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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 공책 May 07. 2018

밤공기가 차다

세상을 용서하고 나를 용서하다


낯선 길. 그리고 낯선 나



밤공기가 차다
머리 위의 별은 그대로 있었고
구름이 지나간 자리에 달은 있었다
밤공기가 차서 하얗게 스러진 긴 한숨
장(場) 떠난 자리, 비린 아스팔트 바닥 위로
노인은 앉아 비려진 긴 숨을 껴안고 있었다
별빛 아래 밤공기가 찼는데
달빛 아래 고(苦)되고 아름다운 상(像)은
세상을 용서하고 나를 용서하듯
쉽사리 잊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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