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별 선생님들과 함께 했던 '2018 인디스쿨의 날' 리뷰 <1탄>
안녕하세요, 인디스쿨 회원 여러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라며, 오늘은 지난 1월 5일 토요일 '2018 인디스쿨의 날(a.k.a 인디의 날)' 소식을 가지고 찾아왔어요.
2018 인디의 날에서는 예년과 같이 대표운영진을 중심으로 부서별 사업 보고를 하고, 교사모임장을 중심으로 각 모임의 한 해 살이를 들어보는 것과 더불어, 특별 순서로 인디스쿨 황금별 선생님들을 무대에 모시고, 토크쇼 형식으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디스쿨 각 부서와 교사모임 활동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콘텐츠로 찾아뵙기로 하면서, 오늘은 황금별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들려드릴게요. 인디스쿨 황금별 선생님들의 실물을 영접하고, 직접 들은 이야기를 정리한 글.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귀한 콘텐츠라는 점, 자부심을 가지고 말씀드려요.
인디의 날 황금별 토크쇼에 참여해주신 선생님은 단감나무, 우샘, 참쌤, 큰돌샘, 행복한김샘, heya 총 여섯 분인데요. 만약 다음의 질문에 대한 여섯 분 선생님들의 답변이 궁금하시다면, 이번 콘텐츠는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황금별 선생님들은 왜 수업자료를 지속적으로 올리게 되었을까?
황금별 선생님처럼 능력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도대체 언제 시간을 내서 자료를 만드는 걸까? 학교 업무가 없는 건가?
황금별 선생님들은 인디스쿨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인디스쿨을 사랑하고, 애용하시는 선생님이라면,
이번 콘텐츠,
단언컨대 무척 재미있고
감동적일 예정입니다.
<인디 TMI> 황금별은 누구인가?
선생님들이시여, 인디스쿨 웹사이트에 계급, 아니 등급이 존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각 회원들의 보유 포인트에 따라 닉네임 앞에 달린 아이콘의 색깔과 모양이 다르게 적용되어 있어요. 포인트를 어떻게 쌓을 수 있는지 살짝 소개드리면, 처음 회원가입을 하시면 1000포인트를 드리고, 게시글 작성 시 15포인트, 댓글 작성 시 5포인트, 파일 업로드 시 10포인트를 드려요. 게시글 추천을 받으시면 무려 100포인트를 드리고요.
새싹부터 시작되는 등급 아이콘은 아홉단계를 거쳐 마지막에 '황금별'이 되는데요. 현재 황금별을 획득할 수 있는 기준은 92000포인트입니다. 닉네임 앞에 황금색 별이 달린 선생님들은 게시물 작성, 댓글 작성, 파일 업로드를 무척 많이 해오신 분들이고, 회원들의 추천도 많이 받으신 분들이에요. 우리들이 배우고, 나누고, 성장하며 교실을 풍요롭게 하는데 많은 기여를 해주신 고마운 분들이지요.
포인트가 쌓이면 도대체 무슨 이점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 계실 텐데요. 당연히 아무런 경제적 보상이 없고, 그저 '명예', '뿌듯함' 뿐입니다. 일종의 명예직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까요?
황금별 선생님들이 자료를 만들고 공유하게된 이유는 비슷하면서도 각자 조금씩 달랐습니다. 저마다의 동기, 스토리가 있었는데요. 커뮤니케이션팀에서는 독자 여러분이 인지하기 쉽도록 '어쩌다 황금별'파, '은혜 갚은 까치'파, '칭찬받은 고래'파 그리고 '외장하드'파 4가지로 타입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각 파(?)들을 하나씩 차례로 소개드릴게요.
"영어 전담을 하게 되면서 수업시간이 부담되더라고요. 그래서 자료, 시나리오를 모두 영어로 작성하고 수업에 임하다 보니 '누군가는 나처럼 영어를 잘하지 못해서 힘들어 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면서 그 선생님에게 시나리오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올려 봤어요. 어차피 만드는 걸 올리는 거라, 공유가 특별히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교사인 친한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국어 과목이 너무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국어가 어렵지는 않아서, '이거 이렇게 저렇게 가르치면 되잖아'하며 가르쳐주다가 그 내용을 인디에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때 많은 댓글이 달리는 걸 보면서 '아 생각보다 많은 선생님들이 국어수업을 어려워하고 계시는구나'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어차피 수업을 하니까 수업할 때 간단하게 기록을 해보자 마음먹고 기록을 계속 올렸죠. 특별한 일이라거나 대단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자리가 뭔가 부끄럽네요. (웃음)"
- 단감나무
단감나무 선생님은 자신이 왜 황금별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시며, 그동안 거창하게 생각지 않고 인디 활동을 해오셨다고 해요. 영어, 국어, 사회 게시판과 상담게시판을 넘나들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글, 자료를 계속해서 업로드 해오다 보니 어쩌다 황금별이 된 것 같다고 하셨는데요. 너무나 겸손하고 덤덤한 이타주의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2001년)는 인디스쿨을 처음 만드신 박병건 선생님하고 몇몇 선생님들이 인디스쿨 안에 살고 계셨어요. 그래서 제가 학교 업무를 하면서 모르는 것들, 질문을 올리잖아요? 그러면 바로 답을 해주셨어요. 나이스(NEIS) 전에 있었던 시스템 관련해서 제가 잘 알지 못했는데 학교에는 저를 코치해줄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데 인디스쿨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죠. 제가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서 저도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나눌 수 있는 것이 있으면 나누고 싶었어요."
- 우샘
우샘은 어쩐지 처음부터 책만들기의 대가이셨을 것 같지 않으세요? (혹시 우샘과 '교실 속 책 만들기'에 대해 잘 모르신다면, 업무참조차 인디 책만들기 게시판에 방문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우샘의 책만들기, 그 시작은 생각보다 상당히 소소하면서도 따스한, 지극히 인디스러운 모습이었는데요.
인디에서 받은 것이 많아 '나는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하시던 선생님은 자신이 손으로 만드는 건 어느 정도 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셨고, 그 후로 약 20년 가까이 책만들기를 비롯한 각종 자료를 공유하고 계시다고 해요. 참고로 지금 이 글이 쓰이고 있는 이 순간에도 우샘은 공간에서 번개연수를 하고 계시는데요. 사랑의 선순환을 몸소 보여주시는 선생님께 깊은 존경과 사랑을 보냅니다.
"어떨 때는 인디에 접속하면 알림이 100개씩 떠있고 그래요. 댓글, 쪽지들을 읽어보면서 '음~ 오늘도 뿌듯한 하루구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답글도 달고 답장도 합니다. (웃음)"
- 큰돌샘
"자료를 수정하고 통합하는 게 직접 만드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면서 인디에 자료를 한 번 올려봤는데 댓글이 너무 좋고 추천수도 많고 그러니까 기분이 좋은 거예요. 억누르면서 살고는 있지만 제가 관심받는 거 좋아하는 관종이거든요. (웃음) 댓글의 칭찬들이 제가 자료를 꾸준히 올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춤추는 고래처럼요."
- heya
"저는 큰 일이라고 생각 안 하고 종종 자료를 올렸는데, 언제부턴가는 댓글이 많이 달리니까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의무감도 생기더라고요.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칭찬 댓글에 의무감도 가지면서 자료를 올렸던 것 같아요."
- 단감나무
처음에 자료를 올리게 된 계기는 각 황금별 선생님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지만, 지속하는 힘은 같았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의 칭찬과 격려'가 여섯 분 선생님들의 힘의 원천이었는데요.
단감나무 선생님은 개인적 사정으로 국어 과목을 연재하다가 중단했을 때 받았던, "선생님, 요즘 무례한 사람들 때문에 연재 중단하시는 분들 있다는데 선생님께도 혹시 안 좋은 일이 있었나요? 제가 대신 사과드려요. 선생님께 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드려요."라는 쪽지, 그리고 선생님의 5학년 문학 자료에 달린 "수업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울었어요. 우리 교실에서 가슴 뭉클한 경험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댓글에 큰 감동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행복한김샘은 게시글에 질문 댓글이 달리면, 선생님이 답변을 하기 전에 다른 분들이 먼저 "2페이지에 있어요. 직접 찾아보세요, 선생님 바쁘시니까"와 같은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놀랍고 감사함을 느낀 적이 있다고 하고요. 참쌤 역시 교실에서 하던 그림 판서를 인디에 공유하고, <교사동감>을 연재하면서 선생님들의 반응이 폭발적인 것에 힘을 얻으셨다고 합니다.
우샘은 예전에 교단일기에 '수지교공(수업을 지루하게 교실을 공포스럽게)'을 연재하셨을 때, 이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교실에서 필요한 단호함'을 배우고 싶다고 연락하셨던 선생님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는데요. 그 선생님은 원주에 사시는데도 약 1년 가까이 우샘이 계시는 서울인디에 출석하실 정도로 배움에 열의를 보이셨다고 해요.
인디스쿨 웹사이트 게시판에 달리는 격려의 댓글은, 단순한 칭찬의 기쁨을 넘어
나의 나눔이 다른 선생님을 돕고, 그들에게 배움과 성장을 일으키고, 아이들에게까지 가 닿는다는 기쁨
을 누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인디스쿨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실 자료를 올리게 된 계기가 좀 너무 어이가 없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12년 전에는 수업 자료를 주로 외장하드에 넣어서 다녔는데, 같은 해에 두 번이나 자료가 다 날아가버리는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걸 어디다 잘 보관을 해야 하는데.... 그때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없었고. 그래서 저장을 위해 인디에 자료를 올리기 시작했어요. (웃음)"
"그렇게 자료를 올리면서 인디스쿨이 너무 소중해지더라고요. 자료가 잘 보관되기를 바라면서 그때부터 정기후원도 시작했고. (웃음)"
- 행복한김샘
주로 영화를 활용한 사회과목 자료를 올려주시는 행복한김샘은 아이들이 보다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다가 영상세대에 맞는 자료를 만들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이 날 외장하드 발언으로 청중 모두에게 엄청나게 큰 웃음을 안겨 주셨는데요. 보관을 위해 자료를 인디에 올리기 시작하셨다는 말에는 모두가 폭소했고, 자료가 잘 보관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을 시작하셨다는 말에는 모두가 박수를 쳤습니다.
그동안 인디스쿨 자료 업로드 용량이 늘어나기를 간절히 바라셨다는 행복한김샘은 이 문제가 해결되고 인디스쿨에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하셨고, 큰돌샘 역시 인디 자료 용량 제한으로 인해 분할 압축해 업로드하는 과정이 힘들었는데 지난 5월 이후 더할 나위 없이 편하게 쓰고 있다고 해주셨습니다. heya 선생님도 비슷한 말씀을 해주셔서 인디스쿨 기술연구팀을 비롯한 대표운영진은 '2018년에 우리가 큰 일을 해냈구나' 뿌듯한 마음을 느끼며 호랑이 기운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2018 인디스쿨의 날>에서 들어보았던 황금별 선생님들의 이야기 중에서, 황금별의 WHY에 해당하는 '그들은 왜 자료를 공유하게 되었을까?'를 전해드렸는데요. 여기서 더 이어가면 스크롤 압박이 너무 심해질까 하여, 황금별 선생님들이 능력자가 되기까지 거친 과정과 도대체 시간이 어디서 나서 그런 자료를 만드시는지, 인디스쿨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는 2탄에서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총총.
<리뷰 2탄 : 황금별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읽으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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