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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스쿨 Jan 11. 2019

황금별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황금별 선생님들과 함께 했던 '2018 인디스쿨의 날' 리뷰 <2탄>


안녕하세요, 선생님! 지난 <2018 인디스쿨의 날>에서 들어본 황금별 선생님들의 이야기 2탄입니다. 1탄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먼저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리뷰 1탄 : "9만 2천 포인트의 사랑", 황금별 선생님> 읽으러 가기


오늘은 지난 인디의 날에 닉네임 단감나무, 우샘, 참쌤, 큰돌샘, 행복한김샘, heya 여섯 분 황금별 선생님들과 나눈 이야기들 중, 아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중심으로 들려드릴게요.


도대체 언제 시간을 내서 자료를 만드는 걸까? (학교 업무가 없는 건가?)

어떻게 하면 황금별 선생님처럼 능력자가 될 수 있을까?

황금별 선생님들은 인디스쿨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언제 자료를 만드시나요?

- 새벽의 사람들, 황금별


2018 인디의 날은 인디스쿨 미디어콘텐츠팀 Linjay, 꿈그림터 선생님이 사회를 보았는데요. 황금별 선생님들과의 토크쇼에서 언제 자료를 만드시냐는 질문과 함께 '어디서 시간이 나서 그렇게 하시는 건지 궁금하다', '학교 업무가 없는 건가요'와 같이 솔직한 속마음 코멘트를 덧붙여 주셨어요. 사실 우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답변은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2018 인디스쿨의 날> MC를 맡은 미디어콘텐츠팀 꿈그림터, Linjay


"학교에서의 시간은 업무 등으로 꽉 차 있어요. 그래서 인디에 올리는 자료 제작은 전부 집에서 해요. 집에서도 아이가 잠들 때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새벽에 작업을 하고 있어요. 보통 새벽 4시에 일어나는데, 항상 그 시간에 해요. 일어나자마자요."

- 행복한김샘

"저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새벽 3시에 일어나요. 한 번 깨면 잠이 잘 안 와요. 그때 작업을 하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한 것들을 그때그때 올려야지, 조금만 시기가 지나면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저는 그날 했던 자료를 그날 올려야겠다 생각하고 인디 활동을 하고 있어요."

- 우샘

"가능한 한 빨리 퇴근해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보통 10시에 가족들이 다 같이 자요. 거의 5년 동안 매일 10시에 자고 새벽 2시에 일어나는 삶을 살았어요. 2시부터 아침까지 콘텐츠를 만들고요."

- 참쌤


참쌤은 새벽 2시, 우샘은 새벽 3시, 행복한김샘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수업 자료, 콘텐츠 작업을 하신다고 합니다. 아.... 그렇군요.... (말을 잇지 못한다)


지난  <리뷰 1탄 : "9만 2천 포인트의 사랑", 황금별 선생님>에서 다룬 '황금별 선생님들의 WHY'를 살펴보면 인디스쿨에 자료를 공유하시는 이유에 대해서만 쓰여있는데요. 이 내용을 읽다 보니 이렇게까지 수업 자료를 열심히 준비하시는 이유도 궁금해집니다.


물론 첫째는 너무나 당연히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이겠지만, 이렇게까지 과한 초과노동(?)을 감당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초점을 맞추어 질문을 드리지는 못했지만, 저는 우샘이 교단일기를 쓰면서 느낀 점을 말씀하신 대목에서 그 해답을 찾았어요.


"인디 교단일기는 저한테 글 쓰는 재미가 무엇인지 알게 해 주었던 것 같아요. 여행을 가서도 그걸 쓰고 싶어 가지고, 오늘 거를 올려야 한다고 민박집 같은 곳에서 컴퓨터를 빌려서 연재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콘텐츠를 쓰면서 제가 재미있었어요."


모든 콘텐츠는 만드는 사람이 재미있어야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우샘



<2018 인디스쿨의 날> 아이들의 역사 수업 몰입도를 높이는 '큰돌샘 역사극장'



어떻게 그런 능력자가 되셨나요?

- 황금별스러운 콘텐츠를 만드는데 왕도는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데 제가 별로 가진 재주가 없잖아요. 저는 맨땅에 헤딩하거나 새롭게 창조하는 일은 잘 못하고. 그래서 처음에(2001년)는 야후에 접속해서 무식하게 'making book'이라고 검색을 했어요. 그러면 수십만 페이지가 떠요. 그걸 하나씩 클릭하다 보면 괜찮은 것들이 몇 개 걸리더라고요. 제가 흥미를 느끼고 괜찮다 싶은 콘텐츠 중에서 우리나라에 아직 들어와 있지 않은 것들을 만들고 나눴어요. 저는 잘하는 게 많지는 않지만 본 것을 만드는건 잘하는 편 같아요."

- 우샘


황금별 선생님들은 처음부터 능력자이셨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거의 20년 가까이 책만들기 콘텐츠를 나누고 계시는 '교실 속 책만들기'의 우샘도 '특별한 재주가 없는 내가 인디에 기여할 수 있을까' 생각하셨다는 이야기, 저만 위안이 되는 건 아니겠지요?


혹시 나눌 것이 없다고 생각하셨던 선생님들이 계시다면, 우샘의 시작과 같이 '내가 조금이라도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고, 공부하고, 나누는 2019년을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지도안 쓰는 일만 따지면 한 30분쯤 걸리려나요? 그런데 저는 교과서에서 수업에 해당하는 부분을 10분 정도 들여다보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지도안을 만들고, 필요한 콘텐츠를 찾고 하니까 매번 시간이 다르게 걸려요. 영상이 필요한 수업은 영상을 찾아서 또 편집하고 하다 보면 2시간이 훅 가니까, 수업 준비에 딱 정해진 시간, 과정은 없고 매번 달라요. 비결 같은걸 알려드리기도 애매해요. 교과서를 보면서 떠오르는 걸 준비하는 거라서요."

- 단감나무


이 날 MC를 맡은 Linjay 선생님은 "단감나무 선생님 자료는 자료 정돈이 정말 잘 되어 있어요. 교수학습모형을 신경 써 가면서 수업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선생님의 자료에는 그런 것들이 다 반영이 되어 있어서 대단하시다고 생각해왔어요." 극찬을 하셨는데요. 일단 수업 준비에 시간을 아끼지 않는 것이 단감나무 선생님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노하우랄 게 없어요. 임용 때 컴활, 워드 딴 것 외에는 컴퓨터 따로 배운 적도 없고요. 영상, ppt 전부 저 혼자 학습했어요. 남편도 초등교사인데 '컴퓨터라는 건 혼자 싸워봐야 알 수 있다'라고 스스로 하라고 하고 절대 안 알려줘요. 스스로 찾아보면서 컴퓨터 실력이 확 좋아졌어요."

"영화 전체적인 내용을 보고, 단원에 맞게 내용을 고치고, 차시를 고려하고, 불필요하거나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할 장면을 자르고, 자막을 편집하고, 음악을 새로 끼워넣기도 하면서 고민하는 시간들과 수업 ppt 하고 연결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시간이 많이 걸려요. 못해도 한 차시에 4-5시간은 걸려서 만들어요."

"3월에 학기가 시작하고 나서 수업 자료를 만들기 시작하는 게 아니라요. 제가 다음 해에 몇 학년을 맡게 되는지 결정된 시점부터 자료를 만들기 시작해요. 보통 방학 때 두 단원 정도를 만들어놓고 시작하거든요. 그래야 따라갈 수 있어요.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미리미리 제작을 해요."

- 행복한김샘


인디스쿨 8기 대표운영자 Mozart 선생님은 2018 인디의 날을 닫는 인사를 하시며, "저는 4학년 사회 시간에 행복한김샘 자료를 받아 쓰면서 그런 걸 '뚝딱 만들어 내시는 능력자'인 줄로만 알았지, 새벽에 일어나서 작업하시고, 개학하기 2개월 전부터 수업 자료를 만들기 시작하실 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릴 뻔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코멘트를 덧붙이셨는데요. 아마 많은 선생님들께서 모짤 선생님의 말에 공감하셨을 것 같습니다.


<2018 인디스쿨의 날> 눈물을 참고 있는 8기 대표운영자 Mozart


"저는 중독 수준으로 영상을 많이 보는데요. (웃음) 계속 보다 보니까 머릿속에 제가 봤던 예능들, 유튜브 영상들, 움짤들이 정리가 되어 있어서 수업자료를 만들 때마다 하나씩 떠올라요. 이번 크리스마스 때는 <나 홀로 집에>를 보면서, '쟤는 하면 안 될 행동만 하고 있네. 저건 <안전한 생활> 용이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일종의 직업병이에요. 수업을 준비하면서 머릿속으로 연결되는 영상을 떠올리는 데는 시간이 얼마 안 걸리지만, 영상을 찾고, 없으면 full 영상을 사서 자르고 올리는 게 오래 걸려요."

- heya


heya 선생님의 이야기는 '만드는 사람이 재미있어야 지속할 수 있다'는 우샘의 말씀과도 연결이 되고, '덕후가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말이 사실이구나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더불어 heya 선생님을 포함한 모든 황금별 선생님들의 수업자료 제작 비하인다 스토리를 들으며, 양질의 수업자료를 만드는데 왕도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축적의 시간'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인디스쿨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황금별이 사랑하는 인디


"어떤 선생님이 올려주신 자료에 제가 아이디어를 첨가해서 자료를 올렸던 적이 있어요. 인디의 좋은 점이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존의 자료를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것."

- 큰돌샘

"인디스쿨 덕분에 4-5시간 동안 만든 자료를 전국에 계신 선생님들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해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전과목을 한 사람이 자료까지 다 만들어서 가르치는 거 정말 너무 힘든 일인데,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너무 대단해요."

- 단감나무


인디스쿨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전국에 계신 선생님들이 서로의 배움에 기여하고, 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황금별 선생님들의 입을 통해 들으니 더욱 마음에 울림이 있었습니다.


정성스럽게 만든 수업 자료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하나의 생각에 또 다른 생각을 보태 시야를 확장하며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우리들의 ‘인디스쿨’에 새삼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2019년에도 우리 서로 배우고, 나누며 성장해요-


* 황금같은 토요일, 귀중한 시간 내어 우리들에게 큰 감동과 영감 선사하신 인디스쿨 황금별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2018 인디스쿨의 날> 단체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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