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기 82일차
교육에는 교육과정이 있어요.
교과를 지도하기 위해서 정해진 교육 방식을 말하지요.
보통은 교과서 목차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지만, 제 경우는 교과서의 목차를 중심으로 단원과 단원 사이에 숨겨진 맥락과 의도를 더해서 저만의 논리로 수업을 풀어서 지도하곤 했었어요.
그래야 학생들은 분절된 단원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교과의 흐름이라는 거시적 관점을 기준으로 미시적인 부분으로 지식을 확장시키며 사고하는 힘이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업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제조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변화의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있지요. 물론, 다른 맥락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을 알아보고 있어요.
그러던 중 다양한 분야에서 비슷한 소재를 서로 다르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마케팅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마케팅에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같은 주제이지만, 비슷한 물건을 판매하는데, 저마다의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더라고요.
상품만 판매하는 사람이 있고, 그 상품의 확장성을 말하는 사람이 있고, 상품에 더해진 감성을 언급하는 사람이 있으며, 상품을 이용한 노하우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결국,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커피를 좋아해요.
그래서 카페를 많이 다녔었지요.
여러 종류의 원두가 있고, 같은 원두라도 어떻게 커피를 추출하는가에 따라서 맛이 다르다는 매력이 좋았어요. 그리고 카페라는 공간이 주는 느낌이 좋았지요.
처음 제가 느꼈던 카페는 각자의 이야기가 숨겨진 공간이었어요. 저마다의 인테리어, 가구의 구성, 소품의 배치를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기분이 흥미롭게 다가왔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게 없어졌어요.
남들처럼 인테리어를 하고, 남들과 같이 가격을 정하고, 남들과 비슷한 메뉴를 만들고.
저마다의 이야기가 없어졌어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사용해서 중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용했으니 가치 있는 무엇으로 만들기 위한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야 내가 판매하는 물건에 이야기를 더하고, 그것의 숨겨진 가치를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관점에서 글쓰기는 제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행위라는 생각을 했어요.
비슷하게 반복되는 삶의 연속이지만,
하루에 의미를 더하면서 그 하루가 가치 있는 어떤 날이 되는 것이지요.
하루에 의미가 더해지고,
하루에 가치가 더해지면서,
제 삶은 적어도 제게는 더 가치 있는 하루로 만들어지게 되겠지요.
평범한 삶이라고 생각되지만,
평범한 하루라고 생각되지만,
평범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것은 본인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요. 본인이 부여한 특별함이 스스로에게 힘을 더하게 되지요.
오늘도 이렇게 저는 특별한 하루를 만들었어요.
내일도 이야기를 만들어 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