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그리고
"어?"
목소리가 들렸다.
새끼는 눈을 뜨려 했지만 눈꺼풀이 무거웠다. 무언가가 자신의 몸을 건드리는 게 느껴졌다. 거칠지 않았다. 조심스러웠다. 발굽도 코끝도 아닌, 이상하게 부드러운 것이 이마를 쓸었다.
"이게 말이야…? 아니, 망아지…?"
그 존재는 한참을 새끼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숲의 짐승들은 한 번 보고 돌아섰는데, 이 존재는 떠나지 않았다.
이윽고 새끼는 들려 올려졌다.
따뜻했다. 숲의 따뜻함과는 달랐다. 나뭇잎 사이로 내리는 햇빛 같은 게 아니라, 안에서부터 데워지는 따뜻함. 새끼는 그 품 안에서 오래간만에 발버둥을 멈추었다.
인간의 이름은 아직 몰랐다. 하지만 새끼의 몸은 이미 기억하기 시작했다. 이 온기를.
그 뒤로 계절이 두 번 바뀌었다.
새끼는 인간의 곁에서 자랐다. 인간은 새끼에게 우유를 데워 먹이고, 마른 짚 위에 재우고, 아플 때면 밤새 옆에 앉아 있었다. 새끼는 여전히 작았고, 다른 마을의 말들처럼 힘이 세지는 않았지만, 눈만은 점점 맑아졌다. 깊고, 고요한 눈.
어느 봄날 아침이었다.
인간이 새끼의 이마를 쓸다가 멈췄다. 이마 한가운데, 털 사이로 단단한 무언가가 솟아 있었다. 작았다. 새끼손가락 한 마디만 했다. 하지만 분명 어제는 없던 것이었다.
"…이게 뭐지?"
인간은 손끝으로 조심스럽게 그것을 만져보았다. 새끼는 움찔하지 않았다.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인간의 손이 닿자 그 작은 돌기가 희미하게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마을 사람이라면 두려워했을지 모른다. 낯선 것을 낯선 것이라 부르고, 낯선 것을 멀리하는 것이 사람들의 방식이었으니까.
하지만 이 인간은 달랐다.
손을 거두지 않았다. 대신, 새끼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오래, 천천히. 마치 무언가를 확인하듯. 그리고 말했다.
"특별하구나, 너."
이상하다고 하지 않았다. 무섭다고 하지 않았다. 고쳐야 한다고도, 숨겨야 한다고도 하지 않았다.
특별하다.
그 한마디가 새끼의 안에 씨앗처럼 심어졌다. 그날 이후, 뿔은 조금씩 더 자랐다. 봄비를 맞으면 맑은 빛이 감돌았고, 인간의 손이 닿으면 미세하게 빛났다.
새끼는 아직 자신이 무엇인지 몰랐다. 말이 아니라는 것은 어렴풋이 느꼈지만, 그것이 두렵지는 않았다.
곁에, 자신을 특별하다 불러주는 사람이 있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