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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 공책 Jan 14. 2019

신기루[蜃氣樓]

곧 끝날 여행의 서막

세 곳에서 오퍼가 왔고


긴 밤을 지새웠다


한때는 구슬땀을 흘리며 무슨 밥이든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노동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승자 독식의 방식은 건설 현장에서도 지배적이었다

육체의 노화를 막을 도리가 없는 이들이 하나 둘 젊은이들에게 밀려나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날부터인가 찝찝한 감정이 찾아와 건설 현장에 선뜻 나가지 못하게 했다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았다


한데 문제는 조직이었다


이미 굳어질 대로 굳어진 조직의 일들은 구성원들로 하여금 현상을 유지하는데 급급하게 했다

시간이 지나자 조직의 구성원들은  정치를 하기 시작했다


패착이었다


그저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해내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것들은 신경 쓰지 않고 일 하나에 마음 하나를 담아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세 곳에서 오퍼가 왔고


긴 밤을 지새웠다


짐을 꾸렸다


가볍게 더 가볍게 꾸린다고 했지만 짐짝 하나 더 늘어나 버린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


소안도를 향해 

환상의 섬 아틀란티스를 찾아서



간판 글처럼 간단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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