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잎클로버"

"상처가 한 사람에게 주는 특별한 정체성"

by 시더로즈


요즘 날씨가 좋아 공원에서 가만히 네 잎클로버를 찾는 날이 많아졌다.

생각보다 네 잎클로버가 많은지 한번 찾으면 3-4개씩은 거뜬히 찾고, 주변에도 네 잎클로버를 찾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네 잎클로버는 "행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일까, 찾으면 무언가 특별한 걸 발견한듯한 기쁜 마음이 든다. 네 잎 클로버가 생기는 원리는 상처 입은 잎에 새로운 잎이 하나 더 돋아서 "특별해지는" 원리라고 한다. 그렇게 찾고 싶어 하고, 특별한 것이 상처 입은 것이라니, 놀랍지 않은가?


진주가 생기는 원리도, 조개 속에 상처 입은 곳에 이물질이 들어가 다른 이물질들과 섞어 감싸져, 진주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상처 입은 조개가 오랜 상처를 감싸 진주를 만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상처 입는 걸 두려워한다. 결핍은 누군가에겐 드러내고 싶지 않은 흠이고, 결핍이 있는 사람에겐 그 결핍이 더 크고 아프게 느껴지기 때문에, 나도 그랬었다.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나는 더 나의 결핍을 이야기하고 다녔었다. 나의 유년시절은 여리고 성장기에 있는 나의 자아를 형성하기에 너무나도 열악하고 두려운 곳이어서, 상처를 입고 입고 나 스스로를 감싸야했다.

그렇게 누군가의 도움 없이 성인이 된 나는,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방법으로 나 자신을 지키려고 했었다.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더 상처받으면 아프고 누가 이걸 보면 흠이라고 손가락질을 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상처받고, 상처 주고 지내온 시간 동안, 나는 새롭게 알게 된 게 있다.

상처 입었던 시간은, 나를 더 강하게 했고, 그건 결핍이나 흠이 아니라, 삶을 사람을 사랑을 알게 해 준 값진 경험이라고, 상처 입었기에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로할 수 있게 되었고, 일어서봤기에 필요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게 되었고, 내 안에 상처를 감싸 그 자체를 진주로 만들 수 있는 시간들이었음을, 그리고 그 값진 것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네 잎클로버는 특별하고, 내가 받은 결핍이나 상처는 나를 더 나답게, 인간적으로 만든다.

그리고 그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특별하며, 존재로서 더욱더 사랑스럽고 빛나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네 잎클로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가치를 발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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