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차오른 부둣가.
이 정도로 물이 차오르는 일은 거의 없었기에
비가 한동안 꽤 내렸음을 알려주었다.
그저께쯤 담았는데
아마도 지금은 꽤 내려갔을 수위를 생각하고 뭐 그러다 보면,
같은 바닥이어도 매일 다른 물이 흐르겠지 같은 것이
도드라져 올 때가 있다.
차올랐던 강물은 지금쯤 어디로 흐르고 있으려나
서해는 만났을까
멈춘 적이 없이 갔을텐데
차오르기도 했겠지만, 도통은 흘러가고
사소함도 없고 회한도 없고
혹여나 그러함이 있어도 또 흘러가고
무엇이 인도하는지 모르고 가는 길에
매일이 다른 바닥일텐데
의심도 없고 확신도 없는 흐름이
지칠 때는 없을까
고여있다고 생각 드는 나도
매일이 다른 바닥일까
차오른 것은 빠지게 되어 있을텐데
어디쯤 갔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