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치우는 게 일상다반사
우선 동영상 하나 보시죠.
방금 보신 영상은
산 자락에 위치한 어느 농촌마을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입니다.
지난밤부터 간간이 내리던 눈이
조금씩 쌓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차를 몰고 촌집으로 왔습니다.
집 앞 쌓인 눈을 치우러 온 김에
촌집 마당냥이들 밥을 주고,
물을 갈아주러 왔습니다.
그런데
한낮에 거센 돌풍과 함께
눈보라가 치기 시작했는데요.
눈 치운 자리에 더 많은 양의 눈이
수북하게 다시 쌓였습니다.
이런 일은
산촌 마을에선 너무 흔한 일상다반사라
그런가 보다, 하고 체념합니다.
겨울엔 해가 빨리 넘어가서
오후 4시만 돼도
온도가 영하로 급격히 내려가 춥습니다.
그래서
아궁이방에 불을 때는데요.
장작불을 한참 때고 방에 들어가면,
이노무 고냉이씨들이
따뜻한 아랫목을 점거하고 누웠습니다.
흡사
고양이방에 인간이 곱싸리 낀 것처럼
집사는
고냉이 옆구리에 눈치껏 비켜서 눕습니다.
아,
앞에 쟤들은 뭐가 저리 좋아
서로 그루밍해 주며
제 눈앞에서 애정행각을 벌일까요.
눈꼴시습니다. ㅎ
알고 보면 둘 다 수컷입니다.
중성화 수술 때문일까요.
도통 모르겠습니다.
- 야, 너네 이상해!
눈보라 치는 시골길을
차 운전해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아,
오늘 밤은 촌집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아궁이방 바닥이 지글지글 뜨거워서
궁뎅이를 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고요.
개인 일기장 같은 글이라
올릴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전
도시생활을 잠시 접고
산촌과 읍내를 와리가리 하고 있답니다.
소규모 농사를 짓기도 하는데요.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크게 할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땅에서 작물이 나고 자라는 과정을 보며
몸소 자연의 신비한 체험을 합니다.
이는
제 글쓰기에 영향을 주고,
영감을 얻는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막상 밤이 되니
눈이 그치고 바람이 잦아들었네요.
온 세상이 고요한 겨울밤입니다.
이제 그만 잠자리에 들 시간이네요.
오늘 밤 꿀잠 주무시고
좋은 꿈 꾸세요.
저도 이만 자야겠습니다.
굿 나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