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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 공책 Jan 16. 2019

뱃일

내일을 기다리는 끄적임

가볍지 않은 생의 이야기


옅은 밤

10시를 6분 남기고

떨려서 두려운 앞날이

어지간히도 허파를 두드린다

이만 천구백오십구초

괜한 헛 헛 헛기침 한번에

이만천구백오십팔초

의미없는 뒤척거림 두번에

이만천구백오십칠초

새벽이 깨우고 바다가 부르는

이만천구백오십육초

신묘한 고양감. 새것 공포증이 벼려진 세계가 카운트다운을 외친다

이만천구백오십오초

이만천구백오십사초

푸르른 임과 사랑에 빠진 무거운 김 군을 구하러 가는 여정

간만에 고집스러운 잠을 청해보지만

도통 그 녀석이 오질 않아

이러니저러니 하는데

이만천구백오십삼초

이만천구백오십이초

이만천구백오십일초

이만천구백오십초

.

.

.

벌써 뜬눈으로 세상을 마주한다

아 내일이 오늘이구나

아 오늘이 내일이었구나

아...



다가올 전투를 준비하며... 곧 김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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