었다. 평소 나는 목표가 생기면 약 1-2년 정도는 잠수타면서 친구들도 거의 안 만나고 일, 집, 일집 패턴을 반복했는데 그러다 숨 막히면 취미소모임을 한다던가, 새로운 사람들 모임을 하곤 했는데 인스턴트식 관계가 내게는 잘 맞지 않고 그럴 때마다 감정적 허기가 더 심해지곤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봉사단체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큰 기대 없이 갔었는데 정말 일이 많기도 하고, 매주 봉사를 나오는 모임장이나 사람들이 직장 생활하면서도 봉사자체에 진심이라서 그 점이 너무 멋졌고, 봉사한다는 것에 대한 우월감이 없다는 건강한 마인드가 좋았다.


그래서 보육원, 미혼모를 위한 아이보호소, 무료급식 등 모집할 때 가서 정말 깔끔하게 일만 하고 왔는대도 오히려 내가 더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얻기 위해서 한 게 아니라 온전히 기쁜 마음으로 내어줄 수 있는 기버가 된다는 것, 이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함께하는 이들도 진심이고, 그리고 돌아올 때 마음이 배부른 것, 그런 기분이 너무나도 충만해졌다.

일을 하고 성과를 이루고 성취하는 일, 직업적 소명의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나는 삶에서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가를 봉사지에서 많이 배워오는 것 같다.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모여서, 나를 만들고, 내 삶을 만든다.

나는 사회에서 가치 있게 쓰이고, 그 가치가 필요한 이들에게 값지고 소중한 가치로 무럭무럭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그게 직업적 소명으로서도, 내가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활동에서도 발현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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