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거진의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가려 합니다.
최근 지인의 부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기초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서 인근 중학교에서 실시한 강의 내용을 메거진으로 정리하려 합니다.
그런데 제가 무슨 자격으로 강의를 했을까요?
제 브런치 글에 가끔 등장하지만 저는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사람이었습니다.
컴퓨터를 전문으로 배운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수한 두뇌를 가진 사람도 아니지요.
전문 지식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지만 어떤 조직에든 속하게 되면 그래도 평균보다는 조금 더 IT나 기술 관련해서 약간의 배경 지식이 있는 사람의 위치에 있더라고요.
2013년부터 플립러닝에 대하여 고민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된 수업에 대하여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2018년 학교에서 수업한 내용을 온라인에 공유해서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가정에서도 복습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지요.
그렇게 2018년과 2019년을 보내고,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되었어요.
모두가 사상 초유의 사태에 어려움을 이야기했었지만, 저는 이전부터 누적된 경험 덕분에 상대적으로 쉽게 이 시기에 온라인에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었지요. 물론, 플랫폼이 가진 기술적 문제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제가 있었던 학교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중심 인력으로 선발되어 온라인 스쿨 시스템을 만들고 구현하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이전에 신청했던 구글을 이용했는데, 학교 도메인을 만들고 G-suite을 신청하며 학생과 교사에서 구글 계정을 발급했어요.
수업은 EBS온라인 클래스로 진행되었지만, 온라인 작업을 위한 틀을 G-suite으로 조금 빠르게 준비했었지요.
학생이 등교하지 않던 무렵에 선생님들이 수업을 만들기 위한 기술 지원을 하고,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등교할 수 있는 환경과, 교사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수합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온라인 수업은 생각보다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양방향 수업의 질은 떨어지고, 접속이 끊어지고, 콘텐츠형의 단방향 수업이 갖는 장점과 과거 현장형 수업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한 가치의 충돌이 난무했어요. 그 무렵 저는 더 좋은 방법에 대하여 고민을 하게 되었지요. 온라인에서 정말로 '실체감'이 느껴지는 수업의 가능성이 있을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메타버스라는 주제로 생각이 연결된 것 같아요.
처음의 시도는 학교 내 전시회의 VR구성이었어요.
학생들이 격주로 등교하고 그런 과정에서 만든 교육 활동 결과물 전시를 하는데 전시 준비 소요시간에 비교해서 학생들의 등교 시간이 짧아서 관객 없는 전시가 만들어지는 아쉬움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역시나 구글의 기술을 활용해서 전시회를 VR로 구현했어요.
물론, 당시에는 외국의 플랫폼을 활용했지만 생각보다 학생들의 반응도 학교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지요.
가상 전시회 구현에 기초해서 온라인 고입설명회를 기획하게 되었지요.
고입 설명회 웹페이지를 구글 사이트를 활용해서 만들고, 학교 안내 및 소개에 대한 영상 자료를 만들고, 학교 내 시설물 둘러보기를 360도 이미지를 활용해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현을 했지요.
그리고 QR코드도 기존의 사각형 형태의 단순한 모습이 아니라 학교 이미지로 코드를 구현해서 만들었지요.
반응은 좋았어요.
동일 지역에서 나름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는 학교로 주목받을 수 있었지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학기 후반에는 코딩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서 Cospaces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가상의 학교 구현을 했어요.
당시 고등학교 자율동아리 활동을 장려하고 있었는데, 코딩을 주제로 모인 자율동아리 학생들에게 활동을 안내하고 참여 희망하는 학생들을 모았지요.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모였어요. 그리고 각자 팀을 나누었지요. 건물, 공간을 기준으로 팀을 나누고, 각자의 공간, 건물에 대한 실제 사진을 촬영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그렇게 수집된 정보를 가상공간에 구현을 했어요. 각자가 만든 공간을 링크로 연결했지요. 그리고 동아리에서 수집한 포트폴리오를 이미지 파일로 수집해서 가상으로 구현한 공간에 전시했지요.
우리가 만든 가상 학교는 가상 학술제를 구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었지요.
학술제 리플릿은 오리고 붙여서 머지큐브로 만들 수 있도록 했어요. 머지큐브의 일부 페이지를 편집해서 QR코드를 만들었고, 학생들은 QR코드를 활용해서 가상 학교에 입장할 수 있도록 만들었지요.
당시 2021년도 초반에 메타버스 졸업식에 대한 뉴스가 나왔었는데,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2020년 후반에 우리 학교의 아이들이 가장 먼저 메타버스 학술제를 경험했다고 할 수 있었어요.
국내에서 기사화되지 않은 내용이 cospaces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슈가 되었다는 것이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었어요.
이 일을 계기로 "메타버스를 조금 아는 선생님"이라는 인식을 얻게 되었지요.
당시 학술제를 기획하고 구현했던 경험을 통해서 지역 교육청 주관 강의에도 몇 번 나가게 되었고, 몇몇 교육연구회에 초청받아서 강의에 참석하게도 되었어요.
일상 회복이 가까워지면서 메타버스라는 주제는 조금씩 사람들에게 관심 밖의 일이 되기 시작했어요. 역시나 학교에서는 입시가 우선이고, 코로나 이전으로 정상화하려는 사람들의 의지가 강해지고 있었지요.
정상화의 노력 중 하나가 2021년부터 공동교육과정이라는 고등학생들의 범교과적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활동의 활성화였지요. 그리고 저는 이전에 얻은 "메타버스를 조금 아는 선생님"이라는 이미지 덕분에 <인공지능 수학>이라는 교과를 전담하게 되었지요.
제 교직은 2021년을 끝으로 마무리가 되었어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2022년 2월을 끝으로 마무리가 되었지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하겠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은 그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결심이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후회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아무튼, 2022년 2월, 학교에서 나오고 저는 제 일을 시작했어요.
그래도 자영업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시간 조절이 쉬웠지요.
그리고 학교에서 제가 했던 일을 아는 선생님들께서 종종 강의 부탁도 들어왔었어요.
"전문 강사입니다."라고 어디에 광고를 올리지는 않았어요. 정말로 지인의 부탁으로 강의를 가고 있지요.
사실, 강의를 핑계로 지인을 만나러 간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말이지요.
의지와 환경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고등학교 1학년 메타버스 주제로 강의 가능할까요?"
"초등 학부모 대상으로 메타버스 관련 강의를 해야 하는데 가능하실까요?"
"메타버스 관련 활동으로 16차시 강의를 했으면 하는데 강사 초빙이 가능하실까요?"
이제 어느덧 학교에서 업무의 중심을 담당하시는 선생님들께서 강의 관련 의뢰를 하시고 저는 제 일에 지장을 받지 않는 범위에서 여건이 되면 참여하겠다고 이야기를 드리지요. 그런데, 조직의 문화라는 게 참 그래요. 업무 담당자의 의지가 있어도 해당 업무의 결재 라인에 있는 사람의 의지가 그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일이 취소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강의 준비에서 끝냈던 내용들이 종종 생겼지요.
후회나 원망하는 건 아니에요. 덕분에 제가 더 잘 알았으니까요.
비록 강의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기획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강연을 찾아보고, 책을 읽으며 배경 지식을 형성하게 되었으니까요.
이번 메거진에서는 23년 12월 인근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제 생각과 이야기를 더해서 글을 이어갈까 생각하고 있어요. 언제 또 그런 강의를 하게 될는지도 모르고, 이번 강의의 내용이 제 기억에서 휘발되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어떻게, 이번 글을 읽으면서 제가 "메타버스"라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아직 의심이 가는 부분은 뒤의 글을 통해서 직접 확인하시면 되겠지요?
브런치 북으로 작성할까 하다가 정해진 요일에 약속해서 올리는 것에 자신이 없어서 메거진으로 일단 기획을 해 보려 합니다.
가능하면 지난 강의 내용을 모두 잊기 전에 최대한 자주 글을 이어가도록 노력할게요.
이야기의 구성은 이렇게 할 예정이에요.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그 의미를 이야기하고, 미디어에서 표현된 메타버스에 대한 생각을 나누어 보려 합니다. 그리고 과연 메타버스가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는지, 필연성에 대한 생각을 풀어보려 해요.
무엇보다, 그런 앎의 관점도 좋지만 미래를 살아가야 할 우리들, 특히 강의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고입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해요. 물론, 아이들이 준비해야 하는 미래라는 관점에서 고등학교 교육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를 실제 강의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글로는 다뤄보고 싶네요.
끝으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AR등과 관련한 사례에 대해서 몇 가지 안내를 하려 합니다.
어쩌면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지지 않을까 합니다만, 조금은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이어보려고요.
아참. 여담이기는 합니다만, 강의 자료를 모두 준비하고 chatGPT에게 중학생 대상 40분 단위 강연을 준비하려는데 흐름을 잡아달라고 요청을 해 봤지요. 그러니 다음과 같은 답변이 나오더군요.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5분으로 다루기 힘든 내용이고, 학생들에게 방향성을 줘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저는 약간 수정을 했었지만, 전반적으로 chatGPT가 제안한 내용과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느낌이 있어서 재미났던 기억이 있군요.
끝으로, 위의 이미지는 이번 메거진을 만들면서 어떤 이미지를 배경으로 넣으면 좋을까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chatGPT에게 부탁해서 미래형 이미지에 대한 프롬프트를 요청하고, 그것을 Stable diffusion이라는 인공지능 이미지 구현 모델을 활용해서 만든 결과물입니다.
메거진을 작성하면서 stable diffusion이 그려주는 여러 이미지도 함께 공유하도록 해 보겠습니다.
메타버스.
과연 우리는 그것을 현실로 느끼게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 스치고 지나간 과거의 기술 중 하나에 우리는 지금 집중하고 있을까요?
함께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