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진 것

매일 쓰기 101일 차

by Inclass

늦은 저녁 소식을 접하게 되었어요.

믿지 못했지요.

그가 세상을 떠났다니요.


직장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고 했어요.

함께 지내던 사람들과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을 먹고 있었지요.

전화를 받고 자리를 나왔고,

어딘가 급하게 갔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는 자신의 생명을 놓아줬어요.


다음날 저녁 장례에 참석했어요.

여전히 거짓말 같았어요.

사진 속 그의 모습은 여전히 웃고 있었고,

장례를 다녀와서 보이는 그의 sns에서도

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어요.


그는 평범하지 않은 장소에서 죽음을 선택했어요.

우연하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목격했고,

그 장면을 보게 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했어요.


그렇지만 어디에도

그의 죽음을 알리는 이야기는 없었지요.


사람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보는 모든 것이 사실이라 생각하지요.

그의 죽음에 대한 소식이 알려지지 않아서,

사람들은 그 장소에서

아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요.


마치, 우리 삶의 사건 사고는,

뉴스 채널에서 다루는 이야기가 전부라 생각하지요.


가려진 것이 있어요.

누군가 의도적으로 가린 것도 있고,

의도하지 않게 가려진 것도 있고요.


때로는 가려야 할 필요도 있어요.

때로는 가리지 말아야 할 이유도 있고요.


무엇이 옳다.

어떤 것이 잘 못 되었다를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가려져 있을 가능성도 생각해야 하고,

가려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생각해야 해요.


매일을 보내며,

그런 지혜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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