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이타주의

매일 쓰기 106일차

by Inclass

쿨하다는 듯 말했어요.

“이기적 이타주의야.”


아이들을 참 좋아하는데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어요.

혹시나 하는 그런 불안함이 있었지요.

한 아이에게 해 준 배려 때문에,

그 옆의 아이가 섭섭하게 느낀다면,

그건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소극적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거리를 두게 되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과 거리를 두게 되더라고요.

문득, 이상함을 느꼈지요.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데,

조심한다는 이유로 거리를 둬서,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는 건가?


조금은 자유롭게 하자는 다짐을 했어요.

”모두에게 비슷한 배려를 하는 사람“

이라는 기준을 바꾸기로 했지요.

마음이 움직이면 잘해 주는 거야.

도움을 주는 것 이후는 생각하지 말자.


좋은 생각의 변화였어요.

대가를 바라지 않게 되었지요.

내가 만족하기 위해서 상대를 배려하는 것.

내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 배려하고,

내 마음이 위로받기 위해서 베푸는 선행.

타인을 배려한다는 기준에서 조금은 자유롭게 했지요.


그때부터 이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이기적 이타주의.

이타주의적으로 살아간다.

단, 나의 만족을 위해서.


최근, 또 다른 이기적 이타주의를 깨닫게 되었어요.

개인의 이타주의적 성향을 위해서

가까운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이타주의


A는 이기적 이타주의자예요.

가난한 사람을 보면,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서 도움을 주지요.

힘든 여건에 있는 사람을 보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그를 위해 희생하지요.

그는 이기적 이타주의자이기 때문에,

비록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 물질을

힘든 여건의 사람을 위해서 사용한 것에 대해서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지요.

오히려 힘든 사람을 도와준 것에 대해서

스스로 만족하고 기뻐하며 평안을 얻지요.

이기적 이타주의자예요.


A의 가족이 있어요.

오늘도 A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물질을 사용하고, 시간을 사용하고, 에너지를 사용하지요.

그의 행위는 좋아요.

그렇지만,

A의 배려와 희생으로 인해서

가족이라는 이름의 공동체는 항상 물질로 인해서 부족함을 느끼고, 시간의 부족을 느끼고, 정서적 에너지의 고갈을 느끼지요.

A의 의도가 좋다는 것은 알아요.

그렇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선택권이 박탈당하는 기분은 무엇일까요?

아무리 가족이라고 하지만,

A는 이기적 이타주의자예요.

자신의 이타주의를 충족하기 위해서,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이기주의자.

그는 이기적 이타주의자예요.


충돌하는 가치가 있어요.

배려는 좋지만, 나의 배려로 누군가의 희생이 강요당하는 배려 까지도 좋다고 할 수는 없어요.

배려는 좋지만, 불특정 다수의 누군가를 배려한다는 이유로 지금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외면하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지요.


“가치”라는 기준은 너무도 추상적이고

경계가 분명하지 않기에.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불분명한 경계가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이해와 소통의 기술이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요?


오늘은 조금 복잡한 생각으로 하루를 마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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