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기다리는 끄적임
옅은 밤
10시를 6분 남기고
떨려서 두려운 앞날이
어지간히도 허파를 두드린다
이만 천구백오십구초
괜한 헛 헛 헛기침 한번에
이만천구백오십팔초
의미없는 뒤척거림 두번에
이만천구백오십칠초
새벽이 깨우고 바다가 부르는
이만천구백오십육초
신묘한 고양감. 새것 공포증이 벼려진 세계가 카운트다운을 외친다
이만천구백오십오초
이만천구백오십사초
푸르른 임과 사랑에 빠진 무거운 김 군을 구하러 가는 여정
간만에 고집스러운 잠을 청해보지만
도통 그 녀석이 오질 않아
이러니저러니 하는데
이만천구백오십삼초
이만천구백오십이초
이만천구백오십일초
이만천구백오십초
.
.
.
벌써 뜬눈으로 세상을 마주한다
아 내일이 오늘이구나
아 오늘이 내일이었구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