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선물이다"
최근에 꽂힌 노래가 하나 있다. 심규선 님의 "순례자"라는 곡인데 가사가 너무 감명 깊고,
그 가사에 심규선 님의 목소리가 절절하고 아름다워서 듣다가 눈물이 났다.
그래서 노래를 들으며, 홀린 듯 가사를 적어내려 갔다.
삶에 큰 변화와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신이 건네는 메시지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나 " 삶을 이해하려 들지 말게, 결코 알 수 없을 테니, 삶이 네게 주는 것을 받게,
걸어갈 채비를 하게 아침이 열리고 세상이 깨기 전에 "
삶은 누구에게나 불안하고, 알 수 없는 여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기에 나는 내 마음이 이끌리고
설레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 때때로 자의식이 너무 강해서 이거 아니면 안 돼!라는 나의
고집과 아집이 그 일을 망치게 하더라도, 그런 과정 속에서 나는 알에서 깨어나는 병아리처럼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고 또 다른 삶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 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지고 공황장애가 왔다. 내가 생각하고 기대하던 그의 모습과
내가 고집하던 우리의 관계의 형태가, 내 마음대로 내가 생각한 방향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이
너무 실망스러웠고, 그런 그에게 분노했는데, 그런 분노하는 감정들이 마음에 차오를 때마다
가슴 중앙이 뜨거워지고, 눈앞이 깜깜해지고, 숨을 쉬기가 어려워졌었다.
그래서 무작정 걸었다. 음악이 있으면, 음악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걷고 걷고, 목적지 없이 길이 난대로 걸어 다녔다. 걷다 보니 새로운 풍경을 만나고, 어느 세 그런 깜깜한 나의 분노와 감정들은
잠잠해진 파도처럼 괜찮아 지곤 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차오르는 생각과 감정,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설명되지 않는 이런 나의 생각과 어지러운 마음들을 글로 적으니,
머리카락이 얽히고설켜 막힌 하수구를 몇 년 만에 뚫은 것처럼 후련해지고 괜찮아졌다.
삶이 내게 주려고 한 것이 무엇이었을 까?
때때로 삶에서 오는 아픔과 고난과 시련이, 나에게 삶은 선물이라는 걸 깨닫기 위한 여정이라면,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욱더 궁금하고, 새롭고, 아름다운, 모든 것이 나의 소중한 선물이라면,
난 이 선물상자에 무얼 담고 싶을 까.
그렇게 생각하니, 이 모든 게 고맙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심규선 님의 저 순례자라는 노래가 어쩌면 지금의 나에게 필요했던 운명이었던 건 아니었을 까?
아름다운 나의 삶의 여정에 새로운 길을 보여주기 위한, 나를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필요했던 시간이었던 건 아니었을까?
사랑하는 나에게 오늘도 새로운 하루를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