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thers People_윤공간]"생각을 팔지 영혼을 팔지 않는다"
그 동안 봤던 것, 당연 시 됐던 디자인을 하지 않는 것. 디자인이라고 하면 가지 않았던 길을 가는 것 이라고 생각하는, 예쁜 것 보다는 클라이언트를 생각하는 디자이너, 생각을 파는 디자이너 윤공간의 윤석민 소장을 만나보았다. 그가 생각하는 디자인 철학과 클라이언트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한번 알아보자.
윤공간은 어떤 곳인가
안녕하세요. 생각을 파는 디자이너 윤석민 입니다. 윤공간은 제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회사입니다. 디자이너의 생각을 치수로 재고 덩어리를 만드는 작업을 하는 곳이죠.
생각을 파는 것과 디자인이 무슨 연관인가
'의, 식, 주' 인간의 3대 요소 가운데서 우리(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주'를 다룹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주' 안에 '의'와 '식' 이 들어있다는 겁니다. 3대 요소를 다루는 이 일이 굉장히 높이 살만 한 일인 거죠. 그래서 저는 인문학을 다루는 마음으로 디자인을 합니다. 인문학을 생각하고 고민한 결과가 제 그림(도면)이 되는 거예요. 제 생각이 디자인으로 나오는 거죠.
디자인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저는 서양학과를 나왔는데요. 평면 작업을 하면서 아쉬운 게 많았죠. 분출할 것이 많은데 프레임 안에 구속되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설치를 할까, 입체를 할까, 조형적인 것을 찾을까 고민했어요. 그러다 공간을 들어서면서 좀 더 큰 행위들을 하다 보니 기능이 부여된 입체미술, 건축까지 오게 되었죠.
서양화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비교한다면
서양화나 기본적인 예술에 관해서는 이기적일 수 있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들도 좋아해 주길 바라잖아요. 하지만 저는 의뢰인이 더 좋아할 만한 작업을 하는 것, 그렇게 입체적인 것을 남기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클라이언트가 있느냐 없느냐 따라 나뉘어질 수 있겠다
고백하자면, 여태껏 한 번도 제가 생각했던 것을 100% 도면으로 옮겨본 적은 없어요. 법적인 문제가 있거나 클라이언트의 니즈와 달라서 대부분 거절됐죠. 그럴 땐 진짜 연필을 놓고 싶어 져요. 하지만 결국은 조율을 하고 디자인을 완성 시킨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프로젝트를 '작업'으로 칭하는 이유가 있다고
작업은 동적이라는 의미가 있어요. 작품은 픽스(고정)된 상태고요. 과거의 작업들은 파이널이 아니라 더 좋은 작업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작업들이 나열되어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항상 작품이 아닌 동적이고 과정인 상태, 작업을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저는 이 일(건축)을 30년 했는데요. 아직까지도 제 입으로 디자이너라고 말하는게 민망합니다. 그냥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요.
디자인은 봐온 걸 하는 게 아니라 못 본 걸 하는게 디자인이다. 검증되지 않고 눈에 익숙하지 않으면 배타적으로 보는 우리의 시선이 공간 디자인을 후퇴 시키며 창의력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우린 못 본 걸 하기 위해 노력한다. - 윤석민, 2012.12.13
윤석민의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가
그 동안 봤던 것, 당연시 됐던 디자인을 하지 않는 것. 디자인이라고 하면 가지 않았던 길을 가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길을 내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요. 내가 갔더니 뒤에 사람들이 따라와서 그게 길이 되는 거에요. *키치 하지 않고, 경박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좋은 디자인을 하는 것도 있지만 나쁜 디자인을 없애는 것도 제가 디자인을 하는 목적 가운데 크게 자리 잡고 있어요.
*Kitsch: 독일어로 모조품, 저속한 것, 하찮은 예술품을 뜻한다.
그렇다면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커머셜 디자인을 의뢰 받았을 때, 좋은 디자인 나쁜 디자인 이전에 저에게 디자인을 의뢰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 주고자 합니다. 안경샵을 의뢰한 사람, 병원을 의뢰한 사람, 모두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의뢰 했겠죠? 그러면 "내 디자인은 예쁩니다." 보다는 "내 디자인이 당신의 매출을 높여줄 겁니다." 라는 말을 클라이언트가 더 듣고 싶어하겠죠? 그래서 저는 디자인 이전에 *스페이스 마케팅을 굉장히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Space Marketing(공간 마케팅): 상업적 배경을 가진 모든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마케팅 활동
디자인 영감을 보통 어디서 얻는지
저는 평소에 잡지도 많이 읽고 클럽도 자주 다녀요. 술 마시며 얘기도 하고 음악도 굉장히 많이 듣고요. 전시회도 가고 인문학 강의도 꾸준히 들으러 다니죠. 다양성이 머리 속에 많이 들어와야 그게 확장되기 때문에, 스팩트럼을 넓히기 위해서 머리를 쉬게 두지 않아요. 또 일할 때와 놀 때가 구별되지 않아서 스트레스도 없고요.
특별히 애착이 갔던 프로젝트가 있다면
사실 애착이 가는 것을 꼽는게 저는 민망해요. 작업 후에 아쉬움이 많죠. 그럼에도 해외 유명 사이트에 저의 작업이 실리면 기분이 좋아요. 인지도 없는 한국 디자이너가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잖아요.
후배 디자이너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당당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생각을 파는 사람이지 영혼을 파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영혼을 파는 순간 생업 디자이너로 전략하게 돼요. 돈과 멀어져야 하죠. '빨리 돈을 벌겠다.' 라는 생각보다는, 디자인에 자긍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인간의 본질에서 나오는 접근을 하면 좋겠어요. 그런 경험이 중첩되면서 밀도가 생기면 저절로 돈은 벌게 되겠죠. 지금 당장 급하다고 조금 더 남기자 하다 보니까 점점 비겁해지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저 또한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직면할 때도 '내 생각을 판다' 라는 태도로 행복하게 임하고 있어요.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Tip을 준다면
과감한 색을 컬러 포인트로 활용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돈 안들이고 멋 부리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채도 높은 컬러로 침대 시트, 쿠션 등에 포인트를 주면 공간 느낌이 확 달라질 거에요. 요즘 무채색을 많이 쓰는데, 제 디자인에는 항상 컬러 포인트가 들어가 있어요. 그게 그런 이유에서죠.
인테리어 시장을 경험하는 디자이너로서 마지막 한 마디를 한다면
이 분야에는 지적 자산을 업신여기는 분위기가 있어요. 인테리어 TIP이랍시고 전문가 대비 적은 금액에 디자인을 한 사람에게 박수를 쳐주죠. 예를 들어 의사가 내 증상을 보고 '간이 안 좋다' 라고 말해요. 거기에 우리가 '아니요, 저는 위가 안 좋은 것 같다' 라고 얘기 하나요? 안 하죠. 그런데 디자이너가 제시한 디자인에는 그렇게 얘기를 한다는 거죠. 우리가 전문적으로 고민하는 공간에 대한 생각을 신뢰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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