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다.

매일 쓰기 84일차

by Inclass

가끔 비슷한 결의 사람을 만나면 참 반가운 마음이 들어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말이지요.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읽으며

어쩜 내가 좋아했던 것을 이 사람도 좋아했고,

어쩜 내가 의미를 두었던 부분에 이 사람도 의미를 두는지 알게 되면,

마치 오래전부터 알게 된 누군가를 다시 만난 것처럼 반갑고 기분이 좋기도 하지요.


좋은데 표현하지 못해요.

좋은데 다가가지 못하지요.


아이러니하게도 말이에요.


그냥, 조금 멀리서 지켜보게 되지요.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소극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

새로운 만남이 두려운 사람.

새로운 인연이 두려운 사람.


흥미롭지만 거리를 두려 노력하는 사람.


경험에서 만들어진 생존 본능일 수도 있고

사회적 시선을 인식한 가식일 수도 있고요.


언제부터인가

좋은 사람과 좋은 인연을 갖는다는 단순한 명제에

여러 가지 계산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 같아요.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성별이 어떻게 되는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단순함에 추가되는 변수는

식을 더 복잡하게 만들지요.


어려운 수학문제를 펼쳐두고

그저 딴짓만 하는 학생처럼,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관계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조금 늦게 알았으면 좋았을 건데.

그런 다양한 변수들을 말이지요.

조금 늦게 철들어도 좋았을 건데.

순수하게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에요.


조심스러움 때문에

좋은 사람을 또 보내게 되는군요.

좋은 사람을 보내지 않겠다는 것도

어쩌면 욕심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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