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동물들
당신은 계곡을 떠났어요.
하지만 마음은 그곳에 남아있었습니다.
계곡을 떠난 뒤, 숲은 더 조용해졌어요.
당신은 한 발, 한 발 걸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당신은 무리를 만났어요.
사슴들의 무리.
아까 본 그 사슴도 있었어요.
검은 눈의 사슴.
당신을 바라봤어요.
"안녕."
당신이 말했어요.
사슴들은 당신을 둘러쌌어요.
많지는 않지만.
"뭔가 원하는 거 있어?"
당신이 물었어요.
사슴들은 당신을 조용히 봤어요.
당신은 알았습니다.
사슴들이 당신처럼 이곳에 있다는 것을.
그들도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것을.
당신도 사슴들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함께 가?"
당신이 물었어요.
사슴들이 움직였어요.
당신을 따라갔어요.
그렇게 당신과 사슴들은 함께 걸었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다른 동물들이 나타났어요.
토끼들.
작은 쥐들.
다람쥐들.
올빼미는 나뭇가지에서 당신들을 봤어요.
모두가 당신을 보고 있었어요.
당신은 느꼈어요.
이 숲 전체가 당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당신이 어디서든.
"나를 보고 있어? 뭐 하는 거야?"
당신이 중얼거렸어요.
동물들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더 가까워졌어요.
당신의 주변에.
당신은 무서웠어요.
"뭐야? 뭐 하려고!"
당신이 소리쳤어요.
하지만 그들은 공격하지 않았어요.
단지 있었어요.
당신 주변에.
당신은 알았습니다.
이들은 당신을 해치려고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단지 당신이 같은 곳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어요.
당신도 이 숲의 일부라는 것을.
당신도 여기 있는 하나의 존재라는 것을.
"나도... 너희처럼 여기 있는 거야?"
당신이 물었어요.
사슴이 당신의 어깨에 고개를 비비었어요.
따뜻했어요.
당신은 울었어요.
가슴 한가운데서.
정원에서는 맛본 적 없는 눈물이었어요.
당신은 동물들 속에 앉았어요.
그들은 당신을 둘러싸고 있었어요.
공격하지 않으면서.
위협하지 않으면서.
단지 있었어요.
당신은 깨달았어요.
이 숲의 모든 것들.
까마귀, 여우, 올빼미, 토끼, 사슴, 다람쥐.
모두가 당신처럼 여기 있다는 것을.
모두가 어딘가에서 왔다는 것을.
모두가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 여기서 함께 있다는 것을.
당신은 울면서 웃었어요.
동물들도 울음을 냈어요.
까악. 까악.
후우우우. 후우우우.
울음 속에서.
당신은 당신의 감정들을 만났어요.
두려움. 불안. 고독. 그리고 함께함.
모두가 이 숲에 살고 있었어요.
모두가 당신 안에도 있었어요.
당신은 손에 들린 깃털을 봤어요.
분홍 나비의 깃털.
이제 거의 형태가 남지 않은.
하지만 따뜻한 깃털.
당신은 그것을 들었어요.
동물들에게 보여줬어요.
"이건 정원에서 왔어. 누군가 내게 준 거야."
당신이 말했어요.
동물들은 당신을 봤어요.
마치 이해하는 것처럼.
당신은 알았습니다.
정원과 숲.
둘 다 당신의 일부라는 것을.
정원의 따뜻함과 숲의 어둠.
둘 다.
당신은 일어났어요.
동물들이 물러섰어요.
당신은 계속 걸었어요.
이번엔 혼자가 아니라.
이 숲의 모든 것들과 함께.
다음 편에서 만나요.
당신의 감정들과 함께 걷는 길에서.
이 숲의 동물들은
당신의 감정들이에요.
두렵지도, 나쁘지도 않은.
단지 여기 있는 것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