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틂씨 Jul 11. 2019

[쓰기 11일] 효율적인 업무 메일

[쓰기 11일] feat. 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




페이스북의 어느 지인님이 추천해주신 포스팅을 보고 우연히 듣게 된 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


아래의 두 화는 효율적인 업무 메일에 관한 것이지만, 그 이외의 일기도 좋다.

(회당 10여분 내외의 길지 않은 길이이므로, 관심이 있는 분들은 들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27회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20/clips/74

28회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20/clips/75




아래의 내용은, 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 27, 28화에 나온 팁을 그대로 받아 적은 글임을 밝힙니다.

좋은 팁이 많아서 공유하고 싶었어요!




좋은 업무 이메일이란? by 임경선

Simple and Clear 할 것. - 행사의 취지, 일시, 장소, 페이, 다른 참가자, 관객, 관객의 모집 방법, 주최 측이 원하는 방향성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을 것. 이메일 제목도 용건 위주로 적어야 나중에 검색이 쉬워진다.   

왜 나를 섭외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가 있을 것.

글에 단락 나누기가 제대로 되어 있을 것 - 특히 문단 내의 첫 단어와 끝 단어가 좋으면 센스 파악까지 가능.

쎄한 업무 이메일이란?

문장 끝마다 이모티콘, 물결무늬, 말 줄임표 등이 많이 사용된 경우.

다짜고짜 팬입니다, 라며 환심 사려는 모습이 강하게 드러날 경우 - 특히 가장 최근의 작업만 언급하는 경우.

자세한 내용은 유선상으로나 따로 만나 뵙고 싶다 미팅을 요청하는 경우.

페이 언급이 없는 경우 - 결국 이쪽에서 따로 물어봐야 할 경우는 제 값을 못 받을 확률이 높다.

마지막 사인에 자신의 정보 외에 이상한(?) 명언 같은 것이 적힌 경우.


책방을 운영하면서 경험한 업무 이메일의 노하우 by 요조

책방에서 입고 요청 메일, 항의 메일, 문의 메일등 수많은 이메일을 마주하며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의미를 깨닫는다. 말은 '무엇' 보다는 '어떻게'의 차이가 크다.

아무도 기분이 상하지 않게 한다.

이모티콘은 문장으로 풀어서 표현하자.


빡친 마음은 비아냥으로 옮겨가고, 그럼 사람들은 그것을 눈치채기 마련이다. 화가 났을 때는 시간을 두고 기다린다. 그리고 서로의 공동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방법으로 답장을 쓴다. 그러나 정 화가 가라앉지 않는 경우, 오래 두고 생각해봤지만 상대가 잘못한 것 같다고 담담하게 얘기하거나 혹은 답장할 가치도 없으니 하지 않는다. 그리고 보통 이모티콘은 고맙거나, 미안하거나, 난처하거나 등등 감정을 표현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대신 글로 표현하면, 보는 사람도 이 사람이 공을 들여 글을 썼구나를 알게 된다.


여기서 킬링 포인트는

정 화를 참을 수 없을 때에는 온 힘을 다해 화를 담은 메일을 써서 당사자 대신 지혜로운 친구에게 대신 보낸다. 그러면 그 친구가 ‘이 메일 그 사람에게 보내면 안 된다.’라고 말해줄 것이다. 라는 부분이다.

요조가 또박또박 천천히, '수진아, 그 메일은 보내면 안 된다.' 하는 말에 혼자 빵 터져서 얼마나 웃었던지!




유명인으로서 온몸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다 라는 정체성을 휘감고 사는 것처럼 보이던 누군가가 실은 매 순간

나 다운 게 도대체 뭐야, 나 다운 것이 반복되고 있긴 해? 묻는다는 말에 괜한 안심이 된다.  

세상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남들도 다 그렇구나, 다들 자신이 누구인지 잘 모른 채 사는구나 하는 동질감.


타지에서 사는 시간이 더 오래될수록 모국어(한국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칠맛 같은 것이 그리워져서,

가끔 이렇게 팟캐스트나 라디오 같은 것을 듣게 되면, 마음 어느 구석이 몽글몽글하거나 간지럽게 느껴진달까. 그러다 여기서는 내가 그 무엇을 만들어도 다른 언어로는 그런 섬세한 느낌까지 완벽하게 구현하지는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언어 때문에 놓치고 있는 정말 많은 것들이 있겠지. 그래서 대신 이렇게 매일 한글로 열심히 글을 적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주 작은 어느 감정 하나까지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결국 그녀가 말하듯,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자기 자신일 수밖에 없으므로, 업무 이메일을 잘 쓰는 법과 함께 오늘 하루도 나 자신으로서 열심히 살아보도록 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