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직장인의 삼촌이 여러 번 돌아가신 이유

인도 회사 생활 에피소드 모음

9년째 인도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 중 공통적으로 힘들어하시는 부분들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도 직원들은 시간 약속을 잘 안 지킵니다. 그 이유는 회사보다 나와 가족의 일을 우선시하며, 관계와 유연성을 중시하기 때문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도로 혼잡으로 정시 도착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회사에 늦게 출근하거나 갑작스러운 휴가를 낼 때, 주로 가족이나 친척들의 사망을 이유로 들기에 삼촌이 몇 번째 돌아가시냐는 말이 나오곤 합니다.

한 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며칠씩 회사에 결근한 직원이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버지가 회사에 찾아오는 일이 생기면서 모두를 당황하게 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즉흥적인 거짓말과 핑계를 일삼으며, 기업보다는 나와 내 가족을 더 중요시하기에 횡령조차 당당하게 여깁니다. 횡령하다 걸린 직원이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나는 우리 가족을 위해 지혜를 부렸을 뿐이고, 귀사에 복을 지을 기회를 준 것입니다."

맥락과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인도 영어 표현들을 모아봤습니다.

1. No problem = 문제가 있을 수 있다.

2. Ok = 동의가 아니라 단순히 네 말을 들었다.

3. I'll try= 거의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4. We'll see = 사실상 거절에 가까운 표현

5. What to do?= 현실을 받아들이자는 체념적 표현

말로 하는 약속은 절대 믿으면 안 되며, 인도인과 비즈니스를 할 때에는 언제나 문서로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채무 문제도 많았는데, 물건을 주문하여 받은 후 대금 결제를 일주일 후에 주겠다고 하며 5년을 끌다가 소송으로 이어진 케이스가 있었거든요.

인도 전체 인구의 약 80%가 윤회를 믿기에 현생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는 편이며, 순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이나 핑계를 잘 대는 경향이 있어 한국에서 활동하는 K양심 교민들이 고충을 겪고 계십니다.

많은 노동 인구로 인해 인건비가 저렴하다 보니, 중상층 이상의 가구에서는 메이드와 운전기사를 고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약속을 잘 지키지 않아, 주재원으로 오신 사모님들이 힘들어하십니다. 이럴 때 인도 회사에서 근무 중인 남편분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당신은 두 명 때문에 힘들이지..

나는 수백 명 때문에 속이 썩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