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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채 Apr 18. 2018

하늘 아래서

여전히 별 일 없이


어떻게 지내요?

전 여전히 잘 지냅니다.


이포보


여전히 계획을 세우고 

여전히 계획을 지키지 않고 

여전히 기대하고 

여전히 실망하며


생각대로 되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만 둘까? 익숙해졌지만 점점 멀어지는 건 여전히 서글픕니다. 그래도 다시 해보자, 계속해보자 다짐하지만, 오늘의 다짐 뒤에도 익숙한 실망의 그림자가 드리울까 걱정입니다. 어린 시절 한 번도 지키지 않은 방학 시간표처럼. 다짐도 이젠 그만할까? 하지만 실망 또한 곧 지나갈 것을, 새삼스러워도 작심삼일이란 원래 삼일에 한번 작심하라고 있는 말이라고 되뇌어 봅니다. 


그래요. 여전히 잘 지냅니다. 가끔씩 시간 참 잘도 간다 흠칫 놀라긴 해도 그런대로, 지금부터라도 바지런히 서두르자 삼일에 한 번씩 작심하며. 여전히 별 일 없이.


당신은요?

당신은 잘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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