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두운 시간
밤이 깊었어요.
새벽 4시쯤.
당신은 깨어있었습니다.
동물들이 모두 떠난 뒤.
당신은 숲의 한 자리에 앉아있었어요.
밤이 가장 어두운 시간이었어요.
하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혼자였어요.
정말로 혼자.
"여기가 나 있을 곳일까?"
당신이 중얼거렸어요.
대답은 없었습니다.
당신은 생각했어요.
정원에 있을 때는 이런 시간이 없었다고.
정원에서는 항상 온기가 있었다고.
"내가 뭘 하는 거야?"
당신이 다시 중얼거렸어요.
손에 들린 깃털도 이제 차가워 보였어요.
분홍 나비의 깃털.
"정말 혼자구나."
당신이 말했어요.
숲이 대답했어요.
바람으로.
그냥 바람으로.
당신은 울기 시작했어요.
작게.
이 밤은 견딜 수 없어 보였어요.
모든 밤 중에서 가장 길어 보였어요.
당신은 무릎을 안았어요.
"제발..."
당신이 중얼거렸어요.
"제발 뭐든 해줘. 이 밤을 끝내줘."
하지만 밤은 계속되었어요.
당신은 그냥 앉아있었습니다.
얼마나 앉아있었을까요.
당신은 더 이상 시간을 세지 않았어요.
그냥 견디고 있었어요.
당신이 느껴볼 수 있는 모든 것.
추위.
고독.
두려움.
절망.
모든 것을 느꼈어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나, 여기 있어."
당신이 중얼거렸어요.
아무도 들을 사람이 없는 밤에.
"나, 여기 있어."
다시 말했어요.
"내가 없어진 게 아니야. 난 여기 있어."
밤이 조금 덜 어두워진 것 같았어요.
아니, 당신의 눈이 조금 익숙해진 건가요.
당신은 모르겠었어요.
하지만 무언가 달라졌어요.
당신은 손을 뻗었어요.
숲 위로.
"여기 있어? 누구라도?"
당신이 물었어요.
대답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불었어요.
따뜻한 바람.
당신은 느껴봤어요.
이 바람이.
아까 본 사슴의 온기일지도 모른다고.
올빼미의 울음일지도 모른다고.
당신은 울음을 멈췄어요.
그리고 계속했어요.
밤을 견딜 준비를.
더 이상 이 밤이 끝나기를 기대하지 않으면서.
그냥 이 밤 속에서 당신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믿으면서.
시간이 흘렀어요.
어느 순간, 하늘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검은색에서 진회색으로.
새로운 새들의 울음이 들렸어요.
당신은 하늘을 봤어요.
그렇게 새벽이 왔어요.
가장 어두운 시간이 지난 뒤에.
당신은 알았습니다.
밤은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가장 어두운 시간도.
당신은 여기 있었어요.
견뎠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견뎠어요.
그것으로 충분했어요.
분홍 나비의 깃털을 봤어요.
이제 거의 분해될 정도였어요.
하지만 따뜻했어요.
당신의 손 안에서.
다음 편에서 만나요.
가장 어두운 밤을 지난 뒤.
가장 어두운 시간도
언젠가는 끝나요.
당신이 견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