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은 의족을 나누어주고 있는 인도 NGO 이야기
인도와 파키스탄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자스탄의 수도 자이푸르. 자이푸르에는 분홍빛 색채를 띤 건물들이즐비해 '핑크 시티'로도 불린다. 델리에서 남서쪽 약 266km에 자리한 자이푸르는 인도 최초의 계획도시다. 아라비아에 접한 뭄바이에서 뉴델리까지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며 왕의 이름을 딴 이 도시는 ‘승리의 도시’라는 뜻이다.
승리의 도시 자이푸르에 글로벌 CSR의 인도 스타일이며 영국 국립과학기술예술재단 (NESTA)이 인도의 ‘절약적 혁신’의 대표로 꼽은 자이푸르 의족재단 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자이푸르재단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장애인 지원재단으로 “전 세계 40개국에서 긴급 구호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재단은 비영리단체로 매년 6만 명 이상 환자를 진단하고 2만3000 여명에게 의족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어느 장애인 재단도 2,000~3,000개 의족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자이푸르 의족재단은 의족제작 뿐 아니라 진료와 치료도 병행한다. 소아마비 환자는 보조기 형태로 지원한다. 의족 이외에도 휠체어, 장애인용 자전거 등 다양한 보조기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자이푸르 의족재단은 지난 1975년 설립된 이후 그간 무상으로 의족, 의수, 기타 도구 등을 약 180만 명에게 제공해 왔으며 인도 내 300베드 이상 규모의 3차 병원 1,200 개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설립자 D.R. Mehta. 출처: fiapo 홈페이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세계 최대의 장애인 단체인 BMVSS (Bhagwan Mahaveer Viklang Sahayata Samiti. 속칭 자이푸르 의족재단)의 창립자이자, 본인 스스로가 최고의 후원자인 남자. 500년 넘은 메타 가문의 종손이며 전 인도중앙은행장과 전 인도 증권 거래위원회 회장으로 역대 인도총리 경제고문을 역임한 D.R. Mehta 이다.
간디의 근검절약의 혁신(Frugal Innovation)을 자신의 좌우명으로 살아온 그는 자신의 대저택을 개방하여 세계에서 가장 싸고 가장 편한 의족을 선사해주는 자이푸르 의족재단을 설립하고 NGO로써 인본주의, 비종파, 비정치, 글로벌의 4대 철학 정신을 실천해왔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이푸르 풋(Jaipur Foot)에 공헌한 공로로 인도 최고의 민간인 상 중 하나인 Padma Bhushan을 수상했다.
구글에 검색해 보니, 전 세계 NGO는 1천 만 개다. ‘비정부기구’ Non-Governmental Organization이라는 개념은 1945년 새로 창설한 국제연합의 헌장 71조에 담기면서 만들어졌다는데.... 조직의 종류에 상관없이, 정부의 영향으로부터 독립적이며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NGO라고 할 수 있다.
<FACT CHECK>
1. 인도의 NGO는 330만 여 개로, 대략 인구 400명 당 하나 꼴이다. (출처:Infochange)
2. 유럽의 공익재단은 12만 9천개가 넘는다. 이들 NGO 기부금을 모두 합하면 매년 530억이 넘는다.(출처:Donors and Foundations Networks in Europe)
3. 미국 내 NGO는 150만 개 이상으로, 국내총생산의 5.3%를 차지한다. (출처: National Center for Charitable Statistics)
전 세계의 NGO가 직면한 경영의 도전과제는 자금의 운영이다. 100원을 NGO에 공감한 시민이 기부한 경우 대부분의 미국 등의 NGO는 30~40원을 운영경비로 제하고 NGO사업에 나머지를 투입한다. 한국에 진출한 세계 최대의 NGO 단체들의 2019년 회계보고 자료에 의하면 월드비전은 총수입 2,531억 원 중 약 25%인 624억 원을 연구, 포럼, 모금관리, 지역협력, 일반경비 등의 운영경비로 사용했고, 국경없는 의사회는 220 억 원 총수입, 지출 176억 중 20% 인 36억 원을,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총수입 815억 원 중 22%인 177억 원을 운영경비로 사용하였다.
반면 자이푸르 재단은 평균 6%를 사용한다. 이러한 대의에 공감하는 인도의 대기업들이 앞을 다투어 기업후원을 하고 있다. 지난 40년 간 6%의 원칙은 한 번도 깨진 적이 없다고 한다.
이러한 법칙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자이푸르재단의 소신 있는 글로벌 CSR 운영방침에 있다. 자이푸르재단은 대외적인 후원이 없이 메타 가문의 사재를 털어 자이푸르풋의 기본자원 및 인력, R&D 조성 등의 자금을 직접 후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CSR 사업은 우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을 지원하여 해당 지역의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기업의 인지도를 제고함과 동시에 현지 관련 기관과 밀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수출 기반을 확보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인도 정부는 2014년 대기업이 매년 수익의 2 % 이상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에 지출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발효시켰다. 기업은 자체적인 사회적 투자 전략을 개발하고 어디에 투자하고 프로그램을 시행할지 결정할 수 있지만 정부는 기아와 빈곤, 모자 건강, HIV, 결핵 및 말라리아 근절, 양성 평등 증진을 포함하여 필요한 특정 영역을 권장했다.
Tata Iron & Steel Ltd. 인포시스와 같은 일부 인도 대기업은 이미 자발적으로 CSR 프로그램에 2 %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정신으로 그 뒤를 따랐으며 새로운 법안이 발효되기 이 전에 이미 수 십 년간 글로벌 CSR을 실천해온 대표 기업이 자이푸르 재단을 세운 메타 회장의 피나클 인더스트리이다.
메타 가문의 기업인 피나클 인더스트리즈 (Pinnacle Industries)는 인도시장 점유율 1위의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회사로 테슬러 자동차의 조립 로봇 암 등을 공급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유수의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피나클 인더스트리즈는 오랫 동안 자이푸르풋 재단을 위하여 자기기업의 코어 역량인 노하우와 설비, 기술력을 제공하여 Dow 및 ISRO (Indian Space Research Organization)와 제휴하여 잘 알려진 자이푸르 발의 금형 디자인, 품질테스트, 소모품 관리 등 모든 부분을 도맡아 폴리 우레탄으로 무료로 제조했다. 이것은 인도 자이푸르 재단 (Bhagwan Mahavir Viklang Sahayata Samiti) 의 후원 아래 이루어지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의족 공급자이다. 이 획기적인 연구 개발 노력은 연간 25,000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이동성을 보장 한다.
피나클 인더스트리즈는 미국 MIT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와 협력하여 신흥 시장을 위한 저비용 휠체어 활용 자유 의자 LFC (Leveraged Freedom Chair)를 개발하고 있다. MIT공대가 자이푸르 재단을 찾아와 또 다른 재활의학의 혁신을 제안했다. 그 것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고, 가장 수리하기 쉽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차도와 인도의 턱을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장애인 혼자의 힘으로 넘는 기능이 가능한 휠체어였다.
MIT 공대가 제안한 일명 “프리덤 체어”가 가장 저렴한 이유는 첫 째, 중고 자전거 바퀴를 재활용한 디자인 덕분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폐타이어는 전문교육을 받지 않은 자전거 수리점에서도 바퀴교체가 가능하다. 둘 째, 기존의 휠체어는 양 손으로 바퀴를 굴려서 추동력을 얻는 구조였다. MIT의 혁신은 바퀴 굴리는 원동력을 지렛대로 바꾸어 왕복 운동으로 바꾸어 줌으로써 추진력을 7배 이상 향상시켰다.
셋 째, 작은 보조바퀴 디자인을 도입하여 쓰러지지 않고 자력으로 차도 인도의 턱을 오르고 내릴 수 있는 디자인 안전성 강화이다.
중요한 것은 이토록 아름답고 눈부신 기술이 가난한 장애인에게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품으로 성공하기 위해 인도기업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기업의 공헌은 설립자 메타 이사장의 가문이 운영하는 인도시장 점유율 1위의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회사 피나클인더스트리즈의 참여이다. MIT의 설계와 기술력, 피나클 인더스트리의 실질적 설계와 금형 제조 등 상품제조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제공했다는 사실이다.
기술은 상품이 아니다. 세계 최강의 기술로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품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스탠포드 대학교 기술경영학과 교수이며 실리콘밸리의 GOD Father라 불리는 윌리엄 밀러 교수는 말한다. “모든 기술은 죽음의 계곡을 건너 살아남아야 하며, 기술의 최대 기여치는 30%에 불과하다. 나머지 70%는 파이낸싱, 마케팅 없이는 그 어떤 기술도 죽음의 계곡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를 온건히 증명하는 것이 바로 자이푸르 휠체어, 이름하여 ”프리덤 체어“이다.
자이푸르 재단의 피나클 인더스트리즈가 보여준 인도의 CSR이 전 세계적으로 논문에 거론되는 대표적 사례가 된 계기는 하버드대학교와의 인연에 있다.
자이푸르 재단의 6%의 원칙, 이를 믿을 수 없어하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교수들이 2011년 박사과정 학생들과 자이푸르를 직접 방문하여 정밀 인터뷰와 현장을 방문한 후 케이스 스터디 논문으로 발표하였다. 결론적으로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2학년 2학기 정식 교과목 수업으로 자이푸르 NGO경영론을 개설하였다.
자이푸르 재단 메타 회장은 우리나라와의 관계도 매우 돈독하다. 2019년 6월 24일 신봉길 주인도대사 부부는 자이푸르 의족재단(Jaipur Foot)에서 개최한 의족재단 한국지부 발족식에 참석하여 축사하고, 의족 제작 과정 참관 및 관계자 면담을 실시하기도 했다. 자이푸르 의족재단 설립자 및 관계자, 한국지부 관계자 외 인도 안드라 프라데쉬주 메디컬 산업단지 이사장과 우리나라 의료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자이푸르 풋(Jaipur Foot)이 유명세를 얻게 된 데는 수다 찬드란(Sudha Chandran)라는 인도의 여배우이자 무용수의 역할이 컸다. 그녀는 1982 년 사고로 다리를 잃었지만, 자이푸르 풋(Jaipur Foot)의 도움을 받아 다시 무용을 할 수 있었고, 무대에도 설 수 있었다.
그녀는 Jaipur Foot을 착용하고 다시 한 번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1986 년 힌디어 영화 Naache Mayuri (Peahen Dancing)로 재 제작 된 Telugu 1984 영화 Mayuri (Peahen)의 주제가 되었다. 두 영화 모두 Sudha가 주연을 맡았다.
인도에 살고 있는 열 네 살 된 빌 하난은 맨발로 생활하던 생활습관 탓에 상피병에 걸려 한 쪽 무릎아래 다리를 절단했다. 한창 공부하고 뛰어놀 시기에 빌 하난이 잃은 것은 다리 하나뿐이 아니었다. 꿈을 잃었고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가족들은 빌 하난에게 알맞는 의족을 사주고 싶었지만 무려 2만 달러가 필요했다. 하루 2달러를 벌어 근근히 살아가는 빈곤층 가족에게 꿈도 꿀 수 없는 사치품이었다.
하지만 빌 하난은 그에게 꼭 맞는 새로운 다리를 얻을 수 있었다. 자이푸르 풋 (Jaipurfoot) 덕분이었다. 그는 예전처럼 친구들과 나무를 오르내리기도 하고 점프를 할 수도 있다. 달리기는 물론 1 Km를 4분 30초만에 돌파했다.
인도의 북부마을 이름을 딴 자이푸르 풋의 기술혁신은 2만 달러에 달했던 의족을 단 28달러 우리 돈 약 3만원에 가능케 했다. 주로 고무와 나무, 알루미늄으로 구성되었지만 1.3~1.5kg에 불과하며 5년 이상 지속하여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의족의 제작기간이 하루 이상 소요되는 것과 달리 3시간 이내로 고객에 맞게 맞춤제작이 가능하다.
"함께 하면 행복합니다. 의족으로 다리 없는 사람들에게, 오전에 다리 없는 사람이 오면 저녁에 걸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시작을 했습니다." 라고 하는 자이푸르의 철학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기도 하다.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들판에서 일하기, 산과 나무 등반 등을 할 수 있는 이 인공 다리는 저렴하고 방수가 되며 신속하게 장착하고 제조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맞춤식 의족 제공은 물론 애프터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다. 가난한 환자가 수선을 위해 직접 찾아올 필요가 없고 대신 BMVSS가 찾아간다. 이러한 혁신은 전쟁, 지뢰, 사고, 그리고 소아마비 등으로 발이 절단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장애를 보완할 수단을 판매하는 것은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이다.
선한 영향력은 또다른 선한 영향력을 부른다. 스텐퍼드 대학 출신의 조엘 새들러와 에릭 토셀이 성능은 뛰어나고 가격은 저렴한 절단장애인용 보조기구를 생산하고자 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작은 Design Shop을 설립했다. 첫 상품은 인공무릎관절 '자이푸르니 (JaipurKnee)'. 폴리머를 사용해 만든 자이푸르니는 고성능 다축 무릎관절임에도 20달러 이하의 비용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단일 관절(single joint)을 써서 가볍고 편안하며, 뛸 수 있고, 바닥에 엎드려 기도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의족 관절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디자인이 완성되고 의족 생산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인도인들의 문제해결능력이 빛을 발하게 되었다. 가볍고, 값싸고, 편안한 의족을 디자인하는 방법을.
그들은 간디의 근검절약 속의 혁신정신에서 찾았다. 버려진 폐타이어, PVC파이프, 석고를 이용해 만들어낸 자이푸르 의족이 완성된 후 가장 기뻐한 것은 장애인들이었다.
자이푸르 진료소에 막 도착한 열일곱 소년 카말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2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다리를 절단한 후 대나무 지팡이를 목발 삼아 살아왔다. 그러느라 양손에는 굳은살이 박이고 척추는 한쪽으로 휘었다. 카말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왼쪽 다리를 대신해 줄 의족이었다. 하지만 선진국에서 들여오는 값비싼 의족은 카말에게는 언감생심이었다. 이런 카말에게 자이푸르재단이 도움의 손길을 뻗은 것이다.
자이푸르재단의 Re:motion Designs는 카말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절단장애인을 위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인공무릎관절 자이푸르니를 개발해 싼값에 내놓았다. 자이푸르니가 장착된 의족을 처음 착용해본 카말은 조심조심 걸음을 뗐다. 그리고 금세 진료소 이곳저곳을 활보했다. 5개월 후 Re:motion Designs 연구원들이 자이푸르의 진료소를 다시 찾았을 때 카말은 그곳에서 환자들에게 점심을 날라다 주고 있었다. 양손의 자유를 되찾은 카말은 진료소 도우미라는 일자리까지 얻은 것이다.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 사회적 목적을 위해 세워지고, 그 수익을 재투자하는 기업 Re:motion Designs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이푸르니(JaipurKnee) 가 등장하기 전까지 무릎 위쪽을 절단한 장애인은 1만 달러에서 10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인공무릎관절을 사용했다. 그러나 자이푸르니 덕에 개발도상국의 절단장애인들까지도 안정적인 보행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자이푸르 의족재단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잘려나간 부분에 딱 맞는 금형을 떠서 편안한 의족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반 다리를 하고 기도를 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땅에 이마를 대는 행동도 자이푸르 의족을 한 사람들은 아무 불편 없이 할 수 있다.
자이푸르니(JaipurKnee) 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2009년 최고 발명품 50선'에 선정되었으며 올해 최고의 발명상에서 자이푸르재단의 인공관절이 메디컬분야 1위로 선정되었고, CNN이 선정한 '2009년 최고의 건강 관련 신기술 10선'에도 포함되었다.
이러한 재활의학의 혁신은 숭고한 자이푸르재단의 정신에 동참한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Design School of Affordability - 가장 저렴히 사용할 수 있는 의학 디자인)의 콜라보레이션의 결과이다. 인도 장애인치료 전문의들과 의족디자이너, 그리고 미국 스탠포드 공대 엔지니어들이 모여 이뤄낸 귀한 성과였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나 사고, 당뇨와 같은 질병으로 매년 수십만 명의 절단 장애인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다행히 선진국에서는 이들을 위한 첨단 보조기구를 생산하고 있으나 수천 달러, 많게는 수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고가다. 전 세계 절단장애인 80%가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들을 위한 저렴한 가격의 의료 보조기구가 매우 절실한 상태다.
인도 정부는 전 세계의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무료로 자이푸르풋을 제공하고 있다.
2019 년 7 월 인도 외무부(MEA)는 탄생 150 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인류에 대한 연민, 보살핌, 봉사에 대한 마하트마 간디의 철학에 초점을 맞추어 전 세계에 의족 캠프를 조직하였다. MEA가 조직한 전 세계 캠프에는 약 3,800 개의 의족, 의수가 장착되어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MEA는 비영리 단체 인 BMVSS (Bhagvaan Mahaveer Viklang Sahayta Samity)와 협력하여 2018~19 년 1 년 동안 최소 12 개의 캠프를 조직하고 각 캠프에 500-550 개의 팔다리를 장착했다. 지금까지 성공적인 캠프는 말라위, 이라크, 네팔 (2 회), 이집트, 베트남 (2 회), 세네갈 등에서 개최되었다. 그리고 탄자니아, 시리아, 에티오피아, 나미비아, 이웃 방글라데시에서도 진행했다.
이란전쟁이 끝나는 대로, 다리를 잃은 이란인들을 위한 자이푸르 캠프도 움직이기 시작할 것임을 나는 안다.
MEA가 전적으로 후원하는 이 캠프는 전 세계 장애인이 이동성과 존엄성을 회복하여 자존심 있고 생산적인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함으로써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 재활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나 사고, 당뇨와 같은 질병으로 매년 수십만 명의 절단 장애인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잦은 전쟁이 낳은 참혹한 결과 중 하나는 땅속에 셀 수 없이 묻혀 있는 지뢰다. 캄보디아에는 아직도 500만 개 정도의 지뢰가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세 번의 내전을 겪은 예멘에도 100만 개 정도가 매설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뢰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파키스탄과 영토 분쟁을 치르고 있는 인도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행히 선진국에서는 이들을 위한 첨단 보조기구를 생산하고 있으나 수천 달러, 많게는 수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고가다. 전 세계 절단장애인 80%가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들을 위한 저렴한 가격의 의료 보조기구가 매우 절실한 상태다. 이들에게 있어서 의족은 이동의 자유를 회복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창립자 메타의 말처럼, 의족은 인간 존엄과 경제적 자유의 상징이었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자이푸르 의족재단이 전 세계 절단 장애인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2019년 UN본부에서의 UN 총회 개최 당시 도움을 받은 세계 각 국의 대사들이 모여 자이푸르 재단과 함께 했다. 자이푸르 의족재단의 창립자 메타 회장은 그들에게 말했다. “ Do what ever you can! "
2017년 11월 모디 총리는 ASEAN정상회담 참석차 필리핀 방문시 자이푸르의족재단 필리핀 본부를 방문해서 의족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어느 9살 소년에게 꿈이 뭐냐고 말을 걸었던 일이 있다.
"칼로"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이 소년은 이렇게 말했다. ”자이푸르의족 덕분에 멋진 경찰이 되었으면 좋겠다“.
둘은 서로 눈을 마주하고, 서로 포옹하고 남자다운 악수를 나누었다. 물론 이 방문은 필리핀 언론에 대서특필 되기도 했다. 그리고 모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의 어린 친구가 경찰이 되고 싶다고 내게 말해줬다. 칼로처럼 수많은 소년소녀들에게 자이푸르 의족이 희망의 날개를 선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둘 사이에 나눈 감정의 소회를 기록했다.
자이푸르 풋(Jaipur Foot)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
50년 동안 자신들이 만들어온 정성 가득한 수작업으로 인해 제작하기 힘든 의족을 대체할 혁신적이고 편안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진들은 먼저 여러 가지 인공의족에 따라 사람의 걸음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예측하는 새로운 의족디자인 체계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보철물의 경직성, 가능한 움직임과 모양 등을 설명하는 수학적 모델을 개발해 이를 기존의 보행데이터와 결합했다.
그런 다음 고유한 디자인을 만들어내고, 수많은 디자인안 가운데 적자생존 시뮬레이션이라는 유전적 알고리즘을 통해 가장 확실하고 안정적인 디자인을 선택했다. 터보건(일종의 눈썰매)처럼 생긴 최종안은 2012년 패럴림픽 때 보급되었던 “블레이드” 의족의 닮은꼴로, 크기가 더 작고 값비싼 탄소섬유대신 나일론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인도에서 지원자들을 상대로 시제품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자이푸르 림 캠페인(Jaipur Limb Campaign)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자이푸르 림 캠페인(Jaipur Limb Campaign, JLC)은 프로젝트, 개발교육, 네트워킹을 통해 자이푸르 림 기술의 사용을 홍보하고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창설된 영국 기반의 단체이다. 이 캠페인은 장애이슈 및 의족, 의수 등의 보조기기 기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고, 개발도상국 간 지식 공유를 강조한다. 또한 세계의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쟁에서 대인지뢰의 무분별한 사용의 결과로 인한 절단 수술을 받는 사람의 증가 때문이다.
자이푸르 풋은 빈곤층과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전쟁지역에서 지뢰로 다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 의족은 대부분 교통사고, 건설현장 사고 대인지뢰 폭발 등의 이유로 상처를 입은 환자를 위한 생명연장의 도구이자 장애인의 경제적 존엄성을 지켜줄 마지막 보루이다. 불행히도 강력한 대인지뢰가 무릎 위까지 절단해야하는 사고를 많이 유발시키고 있다. 자이푸르 재단은 반세기 동안 끊임없이 글로벌 이슈인 대인지뢰 피해자들의 경제적 존엄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언젠가 개성공단에서 피나클이 만든 부품으로 남북한 근로자들이 자이푸르 의족과 휠체어를 만들어 남북한의 장애인들에게 전달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물론 가격은 무료가 될 것이다.
자이푸르 의족재단을 통해 첨단기술의 발달 과정 뿐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따뜻한 기술에 대해 생각해본다. 인도의 숭고한 박애 정신과 실천이 자이푸르 의족재단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커다란 감동과 울림을 주고 있다.
인도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한국 기업들이 인도 정부의 글로벌CSR과 NGO에 대한 숭고한 자세를 배우길 바란다.
자료출처: www.dezeen.com , 자이푸르재단 홈페이지 www.jaipurfoot.org, 주 인도 대한민국 대사관 뉴스 http://overseas.mofa.go.kr/, 트래비 매거진, MIT-자이푸르 휠체어 설계도 자료, 하버드 경영대 학부 홈페이지 https://www.hbs.edu/faculty/Pages/item.aspx?num=45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