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그림자
창작가로 활동하던 친구의 문장이 아직도 선명하다.
‘가장 완벽한 직선은 자연에서 표현된다.’
그리고 최근,
루이지 꼴라니의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
는 문구를 접하게 되었다.
문장에는 본인의 생각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힘이 있음을 믿는 나에게 둘의 생각은 너무도 다름을 느끼지만, 수학을 공부한 나의 기준으로 이야기한다면 전자의 말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빛의 운동은 직선이며 그것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될 것이다.
태양의 각도에 따라서 빛이 떨어지는 방향이 변하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그림자는 빛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작품을 표현하게 된다,
물론, 자연에서 부서진 돌과 바람의 방향등이 직선이 아니라 고집할 수 있으나 수많은 직선의 만남과 그러한 직선의 순간적 변화가 모이면 곡선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수학적 해석이지만, 이 또한 자연의 직선으로 인해 구성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바람에 의한 풍화와
빛의 흐름에 따른 그림자가 표현하는 미를 보라.
마치 멈춰진 것 같은 그것의 움직임에 얼마나 많은 시간의 흐름이 있었을까.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흘러 지났을까.
부서진 벽과 그것에 내린 빛은,
단순한 낡은 것이 아닌,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보이지 않는 공간의 기록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