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엄마 아빠를 위한 집짓기 가이드

[인터뷰] 단독주택 거주 10년차 인테리어 디자이너-건축가 부부에게 묻다

by 인테리어브라더스

아파트를 떠나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더 그렇다. 하지만 한국에서 집을 지으면 10년이 늙는다는 말처럼 집짓기는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영역이다. 스노우에이드는 건축가 박호현, 디자이너 김현주 부부가 함께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로 Z하우스, 안성배꽃집, 대구 다사주택 등 다수의 주거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히, Z하우스는 그들이 10년째 직접 살고 있는 집이기도 하다. 집을 지어주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 그리고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나 주택에 관한 많은 질문을 던졌다.




안녕하세요. 먼저 스노우에이드가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박호현(이하 '박'): 저희는 판교에 위치한 건축설계와 인테리어디자인을 하고 있는 사무실이구요. 2012년부터 설립되어서 여러 주택과 다양한 인테리어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음료수 이름 같기도 한데, 스노우에이드(snowaide)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요.

박: 발음도 쉽고 친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에는 스노우 디자인을 하려고 했는데, 이미 영국에 같은 이름의 회사가 있더라고요.(웃음) snow는 someone's now의 줄임말이고 aide는 Architecure와 Interior Design을 합친 말이에요. 누군가의 지금을 건축과 인테리어로 도와준다는 의미예요. 검색하면 음료수 같은 것도 많이 나오는데... 그래서 좋아요.(웃음) 심각하지 않으니까.


김현주(이하 '김'): 디자인이라고 하면 왠지 안경 딱 쓰고 팔짱 낀 채로 아래로 지시하는 느낌이 있잖아요. 권위적일 것 같고. 가벼운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럼 본격적으로 질문을 드릴게요. 요즘 아이가 있는 사람들이 아파트를 떠나서 단독주택으로 가고 싶어 하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박: 아이들이 주택에 올 때 가장 좋아하는 점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는 거예요. 요즘 아이들은 집에서도 스마트폰만 만지거나 획일적인 공간에서 자라다 보니까 창의력도 많이 떨어질 수 있어요. 주택은 공간이 다양하니 아이들이 성장하기에는 주택만큼 좋은 공간이 없지 않을까 생각해요.


201802065d9e4a8d2577b54131880cb4d152b581.jpg 박호현 건축가-김현주 디자이너가 살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 Z하우스.


김: 환경이 주는 심리적인 성장이라는 것도 이유가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라서 집중의 시간이 짧잖아요. 그래서 자유롭게 신체를 움직이고 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그게 아이들 성장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반 아파트에서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행동을 제재하고 행동반경에도 한계를 지을 수밖에 없잖아요. 하지만 주택에서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요. 공간도 다양하고 계단이 있고 천정의 높낮이도 다양하죠. 이런 환경에서 자라면 훨씬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활발한 성격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도시에 살면 일부러 멀리 나가서 자연을 체험하게 되는데, (위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주택에 살면 항상 자연을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20180207fb5e961b0d24670e4a850f907c4c6d40.jpg Z하우스 거실. 다양한 높이의 공간 그리고 자연과 가까운 점이 주택의 매력(사진=Z하우스)


지금 실제 10년째 단독주택에 살고 있죠?

박: 네. 이 주택은 저희가 2007년에 직접 설계를 하고 2009년에 들어왔으니까 조만간 10년이 다 되어 가네요. 아이들이 한두 살 때 들어와서 지금은 열 살이 넘었네요.


20180206a132423f47d4a33c03ba69fc6411829b.jpg Z하우스 욕실. 일반주택과는 달리 Z하우스에서는 욕실이 하이라이트 공간이다.(사진=Z하우스)


Z하우스의 욕실이 좀 특별하다고 하던데요.

김: 네 욕실이 저희의 주택 공간에서는 가장 하이라이트예요. 저희가 이 주택으로 이사 오기 전에는 아파트에 살았어요. 아파트 욕실 문을 열면 조금 습기가 차 있는 쾌쾌한 느낌과 빛이 하나도 들지 않는 좁은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잖아요. 전 그 느낌이 싫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Z하우스의 설계를 할 때는 욕실을 온전히 휴식을 위한 공간, 놀이를 위한 공간으로 바꿀 수 없을까 생각했어요. 아파트의 욕실처럼 변기를 바라보면서 목욕을 하고 싶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설계할 때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충분한 공간으로 욕조를 제작하자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남향을 보고 있고 전부 외부로 열린 창들이 있는 공간이에요. 그래서 여름이나 겨울이나 아이들이 거기서 놀이 장소로, 물놀이도 하고 수영장 정도는 아니지만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만족스러운 공간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박: 사실은 설계할 때는 꽤 로맨틱한 공간으로 생각하고 설계를 했어요. 근데 현실에서는 아이들이 훨씬 더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죠.(웃음)


201802065ca43964b2fb07f328febeab57f23335.jpg 대구 다사주택 욕실. 욕조에 누워 창 밖의 나무를 보며 계절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사진=대구 다사주택)


충분히 로맨틱한 공간인 것 같은데, 관리는 어려울 것 같기도 해요. 아파트의 편리함이 떠오르는 순간은 없었나요?

박: 편리함이 떠오르는 순간도 있죠. 하지만 이건 단독주택이기 때문은 아닐 수도 있고, 위치에 따라 다른 건데. 저희 집 같은 경우는 주변에 편의시설이 아주 가까이 있지는 않아서 아이들끼리 나가서 돌아다니기에는 조금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불편한 부분이고요. 또 하나는 주택이다 보니 관리해주는 분이 없다 보니 대부분 저희가 직접 관리해야 하죠. 마당도 직접 관리를 해야 되고 보일러도 고장 나면 저희가 알아봐야 되고 이런 불편함은 있지만, 감수할 만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201802061a2539fcb61647ddd5c76bbf9c110743.jpg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는 단독주택에서는 계절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매력이기도 하고 귀찮은 점이기도 하다.(사진=Z하우스)


김: 그리고 저희 집에 오시면서 보셨겠지만 언덕이 굉장히 가팔라요. 그래서 겨울이 되면 눈 예보가 있는 날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커튼을 열고 눈이 왔는지 확인하거든요. 그리고 눈이 좀 쌓였다 하면 아이들 등교나 저희 출근을 위해서 일찍 일어나서 다 눈을 치워야 해요. 그러한 저희의 행동 패턴이 굉장히 외부 자연과 계절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더라고요. 아파트에 살 때는 눈이 와도 비가 와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그렇게 시간에 흐름 같은 걸 느낄 수 있다는 게 귀찮은 점이기도 하지만 되게 매력이기도 한 것 같아요.


박: 전 저에는 겨울을 정말 좋아했는데, 주택에 오고 나서는 겨울을 너무 싫어합니다.(웃음) 눈을 치워야 해서.


201802089208e9fe0d3ca269df8de9ddfac6d423.jpg "저는 주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설적일 수 있지만 "불편함"이라고 생각해요."


관리가 귀찮은 점 말고도 관리 비용 문제는 없나요?

박: 그 부분은 관점의 차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아파트 같은 경우는 매달 일정 금액으로 금액이 나가는 부분이 있죠. 그런 것에 비하면 여기는 스스로 해야 하는 거니까 관리비 같은 건 당연히 없고요. 단지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게 추워서 난방비가 많이 들지 않느냐 그런 걱정을 하는데요 저희 집은 창도 많고 남향으로 되어있어서 생각보다 따뜻하고요. 물론 겨울에는 공간이 크기 때문에 난방비가 아파트에 비해서는 많이 들지만, 반대로 여름에는 훨씬 더 시원합니다. 에어컨을 생각보다 안 틀어요. 여름에도 에어컨을 트는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예요. 아주 더운 경우 빼고는 없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아파트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20180208d261305aac30f91d9a8beb0427deb503.jpg (사진=대구 다사주택)


주택에는 또 마당이 있다는 게 아파트와 큰 차이잖아요.

김: 마당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죠. 아까도 저희는 눈이 오면 두려워한다고 했는데 아이들은 좋아해요. 가끔 사촌 아기도 오는데 눈이 오면 아이들은 나가서 눈싸움도 하고 우리 어렸을 때처럼 아날로그 하게 놀아요. 어른들은 추워서 바라만 보는데.(웃음) 마당이 있으면 그렇게 활발하게 놀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봄이 되면 "저기 새싹이 폈네, 저 나무는 뭐야" 이렇게 가장 자연에 대한 질문이 많아지고요. 또 마당에 밤나무가 있는데 가을이면 도토리나 밤을 주우면서 시골 아이들 같은 삶을 사는 거죠. 이런 것들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게 부모로서 행복한 점인 거 같아요.


박: 마당에 대해 질문을 하셨는데, 저는 마당과 정원은 또 다른 개념이라고 보는데요. 정원은 일단 조경이 되어서 관망하는 공간이고요. 마당이라는 공간은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외부공간으로 인식을 합니다. 앞에 조경이 되어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3층 데크공간 같은 것도 마당이라는 관점으로 이해를 할 수 있는데 저희가 날이 좀 따뜻해지면 지인들도 부르고 바비큐도 하고 뛰어놀기도 하고 아이들이 어릴 때는 인라인 같은 거 타기도 하고 추울 때 눈오면 눈사람도 만들고 다용도로 쓸 수 있고 외부공간을 충분히 쓸 수 있는 공간이 마당인 것 같습니다.


20180208358e60e427e490f3b5b57bfe0a7d9ab4.jpg "눈이 오면 어른들은 추워서 가만히 있는데 아이들은 마당에 가서 눈싸움을 하고 놀아요."


장점이 한두 개가 아닌데, 관리하는데 힘들진 않으세요?

박: 제가 마당과 정원을 말씀드린 이유가 정원이라고 관점을 가지고 있으면 관리하는 게 무척 힘듭니다.(웃음) 저희도 잔디가 있지만, 저기에 잡초나 이런 것들이 계속 많고 나무들도 손을 계속 봐줘야 되기 때문에 정원으로 우리가 관망하는 공간으로 생각을 하자면 끊임없이 가꿔야 되는 공간이고요. 마당으로 생각해서 우리가 계속 뛰어놀고 우리가 씀에 따라서 바뀌는 공간이라고 생각을 하면 수월하죠.


김: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되는 것 같아요.(웃음) 저희처럼 젊은 맞벌이 부부들도 많은데요. 저희가 안성배꽃집도 그랬고, 맞벌이 부부였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마당을 관리하려고 하기보다는 정말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외부 공간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게 나의 삶에 짐이 되면 안 되잖아요.


201802080f57cb88796624d2793822cb4ed9eb3e.jpg (사진=안성배꽃집)


아이가 있는 클라이언트가 집을 지을 때 고려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박: 사실 아이가 있는 전제조건을 달긴 했는데, 사실 집이라는 게 일이 년 사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 아이가 사실 어릴 때 그 설계하는 시점에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거기서 커가거든요 어떤 분들은 집안에 아이들 암벽등반하고 이런 걸 만들었는데 일이 년 쓰다가 못써요.(웃음) 아이들이 금방금방 크기 때문에 그래서 어린아이가 있다고 해서 지금 시점으로만 너무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들이 어린이 될 때까지 커가는 시간을 충분히 고려하셔서 전체적인 공간을 계획하시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 아파트는 몇 년에 한 번씩 리모델링을 하고 가족이 늘면서 방 두 칸짜리에 있다가 세 칸짜리로 옮겨갈 수 있는 구조가 되지만 주택은 텀이 굉장히 길어지잖아요. 그래서 지금의 시점도 고려해야지만 가족이 성장함에 따라서 같이 나이 들어가는 주택도 고려해야 할 것 같아요.


'한국에서 집을 지으면 십 년이 늙은다'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웃음) 이런 말이 왜 생겼다고 생각하세요?

박: 주택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처음 설계를 시작하는 것에서부터 시공하기까지 1년 정도 걸리는데 긴 과정 중에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그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도 많고요. 10년을 늙는다는 것에 가장 큰 원인은 제가 볼 땐 첫 시작이 안 좋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좋은 건축가나 좋은 컨설턴트를 만나지 못하고 시공업체와 바로 시작을 하게 되면 어떤 공간을 갖게 될지에 대한 이해 없이 공사를 시작하게 되죠. 그럼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내가 생각하는 게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너무 늦은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 갈등을 만들게 되고요. 좋은 건축가들을 만나서 처음부터 건축가와 충분한 상의를 하고 건축가들이 끝까지 건물이 지어질 때까지 파트너로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10년을 늙는다는 말은 훨씬 덜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20180206558a29f6ccb43705ccda61f37b133fcd.jpg 어떤 공간을 만들지에 대해 고민없이 공사를 시작하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사진=대구 다사 주택)


김: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주택을 짓기 위해서 저희 사무실에 오시는데 어떠한 주택을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를 정확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요. 그냥 집을 몇 평에 어디에 지을 거예요 까지는 다 말씀을 하시는데 본인이 그리는 어떤 삶의 모습에 대해서 말씀할 수 있는 분들이 의외로 적어요. 그래서 저희는 처음에 얘기할 때 "로망으로 가지고 있는 그것이 실현 가능하든 불가능하든 모든 얘기를 다 얘기해주세요"라고 말하거든요. 그것을 현실화하는 게 저희의 직업이기도 하고요.


201802064878a05fe13d52a49bf549cbf0131c2a.jpg 대구 다사주택의 클라이언트는 고향을 바라고 보고 싶다고 했다. 다사주택의 창문에는 그런 바람이 담겨있다.(사진-=다사주택)


최근에 작업하셨던 것 중에는 대구에 있는 다사주택이 있는데, 프로젝트 소개를 좀 해주신다면요?

박: 그 프로젝트는 거의 2년 가까이 시간이 갔던 프로젝트인데 클라이언트는 대구가 고향이시고 다사가 고향이었어요. 자수성가하시고 성공적으로 사업체를 가지고 계신 분인데 고향 땅에 가서 주택을 짓고 살고 싶다고 의뢰를 하셨고, 그래서 시작이 되었어요.


다사가 고향 이름이었군요.

박: 네 대구 달성군 다사읍이에요. 자녀는 모두 장성해서 거의 두 분 중심으로 설계가 이루어졌어요. 다사주택을 할 때는 형태를 좀 재미있게 풀어보려고 했었어요. 땅의 지형이 특이했거든요. 도시계획이 된 곳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지역들을 가보면 땅의 형태들이 세월이 가면서 옆집 사람이랑 사고팔고 하면서 땅 모양들이 특이하게 되거든요. 거기도 그런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땅 모양에 최대한 맞춰서 형태를 잡으려고 했어요.


2018020848d261c611a18cf84d1e9316ef8ce953.jpg (사진=대구 다사주택)


특별히 요구하신 건 없었나요?

박: 그렇게 크게 많이 요구하신 건 없었는데, 욕실을 좀 잘해달라고 하셨고 운동하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주면 좋겠다 정도였어요. 그래서 욕조에 누워서 소나무를 보고 사계절 바뀌는 것을 감상하게끔 했어요. 창문으로 보는 풍경이 저희에게는 별게 아닐 수 있는데 클라이언트에게는 고향 마을이라서 특별했던 거죠.


김: 좋은 집 좋은 위치, 우리가 볼 때는 '볼 것도 없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클라이언트의 어린 시절이 있는 곳이니까 특별했어요. 그분들이 전에는 펜트하우스에 살았기 때문에 뷰도 지금보다 훨씬 좋고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훨씬 멋졌겠죠. 하지만 이 분이 시골에 돌아와서 집을 짓겠다는 의미는 멋진 뷰, 화려한 삶보다는 나의 추억을 볼 수 있는 그런 곳에서 살길 바란다는 의미니까요.


20180206478fe40e65c1cefed09a78bc59223645.jpg "홈씨어터" 안성배꽃집의 클라이언트는 원하는 것이 명확했다.(사진=안성배꽃집)


안성배꽃집 같은 경우는 어떤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구현되었나요.

박: 안성배꽃집 같은 경우는 굉장히 명확한 분이셨어요. 남편 분이 홈시어터를 너무 갖고 싶어서 집을 짓는 경우였어요. 대신 사모님은 다른 공간에 관심이 있었는데 다행인 것은 두 분이 그런 의견 충돌 없이 원만하게 진행을 잘 해주셨어요. 어떻게 보면 홈씨어터라는 것은 남자들의 로망이 들어간 공간이잖아요. 그런데 그 로망의 공간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공간, 사모님의 공간 등이 꽤 명확하게 분리가 되면서도 또 그 공간들이 절대적으로 침범할 수 없는 공간이 아니라 가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결될 수 있는 집이었습니다.


20180208ebc86374abf5486dbbfcec9b224eef5c.jpg 안성배꽃집에 있는 홈씨어터 공간(사진=안성배꽃집)


주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박: 저는 주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설적일 수 있지만 "불편함"이라고 생각해요. 설계를 하면서 아파트처럼 편리함을 추구하면 주택에서 살 의미는 없는 것 같아요. 주택의 계단, 복도 같은 공간은 아파트 사시는 분들이 보면 쓸모없는 공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살아보면 그 공간들이 제일 좋거든요. 또 천정의 높이가 다양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빛과 사계절을 경험할 수 있는 요소도 중요하고, 아파트처럼 실용적으로 사용하는 공간, 방, 부엌 이런 것보다는 이런 여백의 공간들이 주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8020861b1fe2b03c61e47f3e633630ff6bd84.jpg "주택에서는 여백의 공간, 빛과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경험적 요소가 중요합니다."(사진=대구 다사주택)


나만의 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김: 저희는 항상 클라이언트들이 오면 "어떤 집에서 살고 싶으세요?" 이런 질문들을 하거든요. 그럼 "구체적으로 지붕은 삼각지붕이구요" 등의 얘기를 하시는데, 그것보다 집 안에서 일어나는 활동과 이벤트에 대해서 얘기해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려요. 그러면 그제서야 "옥상이 있어서 올라가서 별을 보고 싶다""옥상에서 텐트를 치고 아이들과 놀고 싶다" "계단이 길게 있어서 거기 앉아서 책을 보고 싶다" 이렇게 애기를 시작하시는 거죠. 요즘에는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한 이미지들이 나오니까 이미 만들어진 이미지를 보고 "이렇게 하면 좋겠어요"라고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그것보다는 본인이 실제 꿈꾸는 내부공간에서의 이벤트들을 생각해보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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