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첫 번째 날갯짓

첫 번째 날갯짓

by 시더로즈






그로부터 며칠이 더 지났어요.

아론의 날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어요.

왼쪽 날개를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던 날카로운 통증이 이제는 뻐근한 정도로 바뀌어 있었어요.

'오늘은… 조금 더 해볼까.'

아론은 언덕 위에 서서 두 날개를 활짝 펼쳤어요.

바람이 불어왔어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아론은 심호흡을 했어요.

그리고—

퍼드득.

날갯짓을 했어요.

몸이 살짝 떠올랐어요. 정말 아주 살짝. 발끝이 땅에서 겨우 떨어질 만큼.

하지만 그건 분명히, 떠오른 거였어요.

아론의 심장이 쿵쾅거렸어요.

'날았어. 내가 방금… 날았어.'

비록 한 뼘도 안 되는 높이였지만, 몇 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건 분명히 비행이었어요.

아론은 다시 해보았어요.

퍼드득.

이번엔 조금 더 높이. 조금 더 오래.

하지만 왼쪽 날개가 흔들렸어요. 균형이 무너졌어요.

털썩.

아론은 풀밭 위로 떨어졌어요.

"괜찮아?"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어요.

고개를 들어보니 거북이가 느릿느릿 다가오고 있었어요.

"봤어?"

"응. 봤어."

거북이는 아론 옆에 멈춰 섰어요.

"날았잖아."

"…떨어졌어."

"그 전에 날았잖아."

아론은 풀밭에 엎드린 채 말했어요.

"왼쪽 날개가 아직 말을 안 들어. 예전처럼 못 날 것 같아."

거북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어요.

"예전처럼?"

"응. 예전엔 아무렇지도 않게 날았거든. 생각도 안 하고, 그냥 훨훨."

"음."

거북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근데 꼭 예전처럼 날아야 해?"

아론은 멈칫했어요.

"…무슨 말이야?"

거북이는 말했어요.

"예전의 너랑 지금의 너는 다르잖아. 다른 건 나쁜 게 아니야. 그냥 다른 거야."

거북이는 아론을 바라보았어요.

"어쩌면 지금의 너는,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날게 될지도 몰라. 더 느리거나, 더 낮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모양으로."

"그래도 괜찮을까?"

"당연하지. 네가 나는 거잖아."

그날 밤, 아론은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

예전에는 저 별들 사이로 날아다녔어요. 아무 생각 없이. 마치 숨 쉬듯이.

이제는 그렇게 못 날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래도 괜찮을지도 몰라.'

아론은 작게 웃었어요.

'내가 나는 거니까.'

바람이 아론의 곁을 지나가며 속삭였어요.

"잘하고 있어."

아론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내일 아침, 다시 날갯짓을 해봐야지. 오늘보다 조금 더.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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